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슈만 - 피아노 소나타 제2번

jubila 2022. 6. 22. 12:02

슈만 - 피아노 소나타 제1번





Schumann Piano Sonata No.2 In G Minor, Op.22
슈만 / 피아노 소나타 제2번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1. So rasch wie möglich (Più veloce possibile),     2. Andantino. Getragen (Andantino),     
3. 
Scherzo. Sehr rasch und markiert (Molto veloce e marcato),     4. Rondo. Presto


Can Cakmur Piano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1830에서 1838년에 완성한 그의 마지막 소나타로, 그의 소나타 중 가장 즐겨 연주되고 녹음된 작품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악상과 고난이의 기교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주자와 청중이 모두 선호하는 작품이다. 〈피아노 소나타 3번〉보다 나중에 작곡되었지만 먼저 출판되었기 때문에 2번으로 번호가 붙여졌다.


8년이 걸린 두 번째 피아노 소나타
 슈만은 첫 번째 소나타를 작곡한 뒤 두 번째 소나타의 작곡에 여러 번 착수했지만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완성된 〈피아노 소나타 2번〉은 고전적인 소나타의 형식적 논리에 충실한 동시에, 슈만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정신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1악장의 주제선율의 첫머리를 모토로 사용하여 모든 악장에서 재현함으로써 통일성과 순환적 서사를 구현하였다. 처음에 발표된 판본은 고난이도의 기교를 구사하게끔 의도하고 있지만, 아내 클라라가 마지막 악장이 너무 어렵다고 조언함에 따라, 개정판에서는 피날레 악장을 좀 더 쉽게 수정하여 발표하였다.



Schumann Piano Sonata No.2 In G Minor, Op.22

Martha Argerich  Piano

 

1. So rasch wie möglich (Più veloce possibile),     
g단조의 화음을 강렬하게 연주하며 악장이 시작된다. 오른손에서 격정적인 1주제를 제시하고, 왼손은 빠른 리듬으로 박동감을 유지하면서 대위법적으로 진행한다. 이어지는 경과부에서는 당김음 리듬의 선율을 격정적으로 제시하는데, 이 당김음 리듬은 서정적인 2주제의 주된 리듬으로 사용된다. 1주제가 격정적으로 되풀이되면서 제시부가 마무리된다. 전개부는 경과부의 당김음 선율로 시작된다. 뒤이어 반복해서 상행하는 모티브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 뒤, 갑작스럽게 서정적인 선율을 제시한다. 잠시 차분하게 호흡을 고른 뒤, 2개의 선율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열정의 밀도를 절정으로 몰아간다.
다시금 1주제를 확고하게 제시하면서 재현부로 들어선다. 그러나 1주제의 재현은 짤막하게 단축되고 곧바로 경과부 선율을 거쳐 2주제를 재현한다. 나타나는 사이에 겨우 g단조로 안정되며 1주제가 등장해서 재현부가 시작된다. 코다에서 슈만은 ‘한층 빠르게’라고 지시함으로써 1주제 선율을 격정적으로 몰아가며 악장을 끝맺는다.

 

 

2. Andantino. Getragen (Andantino),     
2악장은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으로 구성되어, 환상적이고 즉흥적인 변주를 보여준다.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주제가 느리게 제시된 뒤, 첫 번째 변주로 이어진다. 첫 번째 변주에서는 내성부의 진행을 덧붙이면서 주제보다 움직임을 부여하고 있다. 두 번째 변주는 더욱 자유롭게 진행된다. 새로운 모티브를 등장시켜 이를 중심으로 음악이 진행되다가, 다시 주제선율이 변형되어 나타난다. 더없이 사랑스럽고 몽환적이지만 깊은 동경의 감정을 담고 있다. 두 번째 변주에 이어서 다시 주제가 재현되고 긴 여운을 남기며 악장이 마무리된다.

 

 

3. Scherzo. Sehr rasch und markiert (Molto veloce e marcato),    
화음들의 연쇄로 구성된 인상적인 주제가 악장을 시작한다. 독특한 리듬과 꾸밈음으로 스케르초의 해학적인 느낌을 살려내고 있다. 곧이어 당김음 리듬의 트리오 부분으로 진행하는데, 스케르초 부분과 큰 대조를 이루지는 않는다. 다시 스케르초로 돌아와 악장을 끝맺는다.

 

 

 4. Rondo. Presto
격정적인 리듬의 주제선율로 악장이 시작된다. 이 격렬한 몰아침이 끝난 뒤 느리고 감미로운 두 번째 부분이 이어진다. 슈만 특유의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뒤이어 다시 첫 주제를 거쳐 세 번째 주제로 이어진다. 세 번째 부분은 무궁동의 리듬감으로 가득하다. 이 숨막히는 리듬감에 이어 다시 두 번째 주제의 서정적인 선율이 등장하고 첫 번째 주제를 거쳐 코다로 진행한다. 코다에서는 ‘카덴차 풍으로’라는 슈만의 지시대로 다채롭고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첫 번째 주제를 재현하면서 극적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