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jubila 2023. 1. 28. 07:50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Debussy, Suite Bergamasque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Claude Debussy 
1862-1918
Ⅰ. Prelude (전주곡), Ⅱ. Menuet (미뉴에트), Ⅲ. Clair de Lune (달빛), Ⅳ. Passepied (파스피에)


Pallavi Mahidhara, Piano



Claude Debussy


이 작품은 드뷔시가 20대 초반이었던 1890년에 작곡되었지만, 세상에 나온 것은 1905년이었다. 역시 1890년에 작곡된 마주르카 역시 1905년에 출판된 것으로 보아, 드뷔시는 자신의 작품을 계속해서 비판하고 수정해나갔던 듯하다. 특히나 피아노 연주 실력이 뛰어났고 피아노라는 악기에 조예가 깊었던 드뷔시는 다른 작품보다도 피아노곡을 내놓는 데 더욱 신중했을 것이다.

베르가마스크는 드뷔시가 1890년경 유학하던 중 이탈리아의 베르가모(Bergamo)지방을 여행할 때 작품 명칭을 붙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모음곡이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데, 고전모음곡과 근대모음곡으로 분류됩니다.
간결하게 말하자면
고전 모음곡이란 일종의 '형식'입니다. 유럽 각국의 대표적인 춤곡을 악식화 한 작품이라고 한다면,
근대 모음곡이란 낭만시대부터에 널리 성행하던 작품형태로 우리가 흔히 어떠한 '테마'를 두고 그것과 관련있는 대상들을 엮음으로서 완성되는 작품집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발레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음악들만
따로 묶어(OST처럼) 연주하는 것으로 근대 모음곡에 해당하고,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조곡)은 고전모음곡에 해당됩니다.

고전모음곡의 구조는
1. 독일의 춤인 알라망드
2. 스페인 춤인 사라방드
3. 프랑스 춤인 쿠랑트
4. 영국의 춤인 지그

라는 기본적 짜임에
미뉴엣, 가보트, 부레 등등과 같은 다른 춤들이 옵션으로 가감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낭만시대의 작품임에도
고전모음곡스러운 제목들을 빌려 작곡되었습니다.
이후 작품집의 제목들이 바뀌면서 표제음악의 성격을 띄게 되었습니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제 1곡 Prelude (전주곡)
제 2곡 Menuet (미뉴에트)
제 3곡 Clair de lune (달빛) ( ->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드뷔시 곡이다.)
제 4곡 Passepied (파스피에) ( -> 초판 당시에는 파스피에의 이름이 파반느(Pavane)였다고 한다.)

전주곡은 음악사의 뿌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 형태이나 추후에 다루기로 하고,
미뉴에트는 3박자계 춤곡이고,
이 모음곡에서 가장 유명한 제 3곡 달빛은,
낭만시대 중 묘사적 성격을 강하게 띄는 대표작품 중 하나이다.

귀로 듣는 회화, 인상주의 음악의 절정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드뷔시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인 ‘인상주의’라는 네 글자이다. 인상주의는 애초에 회화에서 시작된 흐름이다. 그것이 음악으로까지 영향을 확장해 인상주의 음악(Impressionist Music)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바로 드뷔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회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음악에서의 인상주의도 자연에서 받은 순간적인 느낌을 음악으로 구현하려는 의지와 태도를 일컫ㅇ었다. 청각뿐 아니라 시각과 촉각, 후각 같은 공감각적 효과를 추구한 것도 인상주의 음악의 특징이다.
다시 말해 음악의 시간성뿐 아니라 공간성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음악에서의 시간성은 주로 선율과 조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반면에 공간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화성’과 ‘음색’이 중요해진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붓으로 화면을 툭툭 터치해 미묘하고 몽환적인 효과를 얻어냈던 것처럼, 드뷔시의 음악에서도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점묘적 수법’이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물론 드뷔시 본인은 ‘인상주의’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 심지어 자신의 음악을 그렇게 부르는 것조차 못마땅해했다. 그것은 화가들도 비슷하다. 그들도 자신의 작품을 인상주의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그런 개념을 등장시킨 것은 평론가들에 의해서였다. 게다가 드뷔시는 애초에 바그너 숭배자였다.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했던 1872년부터 십 몇 년 동안, 드뷔시는 바그너를 자신의 음악적 모델로 여겼던 것이 분명하다. 물론 드뷔시만 그랬던 건 아니다. 언젠가 유명해질 날을 꿈꾸던 당시의 음악학도들은 너나없이 바그너를 동경했다. 한마디로 바그너 풍은 당시의 ‘대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뷔시는 1888년과 이듬해 두 차례에 걸쳐 독일 바이로이트를 방문한 이후, 바그너의 거대하고 웅변적인 음악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말하자면 자신은 바그너와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자아의 발견’을 했던 것이다. 이 자각은 음악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드뷔시적인 음악의 출발일 뿐 아니라, 프랑스적 근대음악(모더니즘)도 결국 그 지점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드뷔시 개인의 결단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당시 드뷔시가 몸담았던 ‘화요회’의 젊은 예술가들은 너나없이 기존의 미학을 벗어나려는 몸짓을 보여주고 있었다. 상징주의 시인 말라르메의 집에서 화요일마다 모였던 그 예술가들은 누구누구였을까? 화가로는 고갱, 모네, 마네 같은 이들이 있었고, 문인으로는 베를렌, 발레리, 프루스트 같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음악가로는 오늘의 주인공 드뷔시가 있었다.


