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소나타 제4번

jubila 2022. 6. 18. 11:05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소나타 제4번





Prokofjew, Piano Sonata No.4 in C minor, Op.29
프로코피에프 - 피아노 소나타 제4번

Sergei Prokofiev (1891-1953)

1. Allegro molto sostenuto,    2. Andante assai,    3. Allegro con brio, ma non leggiere

Nikolai Lugansky  Piano



피아노 소나타 '제3번'과 같은 경위로 1908년의 곡을 1917년에 개정한 작품.


'제3번'과 같은 시기에 착수하여, 이 곡이 '제3번'이 될 예정이었지만, 그 해 가을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순서가 바뀌었다. 고전적 형식이 매우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는 점, 내용도 비교적 로맨틱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점 등이 '제3번'과는 대조적이다. '제1번'을 헌정한 M.A. 슈미트호프의 추억때문에, 라는 헌사로 보아, 요절한 인물에 대한 추도의 뜻을 담아 개정이 진행되었다고 생각되며, 곡 전체의 명상적 분위기와 리리시즘은 그것과 합치하는 이유이다.



Prokofjew, Piano Sonata No.4 in C minor, Op.29

Yefim Bronfman  Piano


 

1. Allegro molto sostenuto,    
탄탄한 짜임새와 명료한 구성의 정규적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다. 악장의 2개 주제 모두 서사적 성격으로서, 이들은 서로 대조를 이룬다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이다. 음악은 오랫동안 피아노의 저음역에 머물며, 제시부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조성이 관계 장조로 바뀐다. 차분함과 따뜻한 맛을 가진 제1주제가 저음역에서 나타나고, 매우 상투적인 처리로 진행하며 에스프레시보로 이어받아 변화하고 나서 반복된다.
제2주제도 저음역으로 시작되고, 최저음역에서 움직이는 왼손의 대비선율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서, 맑은 서정을 펼친다. 약간 고조된 화음 처리 후, 제1주제의 모티브에 의한 코데타로 매듭짓는다.
발전부는 고도로 대위법적이다. 발전부도 아주 규칙대로, 제1주제의 변형과 거기에 얽히는 제2주제라는 형태로 진행하는데, 자유로운 발전으로 힘찬 고조를 보이고 끝난다.
그리고 ff, presante 의 클라이막스에 이어 재현부가 나오는데, 이는 제시부보다 더 내면적인 명상의 분위기로 진행된다.
악장은 V-I 화성 진행의 ff 코드들로 끝나는데, 프로코피에브의 전형적 특징의 하나인 아치아카투라(acciaccatura)의 사용이 흥미롭다. 재현부의 제1주제부는 축소되고, 제2주제는 PPP의 트란퀼로로 한층 더 조심스럽게 약음으로 속삭이며, 이후 제1주제를 회상하는 코다가 있고 나서 화음의 강주로 끝난다.

 

 

2. Andante assai,    
이 악장은 본래 1908년에 작곡한 교향곡 'e단조'의 안단테가 원곡으로 가장 아름다운 서정성의 대표적인 예이다. 1924년 작곡자는 이 부분을 관현악용의 <안단테> Op.29bis 로 다시 편곡하는데, 무언곡이 관현악적 발상이었기 때문이다. 저음역의 3도 코드들을 배경으로 한 첼로 음색의 제1주제에 의해 장중하게 시작한다(serioso). 이 주제는 카논 기법으로 처리되며, 마디25-32에서 도치형과 동시에 진술됨으로써 정감의 밀도를 더한다. 주제와 5개의 변주 형태를 취하고, 아주 로맨틱하며, 초기의 습작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고 보여진다. 주제는 감미로운 가요풍이지만, 제1악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음역에서 나타나고, 답답한 화음 반주 가운데 연주된다.
제1변주는 16분음표의 반주 음형 후에 주제가 조금도 변형되지 않고 나오며, 후반에서 반주 음형이 셋잇단음으로바뀌어, 격렬함을 더한다.
제2변주로 주제는 반진행이 되지만 후반에서 기본형으로 되고, 펼침화음의 반주가 얽힌다.
제3변주는 12/8박자. 격렬한 움직임 후, 몰토 트란퀼로로 옮겨가며, 주제와 관계없는 감미로운 선율도 배합된다. 조용한 서정을 띠며 진행되다가 패시지로 다음에 연결된다.
제4변주에서 4/4박자로 되돌아가고, 포코 피우 아니마토 게 라 프리마 볼타(점점 생기를 담아서)라는 지시어에 따라, 주제의 반진행형을, 뛰어다니는 것 같은 음형이 장식하고, 비통한 감정이 넘쳐흐르며, 힘찬 클라이맥스로 돌진한다.
제5변주는 12/8, 4/4의 복합박자. 주제를 연주하면서 섬세한 표정을 만드는 곳은 쇼팽의 녹턴을 연상시킨다.
마지막은 다시 답답한 저음으로 끝난다.

 

 

3. Allegro con brio, ma non leggiere
프로코피에브 소나타 악장들 중 최초의 장조 악장이다.
이는 격렬하고 긴장스런 음악으로서, 오랫동안 안으로 간직했던 열정을 폭발시키는 느낌을 준다. 악장은 A-B-A-C-A-B-A 의 론도 형식이다.
아르페지오의 전주 후 쾌활하게 등장하는 론도 주제는 에튀드풍의 터치. 악장은 활달하게 시작되는데, 악센트가 가해진 불협화음들 및 베이스의 집요한 반주 패턴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
B부분은 악살스런 경쾌함이 돋보이며, C부분은 3개 반음 내림표의 조표로 되어 있으나, 실제는 Ab장조인데, A부분의 다이나미즘과 대조를 이루는 소박한 서정성이 매력이다.
악장은 ff 로 끝나는데, C장3화음 코드에 D#과 B네추럴을 첨가하는 아치아카투라 기법이 사용한다.
그 후반은 장대한 아르페지오 음형에 의한 리스트풍의 악상이다.
마지막에 론도 주제가 나타나고, 힘차게 전곡을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