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당신은 누구시길래 - 심수봉
jubila
2022. 8. 6. 11:52
당신은 누구시길래 - 심수봉
당신은 누구시길래 심수봉 1.당신은 누구시길래 내 마음 가져갔나요 당신 때문에 울고 있어요 당신 때문에 웃고 있어요 당신은 누구시길래 내 마음 애태우나요 거울에 비친 그리움은 누구일까 다가와 눈을 보면 알 수가 있을 거에요 누구시길래 믿고 싶을까 누구시길래 사랑했을까 당신은 누구시길래 내 마음 애태우나요 2.당신은 누구시길래 내 마음 가져갔나요 당신 때문에 울고 있어요 당신 때문에 웃고 있어요 당신은 누구시길래 내 마음 애태우나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다정했던 그날의 우리사랑 지울 수 없을 거에요 믿었었기에 사랑했었고 사랑했기에 슬퍼했었지 당신은 누구시길래 내 마음 가져갔나요 |
피아노 앞에 앉아 자작곡을 연주하고 노래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여기까지는 대학가요제라는 행사에 어울렸고 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그 곡 ‘그때 그 사람’은 트로트였다. 왜색조라는 말로 간단히 폄하되던 장르를 젊은이들의 음악 경연장에 들고 나온 여대생에게 입상은 언감생심이었다. 과거의 무언가를 가져오려거든 활주로의 ‘탈춤’ 정도는 돼야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여대생 심민경은 그렇게 기묘한 이미지만 남긴 채 물러갔지만, 이듬해 그녀는 가요계를 거의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모든 어른들의 지지를 받는 트로트계의 신성이었고, 어느새 이름마저 심수봉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작의 다음은 기구했다. 1979년 10월 26일의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심수봉은 한동안 무대에 설 수 없었다. 이듬해 영화 [아낌없이 바쳤는데]에 캐스팅되며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는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수록곡 ‘순자의 가을’이 당시 영부인의 지엄하신 이름을 무단 도용하여 또 한번 신군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후에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로 제목이 바뀐다). 대마초보다 더 억울한 지독한 악연의 연속이었다. 사람들은 심수봉의 새 노래를 듣기 위해 1984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