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 교향곡 제7번
Bruckner Symphony No.8 in c minor 브루크너 / 교향곡 제8번 Anton Bruckner, (1824-1896) |
1st Allegro moderato, 2nd Scherzo. Allegro moderato - Trio. Langsam, 3rd Adagio. Feierlich langsam, doch nicht schleppend, 4th Finale. Feierlich, nicht schnell WDR Sinfonieorchester Manfred Honeck, Leitung Anton Bruckner, (1824-1896) |
브루크너는 1884년 교향곡 제7번의 성공에 고무되어 곧바로 교향곡 제8번의 작곡에 착수하여, 1887년 8월에 1차 완성판을 내놓게 된다. 그러나 친구이자 지휘자인 ‘헤르만 레비’가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그의 제자이던 ‘프란츠 샬크’도 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는 등 이 작품을 두고 여러 사람들이 개작을 요구했다고 한다. 브루크너는 이들의 개작요구에 한때 실의에 빠져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개작에 착수하여 드디어 1890년 3월 최종본을 내고, 이 작품을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헌정하였다. |
초연은 1892년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빈 필하모니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전작인 7번 못지 않게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곡은 규모도 장대하여 80분이 소요되며, 구성도 3관 편성으로 호른만 8대를 사용하는데, 그 중 4대는 테너와 베이스로 나뉘는 바그너튜바도 사용한다. 이렇게 관악기의 증대에 따라 곡은 당연히 풍성해졌고 웅장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대위법의 대가답게 선적이며 논리적인 브루크너 특유의 입체성과 정연함으로 말미암아 주제의 통일감도 뚜렷하다. 그러나 음악은 ‘밝음’ 보다는 삶의 죽음과 투쟁, 불안과 고뇌가 엿보이는 ‘어두움’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그 이유로 제1악장 마지막 부분의 트럼펫과 호른에 죽음의 예고가 들어 있으며, 이 악장은 <죽음의 시간>으로 끝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브루크너가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힌 것이다. 제2악장은 작곡가 자신이 <독일의 야인>이라고 불렀는데, 게르만인의 ‘서투름’을 상징적 은유로, 이는 자기 자신을 지칭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이 교향곡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인데, 이것은 결국 죽음에의 투쟁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1악장은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으로 내려가는 분위기이고, 제2악장은 그것의 연장으로 이어진다. 제3악장은 이것들을 종교적으로 정화시키는 악장이다. 마지막 제4악장은 드디어 찬란한 종말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연결된 4개의 악장은 브루크너 자신도 아주 만족하였다고 한다. |
Bruckner Symphony No.8 in c minor 지휘 임헌정 연주 SNU Symphony Orchestra |
1st Allegro moderato, |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다. 브루크너 개시법이 예외 없이 나타나는 도입부는 바이올린이 조용한 트레몰로와 호른의 유니즌 위에서 비올라 이하의 저음현이 진지하고 무거운 제1주제를 드러낸다. 이어 제2주제는 따스한 바이올린으로, 제3주제는 현의 셋잇단음과 피치카토 위에서 호른과 목관으로 연주된다. 이어 트럼펫의 힘찬 팡파레와 함께 곡상은 밝아진다. 발전부는 클라이맥스에서 '장중하고 폭 넓게'로 지시된 부분을 지나 재현부로 들어선다. 재현부에서는 격렬한 클라이맥스를 이룬 후, 제1주제를 기초로 한 어두운 느낌의 <죽음의 예고>가 이어진다. |
2nd Scherzo. Allegro moderato - Trio. Langsam, |
제2악장 스케르초 3부 형식이다. 브루크너는 이 악장을 <독일의 야인>이라고 말했다. 도입부는 격렬한 바이올린의 트레몰로로 시작되는데, 비올라와 첼로가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 호른과 목관이 응답풍으로 이어지고,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금관이 힘차게 주제를 연주한다. 트리오에 해당하는 제2부는 <야인이 시골을 꿈꾸는> 것이라고 한다. 속도가 낮아진 곡은 하프가 나타나고 플롯과 호른이 주제 동기로 하여 트리오를 조용히 끝맺는다. |
3rd Adagio. Feierlich langsam, doch nicht schleppend, |
제3악장 아다지오. 이 악장은 '장중하고 천천히, 그러나 질질 끌지 말고'라는 지시가 있다. 브루크너의 내적인 깊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악장이다. 형식은 제1주제의 제1, 제2악구, 제2주제의 제1, 제2악구로 이루어지며, 전체는 론도풍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위법에 충실한 입체적인 음악은 클라이맥스에서는 예외 없이 금관이 주요동기를 연주한다. 후반에는 조용한 코랄풍의 악구가 나타나 정화된 분위기로 넘어가서 튜바의 부드러운 울림 속에서 악장을 마친다. |
4th Finale. Feierlich, nicht schnell |
제4악장 피날레. ‘장중하게 빠르지 않게’로 지시된 소나타 형식이다. 현의 리듬 위에서 호른과 트럼본이 장중하게 제1주제를 제시한다. 브루크너는 이를 <러시아 군대의 진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악장의 제2주제에서는 바그너풍의 반음계적 서법을 사용하고 있다. 곡은 제3주제까지 제시한 후, 코데타로 들어간다. 이어 장중한 클라이맥스를 거쳐 점점 악기의 수가 줄어들면서 제시부의 끝에서는 팀파니만 남는데, 이른바 브루크너 휴지가 제시부의 끝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어 제시되었던 주제들이 순차적으로 재현된 후, 마지막으로 제1악장의 하강동기를 크게 도약시킨 후 전곡을 마무리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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