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동요] 까치까치 설날은

jubila 2024. 2. 7. 05:21

까치까치 설날은 











까치까치 설날은


1.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2.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셔요.

3. 우리 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도 까면서
    언니 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요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4.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리 우리 내 동생 울지 않아요
       이 집 저 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2024년 갑진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KBS 어린이 합창단

 

 

 

김치경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

 

 

 

미국 켈리포니아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군악대 버전으로 편곡한 '까치까치 설날은 행진곡'

 

 

 

 

 





윤극영 선생님




'까치 까치 설날은...'으로 시작하는 매우 잘 알려진 한국의 동요 '설날'은 저명 동요 작곡가 윤극영(尹克榮, 1903 - 1988) 선생께서 작사,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고, 새해 설날을 맞아, 한국인 모두에게 친숙히 불려지며, 1985년,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이 국정 공휴일로 제정된 이후 더욱 친밀히 다가오는 동요이다.

윤극영 선생께서 자신이 작사한 한국어 노랫말 장단에 적합하도록 재편곡하셨던 것으로 보여진다. 동요 '설날'의 한국어 노랫말은 일본과 서양 동요의 노랫말과는 달리 매우 독창적이며, 20세기 초, 일정기(日政期) 한국 사회의 시대적 상황의 '설날'이 매우 서정적으로 잘 표현된 아름다운 노랫말이다.
 
현대에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동요의 노랫말 속의 '까치 설날'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일까?  매우 궁금하셨을 것으로 짐작된다. '까치설' 단어는 한국어의 변형된 고어이다. 조선 시대에는 ‘아찬설’이라고 하였다 한다.
이때 ‘아찬’이란 ‘작은' 혹은 '작다’란 뜻이다. 그래서 ‘아찬아들’이라고 하면 작은 아들, 즉 조카를 의미하였다. 그러던 것이 ‘아찬’이 차츰 ‘작은’이란 뜻을 잃어버림에 따라 ‘아찬’이 ‘아치’로 변형되어 ‘아치설’이 되었다 한다. 이 ‘아치’가 ‘까치’와 소리가 비슷하기도 하여 ‘까치설’로 바뀐 것이다. 언어의 역동성인 것 같다.
‘아치’가 ‘까치’와 소리가 비슷하여 ‘아찬설’이 ‘까치설’로 바뀐 것은 매우 엉뚱하기도 하다. 과거 누가 그런 착각을 해서 동요에까지 잘못 사용되었을까? 동요를 작사하신 윤극영 선생일까? 아니면, 그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잘못 알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윤극영 선생조차도 그것을 모르고 이 말을 갖다 쓰셨던 것일까?
무척 궁금하지만, 선생께서 1988년 별세하셨기에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은 없다. 한국어 변천사를 연구하시는 어문학자께서 적절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