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jubila 2023. 8. 9. 06:53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Mozart Piano Sonata in A Major No.11, K.331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 11 번 가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 Tema (Andante grazioso) con variazioni,   2. Minuetto,   3. Alla Turca - Allegretto
 
 Daniel Barenboim playing 





먼저 피아노 소나타 11번 3악장, 터키행진곡은 1783년경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년도 미상)
정확히 이 곡을 왜 작곡했는지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당시 18세기 빈 음악계에서 터키풍(튀르키예풍)의 음악 양식이 유행하고 있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터키행진곡'이라는 제목은 모차르트가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후대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어머니 마라아 안나가 별세한 것은 1778년 7월 3일 밤이었다. 사인(死因)은 티푸스였다. 모차르트는 그날 밤에 2통의 편지를 썼다. 한 통은 부친에게 썼고, 또 한 통은 모차르트 일가가 친하게 지내던 잘쯔부르크의 브링겔 신부에게 보낸 것이다. 이 두 통의 유명한 편지는 그 당시의 모차르트의 심경을 잘 반영한 것인데, 각각 다르게 씌어져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처음 부친에게 보낸 편지에는
<매우 불쾌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매우 편치 않은 것입니다.>
라는 서두로 시작하여 어머니의 죽음을 뚜렷이 밝히지는 않고, 넌지시 최악의 사태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알린 다음, 근황을 장황한 어투로써 낙천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리고 끝에 가서 다음과 같은 말을 쓰고 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내내 몸조심 하시고 모든 것을 하나님 뜻에 맡겨 주십시오. 그러면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님은 전능하신 주님의 품안에 계십니다..... >
 
한편 브링겔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는 모차르트의 깊은 슬픔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벗이여, 나와 함께 슬퍼해 주시오!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밤중 2시인데, 저의 어머니,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이 어머님을 부르신 것입니다...... 이 2주일 동안 제가 얼마나 고뇌, 불안, 고통과 싸워 왔는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어머니는 의식을 잃은 채 마치 촛불이 꺼지듯 운명하셨습니다...... >
 
그리고 그 다음에 부디 부친 레오폴트의 힘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이 두 통의 편지를 잃고 있으면, 타향에서 오직 혼자서 어머니의 운명을 지킨 모차르트의 깊은 슬픔이 몸 가까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부친이 받을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고 애쓰는 그의 효심이 눈물겹도록 느껴지기도 한다.
 
이 유명한 <제11번 A장조>는 이와같은 불행 중에서 작곡된 것이다. 이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밝고 전아(典雅)한 곡이 그와 같은 상황에서 씌어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절망적인 슬픔에 빠져 있으면서도 대범하고 밝은 것을 잃지 않았던 모차르트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곡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곡은 제 3악장이 터키 스타일로 씌어 있기 때문에 <터키 행진곡 딸림>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소나타로서는 특이하게 어느 악장도 소나타 형식으로는 씌어지지 않았다. 이 점이 또한 이색적이다.
즉 제 1악장이 변주곡(變奏曲), 제 2악장이 메누엣, 제 3악장이 론도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변칙적인 <소나타>는 이 곡 이외에는 베토벤의 <제12번>이 있을 따름이다. 모차르트가 왜 이처럼 이색적인 소나타를 썼는지 그 까닭은 분명치 않지만, 음악학자 아베르트(H. Abert)가 지적했듯이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고 있던 모음곡 스타일의 피아노 음악에서 영향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Mozart Piano Sonata in A Major No.11, K.331

Mitsuko Uchida  Piano

 

1. Andante grazioso  
A장조, 8분의 6박자. 주제와 변주곡. 곡은 먼저 프랑스 민요에서 취해졌다고 하는 아름다운 주제로 시작된다. 이 주제는 전반부가 8마디, 후반부가 10마디의 2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각 부분이 반복된 뒤에 6개의 변주가 따른다. 단조로서 연주되는 제 3변주와 제 4변주의 아름다운 표정이 인상적이다. 제 6변주에 제 3악장의 주제와 비슷한 선율이 나타나는 것도 매우 재미있다.

 

 

 

2. Minuetto,   
A장조, 4분의 3박자. 복합 3부 형식으로 씌어진 프랑스 스타일의 메누엣인데, 트리오는 천국 같은 아름다움에 충만되어 있다.

 

 

 

3. Alla Turca - Allegretto
a단조, 4분의 2박자. <알라 투르카>(터키 스타일로) 라고 지정되어 있듯이, 모차르트는 여기서 당시 유행하던 터키 군악대의 울림을 본딴 음악을 썼다. 이 악장만 단독으로 <터키 행진곡>으로서 연주되기도 한다.
곡은 론도 스타일의 3부 형식으로 씌어 있으며, 터키 행진곡처럼 단조의 부분과 장조의 부분이 교대로 나타나지만, 코다는 A장조로 되어 화려하게 끝난다. 밝고 화려한 가운데도 모차르트의 비통한 심정이 가끔 참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내밀곤 하는 악장이다.

 

 

 

Sonata No.11 in A major for Piano, K.331
3,Alla Turca - Allegretto 

Turkish March

 

 


Piano performance by Georgii Cherkin

Conducted by Grigor Palikarov, Classic FM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