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과 영화 " 엘비라 마디간"

jubila 2024. 6. 11. 22:30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1번과 영화 " 엘비라 마디간"




Mozart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1. Allegro maestoso,       2. Andante,       3. Allegro vivace assai

Yoel Levi, Conductor
Yeol-Eum Son, Piano
KBS Symphony Orchestra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은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제 20 번 D 단조 가 작곡된 1785 년(29세)에 모차르트는 3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썼다. 이 <제 21 번 C 장조>는 <D 단조>를 쓰고 난 1 개월 후에 비인에서 완성되었다.
 


이 해는 모차르트의 불후의 명작 <피가로의 결혼>이 완성되기 1 년전에 해당하며 그의 창작 활동은 매우 순조로왔으나, 생활 형편은 그와 정반대로 아주 말이 아니었다. 그 해 11 월에 출판업자 호프마이스터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 시급히 필요하오니 얼마간 선불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리고 되도록 빨리 제 손에 들어오도록 선처를 바랍니다. 폐를 끼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오나 귀하께서는 양해해 주시리라 믿사오며, 또 저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저를 위해서 적절히 조처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창작 의욕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 시기의 피아노 협주곡에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밀도가 아주 높아져서 피아노를 곁들인 교향곡이라고 할 만큼 빈틈없는 구성을 보이고 있다.
② 악기 용법이 점차 고정되어서 피아노 음색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목관악기의 사용법은 아주 경묘해서, 딱딱한 피아노 음에 대응하여 묘사되는 선의 아름다움은 비길 데가 없다.
③ 느린 악장에서는 비운에 처한 모차르트의 심정을 나타내기라도 하듯이 오묘한 정서를 펼친다.
 
이 <제 21번 C장조>는 <제 20번 D 단조>의 명성의 그늘에 숨겨져서 빛을 보지 못하는 느낌이 없지도 않지만, 실지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서 걸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그리하여 완성된 3 일 후인 3 월 12 일에 모차르트 자신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그의 부친은 딸 나네를에게 < 이 곡은 청중의 갈채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은 눈물이 날 만큼 감격했다. >고 쓰고 있다.
 
모차르트 연구가인 알프렛 아인시타인은 이 < C장조 >에 대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 이 작품을 듣고 있으면 우리는 왜 모짜르트가 비인에서의 초기에 교향곡을 쓰지 않았는가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 까닭은 이와같은 협주곡은 사실상 교향곡과 같은 것이어서 협주곡을 작곡하고 있는 동안에는 순 교향곡은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
 
특히 이 <제 21번 C 장조>는 제 2악장 안단테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최근 <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이라는 영화에서 전편을 통하여 배경음악으로 깔아 이 제 2악장의 아름다움에 새삼 눈물지은 일이 있다. 그 높은 기품과 끝없이 맑은 서정은 이 협주곡의 압권이며, 모차르트의 가장 아름다운 선율의 하나다.
 




이곡은 [엘비라 마디간]이란  영화에 삽입된 곡이다. 엘비라 마디간이란 영화는 -남편이 있는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과 도망을 간다는 내용으로 질투에 눈이 먼 남편은 집요하게 추적해오고 두 남녀는 더 이상 도망 갈 곳이 없었다. 결국 그 들은 꽃이 만발한 야산에서 최후를 결심한다. 남자가 권총으로 먼저 여자를 쏘고 자신도 관자놀이에 방아쇠를 당기는 걸로 영화는 끝이 나는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67년에 상영된 스웨덴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되어 엘비라 마디간 협주곡이라고도 불리우고있다. 우리나라엔 72년도에 상영되었던 영화이다.

