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번
Sibelius Symphony No.1 E minor, Op.39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번 마단조 Jean Sibelius, (1865~1957) |
1. Andante ma non troppo-allegro, 2. Andante ma non troppo lento, 3. Scherzo allegro, 4. Finale quasi una fantasia Orchestre de Paris Paavo Järvi, conductor ![]() 장 시벨리우스(1865~1957) |
시벨리우스의 첫 번째 교향곡인 이 작품은 1898년에 착수되어 이듬해 초반에 완성된 곡으로 ‘교향곡 작곡가’로 발전된 시벨리우스의 작곡기법 등을 엿볼 수 있다. |
교향곡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원숙한 첫 교향곡시벨리우스가 이 곡을 완성했을 때 그의 나이는 33살이었다. 이 작품은 1899년 4월 26일 작곡자 자신의 지휘와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되었고 〈교향곡 1번〉은 초연 즉시 엄청난 성공을 가져왔다. 〈교향곡 1번〉은 시벨리우스의 작품 세계 중에서도 전통적인 음악 세계에 충실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미 시벨리우스는 〈교향곡 1번〉을 쓰기 10년 전에 〈레민카이넨 모음곡〉과 〈쿨레르보〉를 통해서 자신의 음악세계에 큰 획을 긋기도 했다. 시벨리우스에게 있어 중요한 이 두 작품은 모두 핀란드의 신화를 모아놓은 《칼레발라1) 》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이후 《칼레발라》 없이는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시벨리우스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된다. 《칼레발라》를 토대로 만들어진 〈쿨레르보〉가 대규모 작품에 대한 시벨리우스의 야심찬 기획을 잘 보여주었다면, 그로부터 10년 후에 만들어진 이 첫 번째 교향곡에서 긴 시간을 통제하는 시벨리우스의 능력은 더욱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쿨레르보〉 이후 시벨리우스는 대규모의 작품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어떻게 대규모의 형식 안에 녹여내는지,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서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33살에 발표된 그의 〈교향곡 1번〉은 시벨리우스에게 ‘교향곡 작곡가’로서 이 장르에 발을 들여놓게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유년 시절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찾기 시작한 작품이 되었다. 시벨리우스는 베토벤 이후 최대의 작곡가이다. 이 말은 시벨리우스의 전기를 쓴 영국의 음악가 세실 그레이 (Cecil Gray)가 한 말이다.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시벨리우스는 적어도 금세기 최대의 교향곡 작곡가의 한 사람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시벨리우스를 잘 이해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프랑스나 라틴계 나라들에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못받고 있다. 이는 거꾸로 포레가 독일에서 이해를 받지 못하고, 브람스가 라틴계 국가에서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거나 비슷하다. 이런데에 또 시벨리우스 음악의 독특한 성격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시벨리우스의 음악에는 북구적 풍토나 민족의 양상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교향곡 제1번이나 교향곡 제2번은 그래도 나은데, 그 이후의 교향곡은 라틴계 국가에서는 거의 연주되고 있지 않다. 시벨리우스는 교향곡 7곡과 핀란드의 민족서사시 칼라발라를 재료로 한 몇 개의 교향시로써 핀란드 음악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제7번을 완성시킨 이후에는 거의 작곡을 하지 않았고, 1957년 92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약 32년 동안은 수수께끼같은 침묵을 지켰다. 1955년에 시벨리우스의 양자이며 지휘자인 유시 얄라스도 부친은 지금도 작곡하고 있습니다만, 가족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부친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되도록 말을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었다. 그러나 결국 사후에도 발표는 되지 않았다. 과연 제8번이 작곡된 것인지 아니면 도중에 태워 버렸는지, 그 점은 전혀 모른다. 마치 핀란드의 어둡고 침침한 숲처럼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을 뿐이다. 시벨리우스의 출세작은 1900년에 발표된 교향시 핀란디아다. 그 때 이미 시벨리우스는 모음곡 카렐리아, 교향시 전설(En Saga),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등을 작곡했었다. 그리고 핀란디아를 작곡한 해에, 그에게 있어서는 최초의 교향곡인 교향곡 제1번을 완성했다.(출판은 3년뒤에 했다.) 시벨리우스는 제1번을 완성하자 곧 다음 교향곡에 착수했다. 그가 이처럼 잇따라 대작에 손을 댈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의 생활이 완전히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핀란드 정부에서는 1897년 (32세)에 이 유망한 청년작곡가에게 종신연금을 지불키로 결정했고, 따라서 1년에 약 2,000마르크의 국가보조를 받고 있었다. 1900년에 그는 새로운 세기를 축하하기 위해 개최된 파리 세계박람회에 헬싱키 필하모니를 이끌고 참가했다. 이어서 북유럽 국가와 독일을 순항했고, 다음 해에는 중부 유럽과 이탈리아까지 돌아다녔고, 돌아오는 길에 프라하에 들러서 드보르작도 만났다. 이 여행은 그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20세기 초반의 예술사조를 직접 피부로 체험했고 마음껏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여행중에도 스케치를 계속하고 있었던 제2번이 이 여행에서 얻은 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제2번에서는 제1번과는 달리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그의 독자성이 훨씬 표면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은 1902년에 완료되었고, 그 해 3월 8일에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헬싱키에서 초연되었다. 그의 나이 37세의 일이다. 그리고 이 곡이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교향곡 제1번에서는 아직도 차이코프스키나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영향이 씻기지 않았지만, 교향곡 제2번에서는 그와 같은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시벨리우스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형식적으로 일단은 고전적 형식을 지키고는 있지만, 내용은 전혀 새로워서 7곡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민족적 정서가 짙은 곡으로 만들어 놓았다. |
Sibelius Symphony No.1 E minor, Op.39 Philharmonia Orchestra Vladimir Ashkenazy |
1. Andante ma non troppo-allegro, |
이 악장은 그가 이전까지 작곡한 어떤 다른 곡들보다도 매우 질서정연하게 짜여 있다. 1악장의 시작부분에서 등장하는 클라리넷의 솔로는 사실 이 작품의 초연 때는 없었던 부분이었다. 시벨리우스는 이 곡을 초연한 직후 몇몇 부분들을 수정했고, 인상적인 클라리넷의 솔로는 이 수정작업에서 비롯된 것이다. |
2. Andante ma non troppo lento, |
2악장에서 시벨리우스 자신이 차이콥스키와 보로딘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느린 악장이 보여주는 색채와 그를 통해 드러나는 개성은 아직 완전히 그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시벨리우스는 이 악장을 단순히 평화로운 ‘간주곡’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깜짝 놀랄만한 드라마를 넣었다. |
3. Scherzo allegro, |
스케르초 악장에서 우리는 브루크너의 메아리를 듣게 된다. 역동적인 메인 섹션은 평화로운 트리오 섹션과 좋은 균형을 이룬다. |
4. Finale quasi una fantasia |
1악장의 인상적인 도입을 만든 클라리넷의 솔로는 마지막 악장에서 비극적인 색채를 띠고 다시 등장하게 된다. 2주제는 차이콥스키적인 모티브를 가진 비장미 넘치는 선율을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1악장과 4악장은 여러 면에서 ‘하나의 쌍’을 이루면서 전체 형식을 이루는 데에 큰 공헌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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