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나타는 1788년 모짜르트가 32세 때 작곡되었다. 이해 5월에 그의 3대 오페라의 하나인 "돈 지오반니"가 비인에서 초연되었다. 그런데 그 반응은 프라하에서의 열광적인 대 성공과는 너무나 달랐다. 비인 사람들은 이제 이 대천재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가난은 날로 더해 갔다. "만약 당신에게 나에 대한 사랑과 우정을 베푸셔서, 향후 1년간 저에게 1천 또는 2천 굴덴만 이자를 붙여서 빌려 주신다면, 저를 나날의 고통에서 완전히 건져 주실 수 있겠습니다" [미햐엘 푸흐베르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비통한 내용의 편지가 잇달아 쓰여진 것도 이때 무렵이다. 그의 작품은 이제 작곡되어도 연주회를 열 수 없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렀다.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 대관식"이 그러했다. 또 이해 여름 불과 1개월 반 동안에 작곡 한 "3대 교향곡"도 또한 그러했다. 이제 비인에서의 그는 연주가로서의 생명은 끊어졌던 것이었다.
이 곡은 그와 같은 역경 속에서 작곡되었다. 이 C장조의 "피아노 소나타"가 작곡된 것은 "3대 교향곡"의 마지막을 장식한 "교향곡 제41번 - 주피터"와 거의 같은 시기다. 그리고 그 해 8월 상순에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모짜르트 자신이 작품목록에 쓰고 있듯이 "초심자를 위한 작은 소나타"로 작곡되었다. 구성도 단순하고 내용도 단순하지만, 모짜르트의 후기작품에 공통된 밝은 울림을 전하는 아름다운 곡이다.
Mozart- Piano Sonata No.16 in C major, K. 545
Alicia de Larrocha plays
1. Allegro
간결한 소나타 형식의 1악장은 C장조의 단순한 조성으로 작곡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친근한 느낌을 준다. 유명한 C장조의 제1주제는 왼손의 ‘알베르티 베이스’로 더욱 단순한 느낌을 주는데, 이 주제 선율은 스케일이 특징적인 경과구를 거쳐 제2주제로 이어진다. G장조의 제2주제는 더욱 가벼운 느낌으로 전개되며, 왼손과 오른손이 주고받는 코데타를 거쳐 발전부로 이어진다. 발전부는 앞서 제시된 코데타 음형으로 시작되는데, 발전부는 g단조에서 d단조를 거치는 전조를 통해 조성의 변화를 보인다. 이어지는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F장조로 시작된다는 점이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과 다르며, 이 주제선율이 스케일 음형을 통해 확장되는 특징도 보인다. 이어지는 제2주제는 원래의 조인 C장조로 재현되며, 제시부에서와 같은 짧은 코데타이후 종결된다.
2. Andante
느린 2악장 역시 알베르티 베이스 왼손 반주와 오른손의 선율 연주로 시작된다. G장조의 주제는 단순하면서도 어린이의 동심을 반영한 듯한 순수한 느낌의 선율이다. 이 주제 선율은 변주를 거쳐 되돌이표에 의해 반복된다. 중간 부분은 D장조로 주제 선율을 변주한 것과 비슷한 음형으로 전개되며, 중간 부분의 후반부에서는 앞서 주제 선율을 변주한 부분이 반복된다. 가운데 부분 역시 되돌이표에 의해 반복된다. 마지막 부분은 g단조로 시작되어 B♭장조, c단조를 거쳐 다시 g단조로 전개되며, 조옮김을 통한 변화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이어서 첫 번째 주요 주제가 반복되며, 다소 평이한 코다를 거쳐 종결된다.
3. Rondo (Allegro)
론도 형식으로 작곡된 3악장 역시 앞의 1,2악장처럼 단순하면서도 친근하다. C장조의 론도 주제는 되돌이표에 의해 반복되며, 첫 번째 에피소드는 G장조로, 두 번째 에피소드는 a단조로 단순한 론도에 변화를 준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비해 단조의 두 번째 에피소드가 다소 확대되어 긴장감이 커지지만, 이내 론도 주제가 다시 반복되면서 친근함을 준다. 이어서 16분음표의 빠른 리듬이 코다를 이끌며 경쾌한 느낌으로 끝난다. ‘쉬운 소나타’라는 곡의 부제답게 단순한 느낌을 주지만, 그러면서도 론도의 경쾌한 매력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