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작은연못 - 양희은

jubila 2015. 3. 26. 06:51

작은연못 - 양희은






작은연못 - 양희은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연못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