클로드 드뷔시(1862~1918)에게 있어 1890년부터 약 10여 년간은 피아노곡의 과도기로 평가되는데 특히 1890~1894년 사이에 피아노 소품을 많이 작곡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이 작품으로 드뷔시가 로마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쓴 작품이다. 유학 시절 로마 대상을 받았을 만큼 작곡가로서의 드뷔시는 성장하는 중이었다.​

이 곡은 이전의 작품들에 비하여 색채적 풍부함이 두드러진다. 네 개의 곡은 각각 독자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나, 간결함과 아름다운 멜로디, 드뷔시의 프랑스적 취향을 공통적인 특징으로 한다. 또한 다양한 7화음과 선법적 요소, 리듬상의 다양한 시도나 글리산도와 같은 표현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스로를 향한 비판과 수정

이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을 작곡한 1890년은 드뷔시가 20대 초반이었던 때지만, 세상에 나온 것은 1905년이었다. 역시 1890년에 작곡한 마주르카 역시 1905년에 출판된 것으로 보아 드뷔시는 자신의 작품을 계속해서 비판하고 수정해나갔던 듯하다. 특히 피아노 연주 실력이 뛰어났고 피아노라는 악기에 조예가 깊었던 드뷔시는 다른 작품보다도 피아노곡 발표에 더욱 신중했을 것이다.

인상주의는 드뷔시를 대표하는 수식어이지만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드뷔시의 음악에 인상주의가 확립되기 전으로, 아직 후기 낭만주의의 서정성이 남아있으며 바로크적 요소도 읽을 수 있다. 프렐류드(Prélude), 미뉴에트(Menuet), 달빛(Clair de lune), 파스피에(Passepied) 등 총 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곡 ‘프렐류드’는 바로크 시대 즉흥곡 양식 중 하나이며 또한 제2곡과 4곡 ‘미뉴에트’와 ‘파스피에’ 역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춤곡이다. 제목뿐 아니라 모음곡 전체에서 풍기는 가벼운 건반 놀림의 느낌은 바로크 시대의 울림이 적고 발현악기 소리에 가까운 쳄발로를 연상시킨다. 드뷔시는 여기에 당시 프랑스의 감각을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 요소로 새롭게 해석했다.

제4곡 ‘파스피에’는 원래 6/8박자의 마치 빠른 미뉴에트와 같은 춤곡이지만 이 모음곡에서는 2박자 계열을 사용하고 있다(원래의 제목이 이탈리아 궁정 춤곡 ‘파반느’(pavane)였음에 더욱 힘을 싣는 부분이다). 이렇게 바로크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 차용했다는 연유로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인상주의와 상징주의의 이상과 목표는 주로 피아노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명인
드뷔시 Claude Debussy (1862-1918)에 의해 음악 분야에 도입되었다
그는 쇼팽과 리스트와 같은 그의 이전의 사람들이 설정한 피아노의 제한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고,
그래서 피아노 기법과 색채 기구의 다른 개념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또한 음악 작곡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하고,
순수하게 음악적인 생각보다는 다른 예술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독특한 접근법을 통해 만들어진 음악은 20세기 후반의 음악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사실 드뷔시가 받은 직접적인 영향은 음악적인 범위 안에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독창적인 작곡가는 인상주의 그림과 상징주의 문학에서 그의 창조적인 영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화가들은 그에게 빛과 그림자의 대조, 인상적인 표현, 그리고 색채의 상호 작용의 영감을 줬다
이러한 영감들은 드뷔시의 음악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는 독특한 수단으로 이러한 생각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함께 표현했다
드뷔시만의 스타일로 발전되었다

드뷔시는 자유롭게 불협화음을 사용하고, 다양하게 변현된 화음을 사용하거나
많은 경우에서 병행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modal scale이나 동양적인 5음음계, 다른 곳에서는 whole tone scale(온음음계)를 사용하였다
그는 다른 구성 요소들 또한 능숙하고 예술적으로 다루었는데
그의 음악에 있는 많은 passing tone (패싱톤)과 비화성음에 의한 변조가 그 예이다

Suite Bergamasque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이탈리아 베르가모 지역의 인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1890-1905) 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드뷔시의 강한 개성이 나타난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총 4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드뷔시의 음악에 인상주의가 확립되기 전에 만들어진 곡으로,
후기 낭만주의의 서정성이 느껴진다
'프렐류드 (Prelude)' '미뉴에트 (Menuet)' '달빛 (Clair de Lune)' '파스피에 (Passepied)'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이 중에서도 달빛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다





Debussy, Suite Bergamasque


 

Ⅰ. Prelude (전주곡), Giuseppe Albanese plays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으로 색채를 풍부하게 만들고, 인상적인 표현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Ⅱ. Menuet (미뉴에트), Yang Yu Plays
미뉴에트는 고전적인 형식이지만 드뷔시는 이를 드뷔시만의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Ⅲ. Clair de Lune (달빛), Khatia Buniatishvili Plays
가장 유명한 곡으로 환한 달빛의 깊은 인상을 풍부한 색채로 표현하여 가장 낭만적인 곡이다
이 곡은 변덕스러운 화성과 온음계의 멜로디를 가진 매력적인 피아노 곡이다

 

 

Ⅳ. Passepied (파스피에) Giuseppe Albanese plays
고전 춤곡이지만 드뷔시는 새로운 감각으로 경쾌한 인상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