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Haydn, Symphony No. 104 in D Major Hob I:104 "London"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라장조 ‘런던’ Franz Joseph Haydn, (1732~1809)

1. Adagio - Allegro,     2. Andante,     3. Menuetto. Allegro,     4. Finale. Spiritoso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Bernard Haitink conductor 부다페스트에 있는 하이든 흉상

하이든의 교향곡 중 가장 마지막에 작곡된 곡이자, 열두 곡으로 된 ‘잘로몬 교향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1795년 5월 4일 하이든의 자선 연주회에서 초연되었으며, 베토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고전 교향곡의 형식과 구성미가 돋보인다.

하이든 최후의 교향곡 잘로몬 콘서트가 중단된 1795년에도 런던에서 연주회는 계속되었다. 비오티와 클레멘티, 뒤세크 등이 주축이 된 오페라 콘서트가 이어지면서 하이든은 그의 생애 말년에 작곡한 교향곡들을 잇달아 발표할 수 있었다. 100여 곡이 넘는 그의 교향곡 중에 가장 마지막에 작곡된 〈교향곡 104번〉은 흔히 ‘런던’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작곡 과정에서 ‘런던’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니며 19세기 이후에 붙여진 부제로, 런던에서 작곡된 잘로몬 교향곡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름일 가능성이 크다. 이 곡은 1795년 봄, 런던에서 완성되어 그해 5월 4일에 열린 자선 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하이든의 작품으로만 꾸며진 이날 콘서트에서 〈교향곡 104번〉은 단연 주목받았다. 이 공연을 감상한 한 학자의 후기에는 이 작품이 모든 면에서 풍성하고 충실하고 위엄이 느껴지는 이 곡이야말로 그의 다른 모든 작품을 능가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후기 교향곡이 각자 원숙함과 탁월한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그중에서도 〈교향곡 104번〉은 하이든의 최후의 교향곡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구성이나 형식면에서 이후 후대 작곡가들에게 계승될만한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작품이다. 18세기 런던 취향의 반영 하이든의 〈교향곡 104번〉은 ‘런던’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당시 런던 시민들의 음악적 취향을 반영하는 부분들이 자주 등장한다. 형식면에서는 1악장과 4악장에 사용된 소나타 형식이 훗날 모차르트와 베토벤 같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며, 3악장은 미뉴에트로 규정되어 있긴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스케르초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체 악곡은 4악장으로, ‘1악장 아다지오-알레그로, 2악장 안단테,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4악장 피날레: 스피리토소’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악장에서는 같은 으뜸음을 사용하는 장조와 단조가 자유자재로 번갈아 나타나면서 주제가 변주 형식으로 펼쳐진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4악장의 경우는 친근하고 활기에 넘치는 주제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은 하이든의 고향인 크로아티아 지역의 민속적인 색채가 느껴질 뿐 아니라 런던 사람들이 선호하는 민요풍의 선율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Haydn, Symphony No. 104 in D Major Hob I:104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Eugen Jochum

 

1. Adagio - Allegro,

장중한 느린 서주로 시작되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빛이 폭발하듯 우렁찬 팡파르가 울리면서 시작을 알린 후 팡파르가 잦아들면 신비로운 분위기의 D단조인 아다지오 서주가 장엄하고 묵직하게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그 후 교묘하고 부드럽게 D장조의 밝은 주제가 등장하며 풍성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매우 발랄히 나타난다. 소박하지만 웅장한 제스처가 돋보이고,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함과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2. Andante,

만년에 하이든이 즐겨 쓴 단일 악상에 의한 변주풍의 느린 악장이다. 하이든 음악중에 가장 아름답고 내밀하고 서정적이며 숭고함을 잘 나타낸다. 우아한 G장조의 틀에 거대한 단조의 총주가 번갈아 연주되며 질풍노도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3. Menuetto. Allegro,

하이든 특유의 낙천성이 드러나는 악장이며 열정적인 미뉴에트의 목가적인 트리오 섹션은 앞으로 베토벤이 교향곡 6번에서 들려줄 시골의 춤곡을 미리 들려주는 것 같다.

 

4. Finale. Spiritoso

소나타 형식으로 하이든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크로아티아의 민속 선율들을 차용한 악장이다. 환희가 가득 차 넘치는 듯한 분위기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던 런던의 분위기를 그린 듯하다. 그래서 런던에서 쓴 다른 교향곡을 제처두고 유독 이 곡을 ‘런던’ 교향곡으로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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