탈영한 장교와 줄타기 곡예사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진 엘비라 마디간,
스웨덴의 보 비델베르그 감독이 만들어 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준 67년 깐느 영화제 여우주연상과(피아 데게르마르크)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 골든글로브상도 받고..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스웨덴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 식스틴 스파레와 서커스단의 줄타는 소녀 엘비라 마디간의 너무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비극을 그린 작품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죽음으로 둘의 사랑을 확인하겠다고 하지만 스파레는 차마 자신의 가슴에 안겨 있는 사랑하는 여인 엘비라 마디간에게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어 망설이고 있을때 엘비라는 스파레에게 재촉을 하죠.  주저하지 말라고 말한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의 사랑의 선율이 흐르고 엘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흰나비를 잡으로 나가게 되어서,  엘비라가 흰나비를 두손으로 살짝 잡는 순간...  영화의 화면은 정지가 된다;  잠시후 한 차례의 총소리가 울리고 또 잠시 후 한 차례의 총소리가 울리게 되고,  결국 두 사람 식스틴 스파레와 엘비라 마디간은 아름답고 정열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마음속 가득 간직한 채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 총소리 속으로 사라진다.







엘비라 마디간 / Elvira Madigan 

1967년, 스웨덴/각본+감독: Bo Wilderberg/주연: Pia Degelmark +

Thommy Berggren / 음악:Ulf Bjorlin/ 91분




1889년의 여름 어느 날,
스웨덴과 덴마크 그리고 북 독일을 포함한 북유럽의 신문들은 어느 탈영한
한 장교와 만 21세의 어린 정부의 동반 자살사건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었다.
죽은 남자의 이름은 식스텐 스파레(Sixten Sparre. 1854-1889).
그리고 여자이름은 헤드빅 옌셴(Hedvig Jensen. 1867-1889).
그들은 왜 젊은 나이에 동반 자살을 하게 되었을까?
(아래 사진은 서커스단원 시절의 엘비라 마디간의 실물 사진)



스웨덴 귀족 출신으로서 기병대 장교인
식스텐 스파레(Sixten Sparre-Thommy Berggren, 1937, 스웨덴) 중위는
이미 결혼을 하여 두 자녀를 둔 가장이지만, 북 독일 태생의 서커스단원으로서
당시에 외줄타기로 유명한 헤드빅 옌셴(Hedvig Isabella Jensen)이 본명인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Pia Degelmark, 1949, 스웨덴)을 갑자기 사랑하게 되고,
군 동료들까지 말리던 이 애정 행각은 결국 탈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교외의 한적한 호텔에서 도피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푸르른 신록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계속되는 신문 보도로 이들의 정체는 발각이 되고 결국 돈까지 다 떨어진 후
배가 고파 산딸기를 먹으면서도 함께하면 행복하다는 그들은 마침내 저 세상에서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미의 동반 자살을 감행 한다. (1889년7월20일).
(아래 사진은 스파레 중위의 당시 실물 사진)



실제로 19세기말에 유럽을 무척 시끄럽게 하였던 이 유명한 가십(Gossip)사건은
세속적으로 말한다면 처자식이 있으면서도 사고를 치고 탈영한 어느 젊은 백작의
불륜적인 애정행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통하여 참으로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은 차분한 줄거리 전개와 함께 너무나 아름답게 찍은 영상(Cinematography)이
(촬영 감독: Jorgen Persson)
첫 번째 이유가 되는데, 화면에 가득 찬 맑은 햇살과 푸르른 신록이
엘비라 역을 맡은 피아 데겔마르크(Pia Degelmark. 1949. 스웨덴)의
그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무척 상큼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또 다른 나머지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의 음악이 그 낭만을 더하게 하였던 것이다.




