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베토벤 - 현악 사중주 제6번

jubila 2024. 1. 12. 00:12

베토벤 - 현악 사중주 제6번




Beethoven String Quartet No.6, Op 18 in Bb major
베토벤 / 현악사중주 제6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 Allegro con brio,  2. Adagio, ma non troppo,  3. Scherzo: Allegro,  4. La Malinconia: Adagio - Allegretto quasi allegro

Alban Berg Quartet










현악 사중주 제6번은 베토벤이 그의 친구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카를 아멘다의 고용주였던 요제프 프란츠 폰 롭코비츠 공작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1798년에서 1800년 사이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악 사중주 6번은,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개발한 고전 현악 사중주의 총체적인 숙달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섯 개의 사중주 세트는 1801년에 빈의 트란퀼로 몰로 사에 의해 각각 세 개의 사중주로 구성된 두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고, 헌정은 롭코비츠 공작에게 이루어졌다. 출판 순서(오푸스 내의 번호 표시)는 작곡 순서와 일치하지 않는다. 베토벤은 현악 사중주 1-6번을 3 · 1 · 2 · 5 · 4 · 6번의 순서로 작곡했다. 따라서 이 현악 사중주 제6번은 작품 번호 18 세트에서 여섯 번째로 작곡된 것이다.

또한 베토벤 현악사중주 제6번은  제2번, 제3번과 더불어 밝은 곡이며, 내용적으로는 한결 더 원숙한 기량을 보인다. 특별한 것이라면, 제4악장에 ‘라 말린코니아(멜랑코리)’란 표제를 붙인 서주가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주는 이 시기에 만들어진 피아노 소나타 ‘비창’의 제1악장 앞에 있는 서주와 같은 형식이다.


 
Beethoven String Quartet No.6, Op 18 in Bb major
Artemis Quartet

 

1. Allegro con brio
베토벤의 작품 중 대체로 1악장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로 밝은 것이 특징이다. 먼저 제1바이올린이 밝게 주제를 제시한다. 이 멜로디는 같은 시기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제11번의 도입부와 매우 유사하다. 이 주제의 동기가 제1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서 대화풍으로 나타나고 이후 주제는 경과부로 들어간다. 이어 제2주제와 제1주제가 대조적으로 부드럽고 여유 있는 선율을 연주한다. 발전부는 제1주제를 강렬하게 연주하면서 시작한다. 계속되는 진행은 첼로가 경과부의 동기를 연주하면 비올라,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순서로 모방하고 여러번 되풀이된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를 바탕으로 전개된 후 제2주제가 차례로 재현되면서 악장을 마친다.

 

 

2. Adagio ma non troppo
3부 형식의 조용하고 내면적인 악장이다. 제1바이올린이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하면 제2바이올린이 이를 되풀이 한다. 제2부에서는 제1바이올린과 첼로의 유니즌으로 조용히 연주되며, 이어 제2바이올린으로부터 비올라, 첼로의 옥타브로 계속 되풀이 되면, 제1바이올린이 32분 음표로 대위선율을 만들어간다. 제3부에서는 자잘한 음표의 아름다운 변주로 재현된다. 코다에서는 제1부의 주제도 등장하면서 마지막으로는 피치카토로 조용히 마무리된다.

 

 

3. Scherzo: Allegro,
베토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스케르초 악장이다. 밝고 익살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성격을 지닌 특징적인 리듬의 스케르초 주제가 연주된다. 이것이 반복되고 제1바이올린의 트릴과 주제가 재현된다. 트리오는 16마디의 짧은 길이로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가운데 다른 악기들은 화성적으로 참여한다.

 

 

4. La Malinconia: Adagio - Allegretto quasi allegro
'멜랑코리'라는 표제가 붙은 서주로 시작한다. 이것이 주부에서도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소나타의 제1악장 서주에 아다지오가 붙는 경우는 많지만, 마지막 악장에 44마디나 되는 긴 서주가 붙어 있는 이 악장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서주의 길이도 길지만, 내용면에서도 서주의 영역을 벗어난 시도로 주목된다. 따라서 이 서주는 3악장의 밝은 분위기와 4악장 주부의 상큼한 곡 사이를 연결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주부는 자유로운 론도 형식으로 연주된다. 먼저 서주는 ‘아주 섬세하게’로 표현되어 있다. 제1,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조용히 연주된 후 되풀이된다. 이렇게 시작된 곡상은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뀌며 주부로 이어진다. 주부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서주의 어두운 느낌을 걷어내고 론도 주제를 밝게 연주하는데, 마치 춤곡인 '알르망드' 분위기와 같다. 제2주제는 론도 주제와 유사하다. 후반으로 가면 변화가 있는 곡의 진행이 화려하고 생기 있게 이어지다가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