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2번

jubila 2023. 2. 14. 09:43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2번





Shostakovich Symphony No.2 in B major,
"To October"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2번 나장조, "10월"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I. Largo-Crochet-Poco meno mosso-Allegro molto,  II. Crotchet-Meno mosso-Moderato,  III. Chorus -"To October"

Azusa Pacific University Symphony Orchestra and Oratorio Choir
Christopher Russell, conductor
John Sutton, chorus master






베토벤이 교향곡의 전범을 보여준 이래 말러와 쇼스타코비치는 상당히 다른 시각과 다른 언어로 교향곡의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말러가 지극히 개인적인 인생관에 몰입되어 자신의 소리를 만들어 갔다면 쇼스타코비치는 때로는 세계 참여적인 사고와 한편으로는 자신의 농밀한 세계관을 피력하며 음악을 풀어나갑니다.


19세기 말 쇤베르크로부터 시작된 무조성이라는 거센 파고는 조성음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교향곡의 쇠태를 필연적으로 불러오지만 이런 와중에서 쇼스타코비치가 세상에 잉태한 15곡의 교향곡은 그야말로 보석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스크바음악원에서 19세에 졸업작품으로 내놓은 1번 교향곡의 의외의 성공은 어린 쇼스타코비치를 일약 러시아음악을 대표하는 신진 작곡가로 자리매김해주고, 러시아 당국의 제안으로 작곡된 2번은 사회주의자였던 젊은 쇼스타코비치의 1917년 10월 혁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당시 러시아에 잠깐 불었던 전위적인 서방세계의 음악 조류의 음악적 서술 기법을 얹어서 나온 사회참여적인 작품입니다.

2번 교향곡은 20분이란 짧은 시간의 합창을 포함한 단악장의 형태인데, 흔히 같은 단악장이며 합창이 포함된 노동절을 노래한 3번 교향곡과 한 묶음으로 연결해서 해석되어지기도 합니다만 곡을 들어보면 상당히 다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쇼스타코비치 자신이 직접 밝혔듯 2번 교향곡이 다분히 투쟁적인 면을 강조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혼란스럽고 묵직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3번 교향곡은 완성된 사회주의 국가를 찬양하는 힘차고 밝은 느낌이 주조를 이룹니다.

2번 교향곡이 시작되면 소음과 같은 현악기들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데, 서방세계의 전위적인 음악을 자신의 서술기법으로 사용해보고자 한 젊은 쇼스타코비치를 느낄 수가 있어서 신선합니다.
(그는 1917년 10월 혁명 이라는 같은 주제를 두고 이 곡이 작곡된 지 34년이 지나 12번 교향곡 1917년을 작곡하기도 합니다.)


Shostakovich: Symphony No. 2 in B Major, Op. 14
"To October"


Artist: Mariinsky Chorus
Artist: Mariinsky Orchestra
Artist: Valery Gergiev

 

I. Largo-Crochet-Poco meno mosso-Allegro molto,

 

 

II. Crotchet-Meno mosso-Moderato, 

 

 

III. Chorus -"To Octo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