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Schubert, Piano Sonata No.11 in F minor, D. 625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
1 Allegro, 2 Scherzo. Allegretto - Trio, 3 Adagio (D 505), 4 Allegro Sviatoslav Richter, piano |
피아노 소나타 11번은 10, 12번과 거의 같은 시기에 완성되었는데 나머지 둘에 비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교육적 기능이 강화된 곡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슈베르트는 아주 많은 피아노 곡을 작곡했다. 하지만 그의 피아노 곡은 〈즉흥곡(Impromptus)〉과 〈악흥의 한때(Moments musicaux)〉를 제외하곤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약 60여 년 전에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가 있는 줄도 몰랐노라”고 토로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슈베르트는 미완성으로 그친 곡까지 포함한다면, 총 2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다. 그중에서 몇몇 곡은 피아노 문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가 외면당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 어느 누구도 이 곡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데 진력하지 않은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슈베르트 자신이 공공 연주회에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며, 그의 피아노 실력도 그 일련의 작품들을 효과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로서 매우 위대한 작품인 내림나장조 소나타(D.960, 1828), 그리고 바로 그 이전에 작곡된 가장조 소나타(D.959, 1828), 또는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넘쳐흐르는 사장조 소나타(D.894, 1826)를 이제껏 발견하지 못한 음악애호가들은 뭔가를 태만히 했다는 질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독주곡 중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해야 하는 곡은 그의 다장조 〈방랑자 환상곡(Wanderer Fantasie)〉(D.760)이다. 순환적 소나타 형식의 4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제2악장에 그의 리트 〈방랑자(Der Wanderer)〉(D.489)의 주제가 나옴에 따라 리스트에 의해 〈방랑자 환상곡〉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곡이다. 이 곡은 음악적 아름다움을 지녔음은 물론이고, 4개 악장이 ‘방랑자’의 모티브를 바탕으로 씌어짐으로써 4개 악장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음악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곡이다. 즉, 외형상으로는 네 개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모티브의 연관성에 의해 단일악장적 속성을 지녔다는 말이다. 슈베르트의 이러한 구성 방식은 훗날 리스트의 교향시 구성형식에 강한 영향을 주게 된다. 리스트는 슈베르트의 이 곡을 자신의 독주회에서 자주 연주했을 뿐만 아니라,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까지 했다. 슈베르트는 그외에 많은 수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을 남겼다.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 1828년에 탄생한 바단조 환상곡(D.940, 1828)이다. 이 작품에는 슈베르트가 말년에 느끼고 있는 슬픔이 가득 용해되어 있다. 그외에 1824년에 작곡된 〈그랜드 2중주(Grand Duo)〉(D.812)도 주목할 만하다. 이 곡은 교향곡과 같은 폭을 지니고 있고, 때문에 몇몇 학자들은 이 곡을 교향곡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단지 피아노 용으로 편곡되어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밖에 초기에 작곡된 내림나장조 소나타(D.617, 1818)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곡에서는 슈베르트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펼쳐지고 있다. 슈베르티아덴 슈베르트는 빈에서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과 그룹을 이루고 있었다. 슈베르트는 이 그룹의 일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이들과 잘 어울렸지만, 그렇다고 얽매이지는 않았다. 그의 외모는 잘생긴 편이 아니었고, 친구들은 그에게 ‘스펀지(Schwammerl)’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슈베르트는 친구들과 카페에서 혹은 온갖 종류의 수수께끼, 무도 및 각종 놀이가 벌어지는 와인 하우스에서 만나곤 했다. 이 저녁의 여흥을 그들은 스스로 ‘슈베르티아덴(Schubertiaden)’이라고 칭했다. 슈베르트는 이 모임에서 피아노 즉흥연주로 춤곡을 연주했고, 때로는 연주한 곡을 후에 오선지에 옮기기도 했다. 무도가 없을 때에는 그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즉흥곡〉이나 〈악흥의 한때〉가 연주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의 리트가 불려졌다. 노래는 그룹의 일원이던 바리톤, 미하엘 포글(Michael Vogl)이 담당했다. 포글은 슈베르트의 유명한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Die schöne Müllerin)〉와 〈겨울 나그네(Der Winterreise)〉를 처음으로 부른 인물이다. 이 두 연가곡은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의 시를 텍스트로 한 것이다. 뮐러는 유명한 시인은 아니었지만, 자연과 전원 풍경을 그리는 상상력은 매우 생동감 넘치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의 시는 빈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언제나 전원을 그리워하던 슈베르트와 같은 낭만주의 작곡가를 감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총 20곡으로 이루어진 연가곡으로, 주인집 딸을 사모하며 물방앗간에서 도제로 일하는 청년의 여행·취직·사랑·실연·자살 등을 차례로 노래하고 있다. |
Schubert, Piano Sonata No.11 in F minor, D. 625 Paul Badura-Skoda Piano |
1. Allegro, |
2. Scherzo. Allegretto - Trio, |
3. Adagio (D 505), |
4. Alleg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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