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소나타 제3번

jubila 2022. 6. 11. 14:04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소나타 제3번





Prokofjew, Piano Sonata No.3 in A minor, Op.28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소나타 제3번

Sergei Prokofiev (1891-1953)


Gustavo Camargo Piano



단일 악장으로 구성된 이 제3번 소나타는 제4번과 함께 새로인 개작 과정을 거친 작품으로 여기에 '옛 노트에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되었다. 원곡은 1907년에 작곡되었고 그 개작으로 탄생된 이 작품은 1917년에 이루어진 것인데 이 10여년의 기간 동안 프로코피에프는 이미 러시아에서 스트라빈스키 다음 가는 신진 작곡가로 성장해 있었다.


그런 만큼 작품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주체는 원곡에서나 신작에서나 별반 차이나는 것이 없지만 후자에서는 원곡과 비교해볼 때 전개부와 재현부가 상당히 변형되어 있고 전체적으로도 대위법적인 처리가 강하며 그 기법 역시 보다 세련되게 다루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초연은 1918년 4월 프로코피에프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졌었는데 러시아 음악계의 급진주의자들이 이 작품에 보낸 찬사는 대단했다고 한다.
 
소나타 형식. 첫머리에 2마디의 강한 연타가 놓이면서 이 곡 전체의 다이내미즘을 예고한다. 제1주제가 경쾌하게 제시되고 이것이 경과주제로 이어지며 눈부시게 움직인다. 이어서 곡은 모데라토로 바뀌어 짧은 패시지에 실린 러시아적인 제2주제가 등장한다. 전개부는 알레그로 템페스토소로 돌아와 제1주제 경과부의 주제요소를 중심으로 힘차게 전개되고 이것이 제2주제로 옮겨져 차분히 진행되는 듯하다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당당한 악상을 이루며 급속한 진행. 호쾌한 다이내미즘을 선사한다. 재현부에서는 제1, 2주제가 등장하지 않고 경과부만이 재현되어 형식적으로 볼 때 변칙이나 프로코피에프가 의도적으로 곡의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이 개작한 듯하다.
 
러시아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인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당연히 프로코피예프를 이야기 할 것이다. 그는 스크리아빈의 그림자가 짙던 당대 러시아 음악세계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타고 나아간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물론 그도 스크리아빈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스크리아빈의 교향곡 3번 <신성한 시>를 극찬했으며, 심지어 자동 피아노 롤에 스크리아빈의 소품들을 녹음하기도 하였다. 또 결정적으로 Op.4 No.1과 Op.12 No.6같은 경우는 중기 스크리아빈의 그림자가 여실히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스크리아빈은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전혀 좋지 않게 평가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는 곧바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확립하였고,   그 대표작이 바로 <악마적 암시Наваждение> Op.4, No.4와 <토카타> Op.11이다.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Sviatoslav Richter)는 이 곡을 매우 좋아했으나 바로 에밀 길렐스가 멋지게 연주하는 걸 듣고 포기했다고 한다. 본인이 더 덧붙힐 게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어쨌건 참 신랄하기도 하고 순수한 개구쟁이같은 면도 존재하는 프로코피예프다운 걸작이다.




Prokofjew, Piano Sonata No.3 in A minor, Op.28

 

Tiffany Poon piano

 

Su Yeon Kim (김수연)  Piano

 

Youl Sun (선율)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