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쇼팽 /피아노 소나타 제3번

jubila 2023. 5. 22. 07:16

쇼팽 /피아노 소나타 제3번





Chopin Piano Sonata No.3, B minor Op.58
쇼팽 / 피아노 소나타 제3번  나단조  

Frdric Franois Chopin 1810∼1849
   1. Allegro maestoso,   2. Scherzo: molto vivace,   3. Largo,    4.​ Presto, ma non tanto

pianist Olga Scheps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은 1844년 작곡된 작품으로, 1845년 출판되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생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던 쇼팽이 누나 루드비카와 함께 노앙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한 후 탄생한 곡이다. 고전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네 악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통일성을 제고한다.
침울한 쇼팽에게 최상의 의사가 되어준 누나 루드비카
 
1844년 2월 파리에는 전염성 독감이 유행했다. 이전 해 가을에도 건강이 악화된 적이 있었던 쇼팽은 또다시 독감에 걸려서 한동안 고생했다.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있자 5월에는 바르샤바에서 아버지 니콜라스 쇼팽의 부고가 전해졌다. 쇼팽은 어린 시절부터 따뜻한 인품을 지닌 자신의 아버지를 존경해왔다. 9년간 만나 뵙지 못하고 서신만 주고받은 아버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쇼팽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 한동안 방문을 걸어 잠그고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는 쇼팽이 걱정되었던 상드는 결국 쇼팽의 누나 루드비카에게 편지를 보내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파리로 초대했다. 초대하는 편지에 상드는 쇼팽의 건강 상태에 대해 상세히 적으며 동생의 쇠약해진 모습에 놀라지 말 것을 미리 당부하기도 했다.
 
1844년 7월 쇼팽의 누나 루드비카가 자신의 남편과 함께 파리에 도착했다. 어린 시절 각별한 사이였던 누나의 방문에 기운을 차린 쇼팽은 루드비카 부부를 파리의 명소와 음악회장으로 쉴 새 없이 데리고 다녔다. 2주 후 쇼팽과 상드는 루드비카 부부와 함께 노앙의 별장으로 가서 머무르게 된다. 이때 쇼팽은 자신의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는 매우 행복했어.”라고 말하고 있다. 상드 역시 루드비카와 서로 마음이 잘 맞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훗날 상드는 루드비카에게 “당신은 쇼팽에게 있어서 최상의 의사였습니다. 당신은 쇼팽이 인생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는 데 충분했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누나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 쇼팽은 루드비카가 돌아간 이후에도 홀로 노앙에 남아 세달 간 머물렀다. 그 기간 중 쇼팽의 훌륭한 작품들이 완성되었는데 〈피아노 소나타 3번〉도 그중 하나이다.
 
고전 소나타 형식에 담긴 쇼팽의 원숙한 재능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은 5년 전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2번〉에 비해 고전 소나타의 형식을 더욱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4개의 악장들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엿볼 수 있다.
 


Chopin: Piano Sonata No.3 In B Minor, Op.58

Maurizio Pollini  Piano


1. Allegro maestoso,   
웅장하고 압도적인 느낌의 1주제와 시적인 어조의 제2주제를 대비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2. Scherzo: molto vivace,   
쇼팽이 쓴 모든 소나타 악장들 중에서 가장 가벼운 느낌을 주는 스케르초이다.

 

 

3. Largo,    
꿈꾸는 듯한 선율이 노래하듯 이어지는 느린 악장이다. 평론가 하네커는 이 3악장에 대해 “쇼팽의 행복한 영감이 결핍되어 있는 좋은 예이다. 선율은 평범한 느낌을 준다.”라고 말하였으나 쇼팽의 전기 작가 니크스는 “꿈을 꾸다 눈을 떠 자신의 모습에 황홀해 하는작곡가가 상기된다. 이것은 작곡이라기보다 오히려 공상이다.”라며 극찬하였다. 

 

 

4.​ Presto, ma non tanto
 당당한 느낌의 론도 악장으로 이 작품에 화려하고 열정적인 결말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