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하수영

jubila 2021. 11. 5. 11:10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하수영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하수영


젖은손이 애처러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 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 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 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 하리라

미운투정 고운투정 말없이 웃어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









 




 







부드러운 저음의 매혹적인 목소리... 점잖고 온화한 무대매너... 잘 생긴 얼굴의 하수영... 이 땅의 아내들에게 전하는 달콤한 고백은 장안의 화재를 몰고 오기에 충분했었습니다. 이 곡은 남편들에겐 애창곡으로, 부인들에겐 애청곡으로, 큰 인기를 얻어 무명이었던 가수 하수영이 이 음반 발표로 단박에 10대가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가수 하수영은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경남상고 1년을 다니다 부산공고로 전학하여 졸업하는데... 고교시절 교회와 청소년 적십자단 활동을 하면서 성악곡으로 실력을 연마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고등학교를 졸업한 하수영은 1969년에 길옥윤 작곡의 <사랑은 홍역>을 녹음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무명가수의 생활로 접어 들었습니다. 작사 작곡이 가능했던 하수영은 1974년 '찬비'를 내면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찬비'는 1978년 윤정하가 다시 불러 크게 힛트 했습니다.


1976년 4월 서라벌 레코드 "하수영 - 새노래 모음" 타이틀곡인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오랜 무명생활을 벗어나게 됩니다. 요절 가수 '하수영'...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으로 시작되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하수영, 그는 이 한 곡을 부르기 위해 이 세상을 다녀 갔습니다. 사실 그는 아내의 손을 잡아본 적도 없이 미혼의 35살 나이에 외롭게 떠났습니다. 

늘씬한 체격에 잘생긴 미남 가수 하수영은 1982년겨울, 차가운 칼바람이 불던 정월 초하루인 1월 1일 날에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해 있던 부산 백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산소호흡기를 입에 문채 눈을 감으므로서 영원한 침묵에 들었습니다. 부산은 그의 고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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