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딘 - 현악사중주 제2번
Borodin String Quartet No.2 in D major 보르딘 - 현악사중주 제2번 Alexander Borodin (1833 - 18870) |
1, Allegro moderato, 2. Scherzo Allegro, 3. Nocturne Andante, 4. Finale Andante-Vivace James Ehnes (1st violin), Augustin Hadelich (2nd violin), Jonathan Vinocour (viola), Ani Aznavoorian (cello) |
보르딘 현악사중주 제2번은 차이코프스키의 현악사중주 제1번 〈안단테 칸타빌레〉와 함께 러시아 실내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뽑힌다. 이 곡은 그의 작품세계가 원숙해진 시기에 아내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제3악장 녹턴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이 번갈아 들려주는 선율은 바로 연인들이 나누는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서정성이 풍부하게 묘사되어 있다. |
보로딘은 평소 “나의 일은 과학이고, 음악은 취미이다.”라면서 스스로 `일요작곡가'라 칭할 정도로 음악은 단순한 취미정도처럼 말하곤 하였지만 그의 음악세계는 결코 아마추어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명지휘자 바인가르트너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성을 알려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과 보로딘 교향곡 제2번을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큐이, 발라키레프,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와 함께 러시아 민족주의 국민악파 5인조로 러시아 음악을 대변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었다. 흥미롭게도 이들 국민악파 5인은 음악 대신 보로딘은 화학, 큐이는 축성학, 발라키레프는 수학을 전공했고, 무소르그스키는 육사, 림스키코르사코프는 해군학교 출신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그들은 서유럽의 기성 음악에 얽매이지 않고 슬라브 민족의 향토적 선율에 기초한 작곡을 했다. 보로딘의 대표작으로는 3개의 교향곡, 2개의 현악사중주와 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등이 있다. 보로딘은 그루지야 지방 호족의 후예인 루커스 게데아노프 공작의 사생아로 페테르부르크에서 출생했기에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못하고 농노였던 포르피리 보로딘의 아들로 입적되었다. 아마 그의 음악에 동양적 요소가 있는 것도 양부의 동양적 혈통과 무관하지 않다. 페테르부르크 의과대학에서 화학교수 시절 성격이 온화하고 친근했던 그는 가난한 친척과 친구, 동료 과학자들이 항상 그의 집에 북적거려 늘 집안은 북새통이었고,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 결혼한 피아니스트인 아내 에카테리나는 폐결핵으로 항상 병상에 누워 지냈다. 이런 와중에 그가 어떻게 작곡에 몰두할 수 있었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1880년대에는 과중한 업무와 급격히 나빠진 건강 때문에 거의 작곡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으며 1886년 어느 무도회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 |
Borodin String Quartet No.2 in D major Danbi Um, Sean Lee, violin; Paul Neubauer, viola; David Finckel, cello. |
1, Allegro moderato, |
마치 물 흐르는 느낌의 유려한 선율로 그린 아름답고 투명한 주제가 노래되면서 그 주변에 파도와 같은 반주가 계속된다. 잠시 후 다소 심오한 분위기의 선율로 넘어가며 계속되는 반음들에 의해 마치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면서 절정을 이룬 후 마지막에는 고요하게 잔잔해지며 막을 내린다. |
2. Scherzo Allegro, |
재치 발랄한 선율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시종 빠른 멜로디로 가다가 재치 있게 조용히 피치카토로 결말을 맺는다. |
3. Nocturne Andante, |
러시아 평원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선율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3부 형식이며 감동은 더욱 깊어지고 그 시린 가슴이 꿈속처럼 차분히 가라앉는다. |
4. Finale Andante-Vivace |
조용한 첼로 위로 갑자기 빠른 선율의 비올라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된다. 앞 다투어 서로 번갈아가며 멜로디를 노래하면서 멋진 화음으로 결말을 맺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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