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드뷔시 / 아마 빛 머리의 소녀

jubila 2022. 3. 3. 13:21

드뷔시 / 아마 빛 머리의 소녀

 


Debussy la fille aux cheveux de lin string quartet
드뷔시 / 아마 빛 머리의 소녀

Claude Debussy (1862~1918)


Mary Elizabeth Bowden, trumpet
Naomi Woo, piano





드뷔시는 그 동안 작곡한 총24곡의 전주곡을 정리하여 2권으로 나누어 제1권은 1910년에, 제2권은 1912년에 출판하였다. '아마 빛 머리의 소녀'는 제1권의 8번 곡으로 르콩트 드 릴의 시에 나오는 소녀에게 바쳐진, 다정하고 감미로운 화음의 곡이다.


이 곡은 드뷔시의 첫번째 프렐류드 모음집에 있는 작품 중에 하나로 원래는 피아노 곡이지만 바이올린 곡으로도 연주되기도 하고 또 그 선율의 아름다움과 정적인 분위기가 하프의 음색과 어울려 하프로도 많이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 곡에서 드뷔시의 독특한 인상적인 색채는 하프의 아르페지오에 의한 음의 분산을 통해 마치 인상파 화가의 경계가 불분명한 그림처럼 풍성하고 여유롭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드뷔시는 `아마 빛 머리의 소녀'에서 긴 속눈썹과 부드러운 금발의 곱슬머리를 가진 처녀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마치 구름 속 선녀의 머리처럼 부드럽고 따사로우며, 그녀의 입술은 붉은 체리빛깔의 달콤함을 머금고 있으리라 상상됩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이 음악을 감상하노라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곡을 작곡한 드뷔시가 틀림없이 당시 새로운 가치의 예술적 지평을 열었던 인상파 화가 르노와르의 유명한 작품 "이레느 깡 딘베르 양의 초상"(1879년)을 보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런 제목의 작품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위에서 감상하시는 대로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이 명화는, 당시 별로 많지 않았던 르노와르의 후원자 가운데 가장 그를 잘 이해하던 은행가 루이 깡 딘베르의 귀여운 막내딸 "이레느" 양을 모델로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제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자꾸만 르노와르의 이 아름다운 그림과 드뷔시의 아름다운 음악을 서로 연계시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어쩔 수 없군요.^^ 물론 전혀 정설은 아닙니다.

가을날, 깨트려질 것만 같이 파랗고 청명한 하늘 아래 부드러운 바람이 어깨를 스칠 때, 해맑은 미소의 "아마 빛 머리카락"의 귀여운 아가씨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플룻 선율 속에서 이 귀여운 아가씨의 해맑은 웃음이 혹 보이십니까......?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Debussy(1862~1918)의 La Fille Aux Cheveux De Lin(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미뉴에트(1890)등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힙니다.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이기도 한 드뷔시는 피아노와 실내악 등에서 많은 명작을 남긴 위대한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의 음악은 그들의 작품집에 실린 순서에 의하여 이름이 매겨지는데 이 곡 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그이 피아노 전집중 8번째로 실린 곡으로  Ce qu'a vu le vent d'ouest에 이어져 아름다운 선율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곡은 애드가 앨런 포우등의 작품을 음악의 소재로 사용했던 드뷔시가 프랑스 작가인 르콩드 드릴(Leconte de Lisle, 1818~1894)의 시에 나오는 소녀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곡의 모태가 되었던 작가 르콩트 드 릴은 프랑스 고답파의 대표자로 그의 시의 대부분은 죽음에의 동경, 삶의 회의, 사랑의 비관등을 노래한 염세적인 시를 주로 쓴 작가입니다.  이 곡에 감춰진 듯 비춰지는 순간 순간의 애절함은 이러한 시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하지만 애절한 슬픈 사랑에 어울리는 곡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입니다.




Debussy la fille aux cheveux de lin

Kyung-Wha Chung plays

 

 

(Harpe) - Héloïse de Jenlis

 

 

Desra Dabney & Bob Barat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