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모짜르트 / 교향곡 제33번

jubila 2022. 6. 17. 10:25

모짜르트 / 교향곡 제33번




Mozart Symphony No.33 in B♭ Major, K.319
모차르트 교향곡 제33번 내림나장조, K.319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 Allegro assai,     2. Andante moderato,     3. Menuetto And Trio,     4. Allegro assai

Academy of the Berliner Philharmoniker  
Minkowski · Karajan




이 교향곡은 모차르트가 1779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한 4악장 구성의 교향곡이다. 처음 작곡했을 때에는 세 악장이었으나 이후에 미뉴에트가 3악장으로 추가되면서 4악장 구성이 되었다. 세련된 서법과 목가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만하임 · 파리 여행에서 돌아온 후 잘츠부르크 궁정 음악가로 보낸 마지막 2년 동안에 모차르트는 5년 만에 3곡의 교향곡을 쓴다. 모두 어떤 경위를 거쳐 작곡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파리 교향곡'에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관현악 최고의 형식을 새로이 만들어냈는데, 이 작품들은 초고가 미뉴에트를 뺀 3악장으로 씌어졌고 1악장에 반복 지시가 없으며 비올라를 2부로 하는 현악기 편성이라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그러나 3곡의 표현 방향은 두드러지게 대조를 이룬다.
 
극적이면서 격정적인 '32번'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33번'은 트럼펫과 팀파니를 뺀 소규모 편성, 밝고 친밀한 곡상을 지니는 점에서 '오스트리아의 실내 교향곡 전통으로의 복귀'(라르센)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후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모차르트는 이 곡에서 '파리 교향곡'의 흥분을 일단 진정시키고 잘츠부르크 음악 스타일로 23살의 젊은이답게 맑은 서정을 새겨놓는 것으로 보인다. 세련된 서법, 다채로운 악상을 펼쳐나가는 소박한 자유로움에서 빚어지는 매력은 아주 대단하다. 특히 이 곡에 흐르는 목가적이며, 어두움을 찾아볼 수 없는 성격은 많은 연구가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점이다.
 
H.아베르트는 "잘츠부르크의 노예적 속박 가운데서도 밝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체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드 생 푸아는 이 곡의 이미지를 "아름다운 여름날의 즐거운 그림"이라는 말로 정리한다. 그는 아울러 '모차르트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평가하는데, 확실히 이 곡은 그의 모든 교향곡 가운데 그런 이름에 가장 걸맞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3악장 미뉴에트는 훗날 빈에서 연주하기 위해 1782년 무렵 추가로 작곡되었다. 원숙기의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교향곡이 본래부터 빈(Wien)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통일성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곡은 1779년 7월 9일 잘츠부르크에서 완성. 이 시기 잘츠부르크 취미에 따라 3악장으로 구성. 미뉴에트 악장은 훗날 빈 연주회를 위해 1782년 무렵 추가로 작곡된 것으로 보인다.




Mozart Symphony No.33 in B♭ Major, K.319


New Philharmonia Orchestra
Conductor: Otto Klemperer


 

1. Allegro assai,     
B♭장조, 3/4박자로 작곡된 1악장은 오케스트라 투티에 의한 연주로 시작되어, 현악기의 짧고 가벼운 주제로 이어진다. 이후 바이올린이 여린 셈여림으로 부주제를 연주하는데, 이것은 이후의 제시부와 코다에서도 계속적으로 사용되는 의미 있는 것이다. 경과구 이후의 2주제는 F장조의 선율로,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느낌을 준다. 제시부의 반복 없이 바로 이어지는 발전부는 ‘크레도 동기’와 ‘주피터 동기’가 사용되는 부분으로, 바이올린에 의해 시작된 이 새로운 주제가 반복되면서 다른 악기들이 더해져 악곡이 더욱 발전된다. 이후 재현부는 원래의 B♭장조로 되돌아와 1주제와 2주제가 반복되며, 코다를 거쳐 악곡이 마무리된다.

 

 

 

2. Andante moderato,     
E♭장조, 2/4박자의 느린 2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편안한 악곡이다. 먼저 현악기가 시작하는 1주제는 편안한 악상으로 곡을 이끌고, 이후 경과구를 거쳐 시작되는 2주제는 관악기도 함께 연주하지만, 주선율을 맡은 제1바이올린이 노래하는 선율을 들려준다. 이후 새로운 선율을 사용하는 발전부는 현악기에 의한 카논으로 시작되어 관악기도 더해지며 조용하게 마무리된다. 이후 재현부는 2주제로 먼저 시작되어 1주제도 반복되며 끝난다.

 

 

3. Menuetto And Trio,     
3악장은 1779년 이 교향곡이 처음 작곡될 당시에는 쓰지 않았다가, 1782년 빈 연주를 위해 추가된 곡이다. 옥타브를 도약하며 시작되는 미뉴에트 주제는 힘찬 느낌을 주는 것으로, 당김음 리듬이 사용된 중간부분을 거쳐 다시 미뉴에트 주제가 반복된다. 이후 트리오에는 미뉴에트의 중간부분에 사용된 오보에 선율이 사용되었다. 이후 미뉴에트로 다시 돌아가 미뉴에트-트리오-미뉴에트 구성으로 반복된다.

 

 

4. Allegro assai
경쾌한 마지막 피날레 악장은 ‘즐거운 마을 축제’에 비유될 정도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셋잇단음표가 특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1주제는 가벼운 느낌을 전하는 것으로, 경과구 이후의 선율적인 2주제와는 대조적이다. F장조의 2주제는 8분음표로 반주되었다가 이후 셋잇단음표로 반주되고, 관악기를 통해 경쾌한 선율이 연주되며 다시 한 번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후 네 개의 음이 반복되는 가운데 대위적으로 전개되는 발전부를 거쳐 재현부가 시작된다. 제시부에서 전개되었던 1주제와 2주제가 원조(原調)로 반복되면서 경쾌하게 끝난다. 베토벤이 그의 〈교향곡 8번〉의 피날레를 작곡할 때, 모차르트가 작곡한 이 유쾌한 악장을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