특히 나비를 잡으러 꽃발을 달리는 이 영화의 명 장면을 비롯하여
평화로운 피크닉 장면 등, 영화 전반에 여러 번 반복이 되면서 흐르는
Piano Concerto No. 21 (피아노협주곡 21번, C장조의 2악장, K467 )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사랑의 테마(Love Theme)곡으로 모차르트가 오래전에 미리
준비해 놓은 주제곡 같은 느낌까지 준다.
1785년에 작곡이 되었으니 무려 2세기의 시차가 있지만
그래도 영상위에 펼쳐지는 잔잔한 현악기의 반주와 마치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그 아름다운 칸타빌레 흐름은
너무나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스웨덴의 작곡가, 울프 비욜린(Ulf Bjorlin. 1933-1993, 스웨덴)이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가 오히려 귀에 잘 들려오지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세속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풍광 촬영과 또 아름다운 음악들로 이렇게
최고급의 포장을 하여 비주류 국, 스웨덴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보 비데르베르그(Bo Wilderberg, 1930-1997, 스웨덴)의
훌륭한 연출솜씨야 말로 빠뜨릴 수 없는 가장 큰 성공요인인데
각본에서부터 편집까지 전부다 그가 직접 작업을 하였다니 참으로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아들인 요한 비데르베르그(Johan Wilderberg, 1974)는 현재
배우로서 활동을 하면서 2004년도 할리우드 작, "오션스 트웰브" 에도
출연한바가 있지만 어쨌든 무엇보다도 영상미를 최우선 순위로 하면서 유럽식으로
차분하게 연출을 한 비데르베르그 감독의 탁월한 능력은 그 처절한 마지막 자살순간
까지도 인상적인 흰 나비와 정지 영상을 통하여 참으로 아름답게 표현을 하였다.
그 정지화면위로 들려오는 총소리 아마 이 끝 장면은 그래서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각인이 되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일반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가 없었던 스웨덴의 영화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의 흥행성공으로
뒤늦게 1970년대 초(1972년?)에 한국(서울=중앙극장)에서도 개봉을 하게 하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하지만 요즈음은 이런 슬로푸드 스타일의
느리고 잔잔한 순정(?)영화는 통 볼 수가 없다.
그만큼 세상도 엄청나게 빨라지고 그러다 보니 영화도 정신없이 빠른 진행으로 만들어야만 흥행이 되는
세상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는 얘긴데 과연 정신없이 빠르기만 한 것이 그렇게 좋은 것 일까?
숨은 진주 같이 여유가 넘치는 이 영화가 그래서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한편 선전에는 이 영화 한편에만 출연을 했다고 알려졌던 스톡홀름 출신의
피아 데겔마르크(Pia Degelmark. 1949-)는 사실은 1976년도 까지 TV극을 포함
총 5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고 하며 이 영화로 1967년도 깐느영화제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Elvira Madigan
Mozart, Piano Concerto No. 21, Andante

RICHARD CLAYDERMAN


 

 

 

 


Mozart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Rudolf Serkin
London Symphony Orchestra
Claudio Abbado


 

1. Allegro maestoso,       
알레그로 도 솔 도 미 파미레도시....로 시작하는 다 장조의 으뜸화음에 따라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이 주제는 관현악과 피아노의 대화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여 오케스트라만의 푸가로 이끌어지는 당당한 서주는 뛰어난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쉬타인이 "젊은이의 혈기가 음악을 통해서 훌륭하게 묘사되어있는 멋있는 역작" 이라고 극찬할 만큼 당당한 형식과 열기를 가진 훌륭한 2성 푸가를 이룬다. 또한 1악장서 특기할 만한 점은 교향곡 40번의 제1주에... 파미 미 파미미 파미미도 도시 라 라솔 파 파미 레레....가 잠깐 경과구로 모습을 비친다는 점이다. 한 2마디 정도. 경과구로 처리되기 때문에 잠깐 딴 짓하고 있으면 지나가 버리지만, 이 주제가 여기 나오는 걸로 봐서 모짜르트 음악이 가지고 있는 각 곡들간의 유기적 연관성,장조와 단조의 혼합성... 등을 엿볼 수 있다

 

 

 

2. Andante,       
안단테 너무나 아름다운 안단테...4분의4박자지만 셋 잇단음표의 반주에 실려 마치 6/8 박자처럼 들리는 곡이다.이 곡을 잘 치려면 리듬감이 훌륭해야 할 것이라 생각되고, 이처럼 미묘한 두 박자의 조화가 이 악장을 더욱 부드럽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3. Allegro vivace assai
경쾌한 론도. 아주 중화제로 좋은 곡이다. 옛말에 있듯이 쇼팽을 듣고 나선 모짜르트로 귀를 씻어라. 바하를 듣고 나선 모짜르트로 중화해라.차이콥스키의 센티멘탈리즘은 모짜르트가 해소해 준다.이 말들에 꼭 어울리는 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