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 현악 4중주 제2번
Tchaikovskii String Quartet No.2 in F major, Op.22 차이코프스키 - 현악 4중주 제2번 바장조 Tchaikovskii, 1840∼1893 |
1. Adagio—Moderato assai, 2. Scherzo. Allegro giusto, 3. Andante ma non tanto, 4. Finale. Allegro con moto Borodin Quartet |
차이콥스키의 유일한 현악사중주 3곡은 모두 1871-76년 사이 작곡되었다. 그나마 제1번만 가끔 연주되는데 그것도 제2악장 때문이다. 음악 애호가들은 "현악사중주 1번 제2악장"이라기 보다는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중 '안단테 칸타빌레' 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Andante Cantabile(천천히 노래하듯이)", 곡의 빠르기 지시어가 곡명이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편안하고 다정 다감한 서정적 선율이기 때문이다. |
이 곡은 어느 날 서재에 앉아있던 차이콥스키가 창밖에서 일하고 있던 미장공의 흥얼거리는 러시아 남부 민요가락을 듣고 작곡했다는 일화도 있지만,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가 이 곡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이 곡을 명곡의 반열에 올려 놓는데 크나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1번은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에 비해 전체적인 구성력이 조금은 미흡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해 반해 F장조 2번은 상당히 힘을 느끼게 해주는 곡으로 다분히 베토벤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차이콥스키 특유의 멜랑꼴리하면서 러시아적인 감성은 별로 보이지 않다보니 대중적인 인지도는 3곡 중에서 가장 뒤떨어진다. E flat 단조의 3번은 치밀한 구성과 차이콥스키 특유의 센티멘탈한 감성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1875년 파리에 머물렀던 차이콥스키는 모스크바 음악원 시절 절친했던 '페르디난드 라우프'라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죽음을 전해 듣고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라우프는 그의 현악사중주 1번과 2번을 초연했던 사람이기도 했고 당시 꽤 잘나가는 연주자였다. 센티멘탈리스트 차이콥스키는 파리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 곡을 작곡하게 되고, 이러한 심상은 곡 전체의 뼈대가 된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악4중주 1~3번’ 무엇보다 보로딘 4중주단의 합주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현악 4사중주 2번에서다. 차이코프스키의 동시대 비평가로부터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원숙한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작곡가 자신도 매우 만족해했다는 이 제 2번을 제대로 조명하고 있는 보로딘은 이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명반 리스트에 꼽힐 자격이 있다. 먼저 1악장에서 반음계로 진 행하는 상승과 하강적 선율들이 얽혀드는 아다지오, 반주부의 16분음표의 처리 등은 차이코 프스키의 내면 세계, 특히 염세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훌륭히 투영해주고 있다. 1945년부터 활동을 개시했던 러시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이들인 만큼 러시아 레퍼토리에서 그들의 진면목을 찾아보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이들의 녹음들은 대부분 구 소련의 멜로디야 음원들로 첫 눈길이 가는데, 그중 무려 세 번이나 거푸 녹음했던 차이코프스키의 4중주들, 그리고 오리지널 멤버들의 열띤 모습이 인상적인 세계 최초의 쇼스타코비치 녹음이다. 차이코프스키 가운데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에 걸친 두 번째 녹음이 단연 돋보이는데, 93년 디지털 환경에서 녹음한 마지막 연주가 그라모폰 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단원들의 노쇠로 인해 이전 녹음에 비해 집중력과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연주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코펠만/아브라멘코프/쉐발린/베를린스키로 70년대에 구성된 2기 멤버들인데, 보로딘 특유의 두툼하고 안정적인 울림을 통해 밀도 높고 곰삭은 러시아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 음반은 원래의 멜로디야를 비롯, EMI에서도 발매된 바 있고, 여기 소개하는 것은 올해 아울로스에서 다시 내놓은 것인데, 24비트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섬세한 음질로 보로딘의 연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絃樂四重奏 string quartet 4개의 현악기로 합주하는 연주형태. 제1·2바이올린, 비올라·첼로로 편성된 실내악 중주 또는 그 곡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4악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제1악장은 빠른 소나타형식, 2악장은 느린 리트 또는 변주곡, 3악장은 미뉴에트 또는 스케르초, 4악장은 빠른 소나타 또는 론도형식이다. 17세기 A. 스카를라티, 18세기 G. 타르티니·G.B. 사마르티니·F.X. 리히터 등도 이 유형의 작품을 남겼으나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여 현악4중주를 실내악의 주요 장으로 확립한 음악가는 F.J. 하이든이다. 하이든은 《러시아 4중주(1781 ; Op. 33)》에서 4악기가 고루 조화를 이룬 현악4중주의 표준적 형태를 확립하였다. 그 뒤 W.A.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기법 등을 더욱 발전시켰고, L. 베토벤의 초기작품은 규정된 형식에 충실하였으나 후기작품에서는 표현의 간결함과 깊이, 복잡한 구성을 보이며 뛰어난 경지에 이르렀다. 고전적 양식의 전통은 F.P. 슈베르트·J. 브람스·A. 보로딘·A. 드보르작 등의 낭만주의 작곡가로 이어졌고, C.A. 드뷔시·M.J. 라벨 등 인상주의 작곡가들에 와서는 풍부한 색채감과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화성과 음색의 조화를 얻을 수 있고 기교와 변화의 풍부함으로 중주·합주의 기본이 된다. |
Tchaikovskii String Quartet No.2 in F major, Op.22 Borodin Quartet |
1. Adagio—Moderato assai, |
2. Scherzo. Allegro giusto, |
3. Andante ma non tanto, 4. Finale. Allegro con moto |
4. Finale. Allegro con moto |
'음악의 산책 > Baroq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요] 오빠생각 - 박태준 곡, 최순애 시 (0) | 2023.09.08 |
---|---|
[교향곡] 하이든 교향곡 제4번 (0) | 2023.09.08 |
[가곡] 별 - 소프라노 강혜정 (1) | 2023.09.06 |
[피아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번 (0) | 2023.09.06 |
[교향곡] 하이든 교향곡 제3번 (0) | 2023.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