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슈만 - 피아노 소나타 제1번

jubila 2022. 6. 15. 10:30

슈만 - 피아노 소나타 제1번





Schumann Piano Sonata No.1 In F Sharp Minor, Op.11
슈만 / 피아노 소나타 제1번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1. Introduzione. Un poco Adagio - Allegro vivace,   2. Aria,   
3. Scherzo e Intermezzo,    4. Finale. Allegro un poco maestoso

CHARLES RICHARD-HAMELIN piano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은 1833년부터 1835년에 작곡했다.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제1번의 초판에는 플로레스탄과 오이비제우스로부터 클라라에게 헌정됨'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슈만이 폴로레스탄과 오이비제우스라는 두 종류의 필명을사용하여 발표하였으며, 클라라에게 헌정하였다. 슈만은 클라라에게 쓴 편지에서 이 소나타네 대해 '당신에 대한 단 하나의 마음의 외침' 이라고 적은 일이 있으며, 에르네스티너 폰 크리켄과의 연애를 정리하고 클라라에게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 시기에 작곡된 소나타이다.


피아노 소나타 1번은 정신적으로는 물론, 기교상으로도 쉬운 곡은 아니라 생각된다. 슈만곡의 매력은 양면성이라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몰아치는 듯하고 외향적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여유로우면 내성적인 부분이 함께한다. 또한 이런 양면성은 이분화 되어 존재한다기 보다는 미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다채로운 감정과 그 감정의 양극단 사이의 스펙트럼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중요하다. 표현의 다채로움은 흔히 이야기 되는 Schuma
nn곡들의 구조적인 약점 때문에 때때로 산만하고 두서 없는 결과로 귀결되기도 한다.
전악장을 꿰둟는 구조적 통찰력과 한음 한음을 쌓아가는 구축
력과 목표의식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구조적 해석력이 세번째 평가항목으로 특히 4악장의 구조를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가는 성패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슈만의 곡은 때때로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낸다.
이를 위해서는 속도와 집중력이 이완되는 순간에 멜로디가 얼
마나 노래하는 듯한지, 그리고 한음 한음이 얼마나 정성을 들려 만들어지고 아름답게 울리는지가 평가 항목이 될 수 있다.



Schumann Piano Sonata No.1 In F Sharp Minor, Op.11

András Schiff, piano

 

1. Introduzione. Un poco Adagio - Allegro vivace,   
이 악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작 부분이다. 일단 시작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시작하는가, 그리고 주제의 제시까지 서주에서 미묘한 감정 변화를 통해 이후의 격정을 예고하는가가 중요하다. 이어서 각각의 주제의 제시와 그 방법이 향후 전개되는 내용과 연계되는 타당성이 중요한데, 이때 allegro vivace의 주제가 얼마나 단호하고 자신감 있게 연주되었는가는 이후의 연주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연주의 스타일로는 치열한 구축력의 추구보다는 중간 중간의 이완부에서 여백의 미를 얼마나 발휘하는가에 따라 전반적인 설득력이 좌우된다 생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움 속에 완급을 조절하는 템포설정을 선호한다.

 

 

2. Aria,
반주가 얼마나 탄탄한 느낌을 주는지, 반주와 교차되는 멜로디가 얼마나 노래하는 듯한지, 그리고 그 멜로디를 연주하는 피아노의 음색이 떨리는 듯한 느낌을 (바이올린도 아니지만 떨려야 한다!) 갖고 가슴시리게 울리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3. Scherzo e Intermezzo,    
A-B-A 구조로된 스케르쪼에서는 리듬감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A섹션의 스케르쪼 주제를 얼마나 가볍고 쾌활하게 연주했는가, 그리고 트리오 부분에서 거의 폴로네이즈를 연상시키는 주제를 리듬감 있고 맛깔스러운 연주로 표현했는가가 중요하다. 여기에 Ad Libitum 부분을 약간은 고풍스럽게 연주할수록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와 닿는다.

 

 

4. Finale. Allegro un poco maestoso
솔직히 연주 스타일에 따라서는 4악장의 멜로디 라인을 따라가는 것 조차도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주선율을 부각시켜 전체적인 통일성을 기하는 연주에 호감이 간다. 이런 점에서 감정의 진폭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 보다는 적절한 한계 내에서 중간 중간의 다양한 팔레트를 보여주는 연주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4악장의 전반적 분위기가 어두운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중간에 부드러운 멜로디가 잘 살아날수록 극명한 대비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처리를 했는가가 하나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