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nt
감독 : 조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 제작 : 헨리 긴즈버그, 조지 스티븐스 원작 : 에드너 퍼버(Edna Ferber) 각본 : 아이번 모패트 주연 :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록 허드슨(Rock Hudson), 제임스 딘(James Dean) 음악 : 디미트리 티옴킨(Dimitri Tiomkin) 상영시간 : 198 분 제작사 :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thers) 제작연도 : 1956년
《젊은이의 양지 A Place in the Sun》(1952), 《셰인 Shane》(1953)과 함께 조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 감독의 미국 3부작 가운데 하나로, 텍사스 석유왕 글렌 매카시(Glenn McCarthy)의 삶을 재구성한 에드너 퍼버(Edna Ferber)의 소설이 원작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록 허드슨(Rock Hudson), 제임스 딘(James Dean)이 주연을 맡았다. 광활한 텍사스 농장을 배경으로 2세대에 걸쳐 전개되는 농장주 일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텍사스의 대농장주 빅 베네딕트(록 허드슨)는 종마를 구입하기 위하여 메릴랜드를 방문한다. 그 곳에서 그는 말 임자의 딸 레슬리(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사랑에 빠진다. 결혼 후 텍사스에 도착한 레슬리는 농장의 거대함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목장생활을 익히기 위하여 목장 안을 둘러보던 레슬리는 카우보이 제트 링크(제임스 딘)의 안내를 받는다. 그러는 동안 제트는 레슬리에게 빠져들고, 몰래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레슬리의 등장으로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자 불쾌해하던 빅의 누이는 낙마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녀는 유언으로 평소 절친했던 제트에게 얼마간의 땅을 남긴다. 땅 대신 돈을 주겠다는 빅의 제안을 거절한 제트는 그 땅에 작지만 자기 소유의 목장을 건설한다.
레즐리는 멕시코인들을 학대하는 베네딕트와 사이에 말다툼이 일어나 별거에 들어가나 결국 화해하여 재 결합하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두 사람사이에 아이들 셋이 생긴다.
한편 독립한 제트의 땅에서 석유가 쏟아지면서 제트는 한 순간에 억만장자가 된다. 유전이 발견되어 대성공하게 되자 여러 목장주들이 주주로 몰려들고 최후까지 대립관계였든 베네딕트도 결국 여기에 참여하게 된다.세월이 흐르면서 제트는 더욱더 부를 쌓아 석유왕이 되지만 레슬리에 대한 열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이렇게 하여 광활한 텍사스 에서의 그들의 시대는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자식세대의 이야기로 옮겨 가고 기성세대는 옛날처럼 서민으로 돌아간다는 어찌 보면 미국식의 개척기를 적라라하게 다루는 역사소설을 표현하는 것 같다. 바꾸어 보면 미국식 민주주의 관습이 보이는 듯한 대작이라 할 수 있다.
|
George Stevens(1907-1975, 미국 CA)는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 1951)>에 이어 이 영화를 포함하여 그의 3대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셰인(Shane,1953)] 을 만들어 오면서도 동시에 Warner Brothers(WB)와 함께 공동으로 4년간 이 영화를 제작, 감독하였는데, 그동안 단돈 1달러의 생활비도 손에 쥐지 못하는 고생을 하면서도 뛰어난 기획력 덕분으로 그의 생애의 최고의 명작을 탄생 시키게 된다. 우선, 베테랑 대배우 없이 20대의 젊은 세 명의 주연배우들과 (23세의 Taylor, 24세의 Dean, 29세의 Hudson) 신인배우들 중심으로 캐스팅을 하였다는 자체가 당시로서는 크나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지만, 20대에서 부터 50대까지 노역분장을 하면서 Stevens의 깐깐한 연기지도를 믿고 잘 따라 주며 뛰어난 연기를 펼친 이들의 눈부신 노력으로 Stevens의 도박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Spencer Tracy의 연기를 모방하였다는 Rock Hudson의 노년연기는 정말 일품이다. 자세한 Hudson의 이야기는 Come September에서), 또 Jack Warner의 반대(두 시간짜리로 주장)를 무릅쓰고 3시간이 넘게 대작으로 한 편집(원래 10시간분량의 필름을 무려 일 년간이나 스티븐스가 직접 편집을 함) 역시 1939년의 <Gone With The Wind> 이후 최고의 대하 서사시라는 찬사와 함께 1957년도, 제29회, 미국 아카데미의 감독상도 받게 만든다(10개 부문 후보).
Elizabeth Taylor
23세의 어린 나이에 벌써 두 번째로 출산을 하고 삼 개월도 채 되지 않아서 촬영에 임한 Elizabeth Taylor는 1950년대의 미국 남서부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의지가 강한 훼미니스트 역(Gone With The Wind의 비비안과 좋은 대조)으로 이 영화이후 최고의 할리우드 여배우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고, 또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를 한 신혼 4개월째의 Carroll Baker(엄마 역의 Taylor보다 한 살 더 많음)나 네 번째 영화로 출연을 한 어린 Dennis Hopper역시 모두 다 스타로 성장을 하게 되지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자기가 맡은 역의 99%의 촬영을 마치고 전체 촬영마감 2주전(1955년 9월 30일. )에 비운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James Dean의 사망소식은 이 영화제작 당시의 최고의 화제가 되었고, 그래서 공교롭게도 이 작품을 촬영도 끝내기 전(개봉 약 일 년 전)부터 더욱 더 선전해주는 효과를 낳았다. George Stevens감독은 무슨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Porsche Spyder승용차를 사놓고 고속으로 경주를 즐기던 James Dean을 불러 앉혀놓고는 촬영 기간 중에는 절대로 그 차를 운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놓았다는데, 노역 회상 씬 한 장면의 촬영만을 남겨놓고 그만 방심을 한 사이에 자식과도 같은 Dean이 죽었다고, 한동안 무척이나 슬픔과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빅과 레슬리가 노역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은 그래서 제트가 나오질 않는 것으로 일부 개작을 하였고, 또 촬영후의 녹음작업도 제트가 술에 취해 호텔볼 룸에서 쓰러지기 직전에 하는 대사 같은 부분들은 모두 대역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텍사스의 광대한 풍광이 촬영되었던 Marfa라는 소도시(당시 인구 약 5,000명)에 가면 먼지밖에 없던 황량한 벌판에 고딕양식으로 세워졌던 빅의 대저택 세트의 기둥들이 지금도변색이 된 채, 보전되고 있다고 하고, 아직도 생존해있는 이 영화의 엑스트라를 하였던 주민들은 이 명작에 잠깐이나마 출연하였던 것을 온가족의 일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20세기 초반에서 중반으로 세월이 흘러가는 사이, 내 맘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한탄을 하는 주인공 빅의 회상처럼 정신없이 변해가던 시대상을 그린 이 대서사시가 개봉을 한지도 벌써 반세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21세기의 새 시대에도 세상은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그때보다 더욱 더 정신없이 막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몇 십 년 후, 이런 스타일로 시대변천을 그리는 영화가 또 나온다면 과연 요즈음은 어떻게 그릴까 새삼 궁금해지는데,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원작소설이 나올 때와 비교해 볼 때, 자이언트는 분명히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