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Schubert, Piano Sonata No.17 in D major, D.850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
1. Allegro vivace, 2. Con moto, 3. Scherzo. Allegro vivace, 4. Rondo. Allegro moderato, Evgeny Kissin plays |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7번은 1825년 8월에 작곡된 곡으로 안 데어 빈 극장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자 피아니스트 인 보그레트에게 헌정된 곡이다.. 1825년 3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작곡되었으며 베토벤적인 동기처리법에서 탈피하여 독창적인 전개법으로 발전하였다. |
슈베르트가 이 위대한 D장조 소나타를 작곡했던 시기는 그의 나이 스물 여덟 살 때였는데 사실 이 작품은 그의 원숙한 중기 시절의 걸작으로 반드시 평가 받아야 한단다.. 이 소나타는 1825년 8월 가스타인에서 완성되었는데 당시는 바로 전 해의 극심했던 절망적 상황.. 그니깐 비록 8중주와 죽음과 소녀 4중주라는 창조력 만땅의 정점을 찍은 두 곡이 나오던 시기이기는 했지만.. 으로부터 벗어났던 해였고..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근심 걱정 없던 시기 중의 하나였다.. 당시 슈베르트의 포스는 최정점에 이르기 시작했고 그의 천재성이 모든 면에서 나타났는데.. 그러한 면은 이 곡에서 그의 놀라운 독창성, 화려한 멜로디의 창조, 풍부하고 미묘한 화성, 활기찬 리듬과 같은 것으로 발현되었다..즉, 당시는 그에게 있어서 회복과 치유 그리고 유쾌함이 있는 휴가와도 같은 시기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 시기의 활력에 찬 광휘는 곧이어 오는 그의 마지막 3년 간의 작품에 떠도는 어두운 색감과 모호한 그림자로 금방 대체되고 마는데 이러한 특징은 그의 유작인 피아노 소나타들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어쨌건 슈베르트로서는 자기의 인생에 있어서 무척이나 드물었던 그런 시기에 작곡되어서 그런지 이 소나타는 적어도 겉으로는 지지궁상이 안 보이는 무척이나 활달하면서도 먼가 좀 정신이 없는.. 방황이라기 보다는 나사가 좀 풀린 듯한 그런 느낌을 준다.. 이 소나타를 듣노라면 전체적으로 베토벤적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은 쥐뿔도 없는.. --;; 그만의 독창적인 지 꼴리는대로의 전개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길이도 졸라 길다.. 악장은 네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냥 내 느낌이고 내 꼴리는대로의 생각이지만.. 이 소나타를 내가 이해한 바로는 1악장과 3악장을 묶어 주고 2악장과 4악장을 묶어주면 될 것 같다는.. 머냐면 1악장과 3악장은 어쩔 수 없는.. 그치만 그리 주옥같지는 않은 현세라는 느낌이 강하고 2악장과 4악장은 어쨌건 그래도 질알 맞은 현세를 떠나 슈베르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천국.. 그 천상의 느낌을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
Schubert, Piano Sonata No.17 in D major, D.850 Daniel Barenboim |
1. Allegro vivace, |
첫 악장은 상당히 긴장된 행진곡 풍의 주제로 시작되는데 이게 상당히 기이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좀 드문 풍부한 비르투오시티를 보여주고 있다.. 근데 이게 당시의 전통적인 키보드 형식하고는 상당히 다른 면을 보이기 때문에 연주자로서는 꽤나 집중이 요구된단다.. |
2. Con moto, |
두 번째 악장은 이 소나타의 백미.. 아니 슈베르트 음악의 백미라고 해도 좋다.. 고요하고 사색적인 도입부에 이어서 터져 나오는 주제.. 들어라 이 잡것들아.. 이게 바로 슈베르트다.. -_-ㅋ 라는 일갈과 같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듯한.. 가심이 먹먹해지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이다.. 이 악장은 그의 가곡인 The Fullness of Love와 무척이나 유사하다는데 단순한 론도 형식이면서 첫번째 주제가 이어지는 에피소드들과 교대로 나타나는 구조를 갖는다.. |
3. Scherzo. Allegro vivace, |
세 번째 악장은 슈베르트가 렌틀러와 왈츠를 되는 대로 막 섞어서 사용한 흔적을 보여준다.. 매 마디마다 세 번째 박자에서 강한 당김음을 보여주는 렌틀러는 점차 좀 더 점잖은 형식의 왈츠로 넘어가는데 이 악장에서는 그러한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 근데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3악장은 2악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희미하게 나타나는 슬픔과 유쾌함이 교차하는.. 졸라 지상의 감정이 활기차면서 싱싱한 춤곡의 리듬에 묻어서 나타난다.. |
4. Rondo. Allegro moderato, |
네 번째 악장은 다시 천상계로 돌아간다.. 론도 형식인데 모짜르트적인 아담하면서 오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시작부를 거쳐 힘차고 씩씩한 전개부 그리고 다시 소박하고 아름다운 처음의 주제로 돌아오면서 조용히 숨을 거두듯 끝난다.. 마치 꿈을 꾸고 난 것 같다.. 세상이 졸라 주옥같은 쥐색히덜이 들끓더라도 그와는 반대의 지평이 어딘가는 펼쳐져 있을 것 같은 조금은 허황된 희망을 들려 주는 듯한.. 그런 곡이다.. |
'음악의 산책 > Baroq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현악] 보르딘 - 현악사중주 제2번 (0) | 2022.05.12 |
---|---|
[가곡] 내맘의 강물 - (이수인 시, 곡) sop. 강혜정, sop. 김순영 (0) | 2022.05.11 |
[연주곡] Wonderland By Night (밤하늘의부르스) / Bert Kaempfert & His Orchestra (0) | 2022.05.10 |
[교향곡] 말러 교향곡 제7번 (0) | 2022.05.10 |
[뉴에이지] The Green Glens Of Antrim (초록빛 Antrim 계곡) / Phil Coulter (0) | 2022.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