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야,
이제 정말 벌써 가을이 온건가?
나시티 차림의 아침은 제법 쌀쌀하구나, 정말 오랫만에 느끼는 쌀쌀함이구나,
오늘도 하늘은 맑고 높기만 하구나,
어제 밤 늦게 맨 처음 아빠에게 강의를 들었던 한 아주머니가 울먹이면서 전화가 왔단다, 자려고 준비한 아빠는 할수없이 실내를 정리 한뒤 오라고 하여 이야기를 들으니 같이 강의를 듣던 친구하고의 심각한 문제가 만들어 졌더구나,
이야기를 다 듣고난 아빠가,, 마음도 달래줄겸, 웃으면서,,,
"으이그,,, 멍청한 아줌씨!,,, 뭐 고민 할것도 없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네,,,,"
그리고, 아빠의 의견을 얘기한뒤, 마음을 풀어주고 보냈단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라는 상황은 수시로 겪는다.
허지만 대부분은 그런 상황이 되면 망설이거나 피해가려고만 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보는 일도 적지 않게 생기고 있다.
만일 네가 그런 상황이 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하나의 길로 주저 없이 부딪혀 나가거라.
아빠는 평생 수없이 만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때마다 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로 주저 없이 달려갔단다,
때로는 집채만 한 파도가 치는 겨울바다 속으로, 때로는 10Km이상 되는 지옥문 같은 턴넬 속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하나의 길에서 주저하면 다른 나머지 삶에서도 힘든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단다.
아빠가 군대 가기 전 어느 겨울의 이야기란다.
너희 할아버지의 거제도 전화가설공사 현장의 일이란다.
수많은 기술자와 인부들을 도시에서 데려가 공사를 하던 막바지 마지막, 관급자재인 동선 약30Kg이 모자라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였단다.
그래서 부산에서 제일 가까이 있는 포구에 배편으로 모자란 자재를 보냈단다. 아빠는 읍내 현장에서 그 배가 도착하는 현장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배를 기다렸는데 배가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 포구에서 읍내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단다.
버스는 하루에 두 번 밖에 다니지 않고 다른 교통수단이라고는 전혀 없는 곳이란다.
늦은 저녁 겨울바다의 찬바람에 얼굴은 물론 손발까지 얼어붙었지만 작은 포구에는 희미한 가스등잔불의 조그만 점포하나뿐 인적 하나 없는 곳에 아빠 혼자 30Kg 되는 자재와 함께 어둠속에 있었단다.
현장이 있는 읍내까지는 약12Km,,, 그것도 완전히 구불구불 된 산길이란다.
쉴 수 있는 곳은 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는 주막, 전화나, 무슨 방법으로든, 아버지께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30Kg의 자재를 짊어지고 산길을 가기 시작했단다,
마침 음력 보름이라, 휘영청 비치는 환한 보름달이 오히려 공포를 만들고 있었다. 군대군대, 낮은 구릉엔, 공동묘지, 또, 색동 천조각이 흔들리는 음산한 성황당과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목각, 거기에 스산한 겨울바람 소리,
30Kg 밖에 안되는 동선 자재도 얼마 안가서 천근이 되어 어께를 압박하고, 언덕을 넘으면 또 새로운 언덕이 나타나고 읍내에 도착하니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이었단다.
그 추운 겨울 산길을 달려온 아빠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단다,
너의 그 강한 할아버지도 눈물을 글성이며, 아빠를 맞아주셨단다,
그리고 전공과 기사, 그리고 모든 인부들도 자지 않고 있다가,아빠가 도착하자 놀라면서 그 자재로 달밤에 공사를 마무리 하여주었단다.
모두가 감격, 그 자체였었단다.
만약 아빠가 무서워서, 또는 힘들어서, 산길을 가지 않고 주막에서 쉬고 다음날 갔으면 어찌 되었을까?
할아버지는 걱정을, 수많은 기사와 인부들은 할일없이 그 작은 자재 때문에 가지도 못하고,,,, 공사는 공사대로 늦어지고, 숙소도 하루 더 연장해야 하고,,,,
이렇게 선택에 따라 극과극을 달릴수도 있단다,
"때로는 무식한 결정!" 인,
얘가 그렇게 이쁠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오늘도 고민하지 않는, 쿨한 날 되거라.
Till the end of time. - Della Re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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