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유리창엔 비 - 햇빛촌

jubila 2021. 8. 15. 15:32

유리창엔 비 - 햇빛촌

 






유리창엔 비


햇빛촌



낮부터 내린 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 놓고서
밤이 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 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놓은 내 맘에 비를 내리네
떠오른 아주 많은 시간들 속을
헤매이던 내 맘은 비에 젖는데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걸
낮부터 내린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있네


이 밤 마음속엔 언제나
남아있던 비워둔 빗줄기처럼
떠오른 기억 스민 순간 사이로
내 마음은 어두운 비를 뿌려요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걸
낮부터 내린 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려 놓고서
밤이 되면 유리창에
내 슬픈 기억들을
이슬로 흩어 놓았네






 




 





유리창엔 비-햇빛촌

1989년 지구레코드에서 발매한 이정한, 고병희의 혼성 포크 듀엣 '햇빛촌'의 1집 앨범입니다.

햇빛촌'은 원래 대학연합 노래 동아리로 '행복하고 따스한 노래만 만들어 부르는 촌놈들' 이란 구수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며
당시 순수 동아리 회원이던 '이정한'이 여성 보컬 '고병희'를 영입해서 자신이 순수 창작한 노래로 기적과 같은 성공을 이루어 냈습니다.

또한 이 곡은 1991년 제4회 한국 노랫말 대상에서
'아름다운 노랫말' 상을 받기도 했듯이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곡입니다

타이틀곡 <유리창엔 비>가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우며 큰 히트를 기록했으나
이 앨범을 끝으로 고병희는 솔로로 독립했고, 이정한은 햇빛촌의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햇빛촌'은 '고병희'와 '이정한'으로 구성된 듀엣이지만은, 햇빛촌의 역사는 이보다 깊은데요, 1980년대 초반 대학생 연합 포크 동아리로 시작된 햇빛촌은 소극장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선보여 왔고, 그중에서 장필순은 햇빛촌이 배출한 가장 걸출한 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 동아리의 명맥은 남자 멤버들의 군 입대와 새로운 음악적 길을 찾기 위한 멤버들의 활동에 따라 끊기고 맙니다.

따라서 우리가 아는 2인조 햇빛촌은 이 노래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이정한'이 '고병희'라는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여 결성한 듀엣이며, 따라서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노래 동아리와 이 듀엣 간에 딱히 공통된 음악적 유산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룹의 리더 '이정한'은 미대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재즈를 공부했으며 대학원에서는 방송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학업을 마친 이후의 활동은 대부분 음악에 집중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대학교에서 실용음악 분야의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는데 매진하고 있고, 그에 비해 고병희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영향으로 풍부한 성량을 지닌 보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래를 부를 때 특별한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정확하게 부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둘의 음악 활동은 길지 못했는데요 오늘 소개할 앨범의 히트곡 '유리창엔 비'를 제외하면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품을 손꼽기 힘들고, 곧 대중들의 뇌리에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거의 유일한 히트곡이라고 할 '유리창엔 비'는 특히 오늘 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듣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샘솟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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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이것이 아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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