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하이든 교향곡 제26번

jubila 2023. 12. 15. 04:22

하이든 교향곡 제26번




Haydn, Symphony No.26  in D minor,
“Lamentatione”
하이든 교향곡 제26번 D단조, ‘라멘타치오네’

Franz Joseph Haydn, (1732~1809)
1. Allegro assai con spirito,        2. Adagio,        3. Menuetto

Kammerorchester Basel 

Giovanni Antonini, Conductor











하이든의 〈교향곡 제26번〉은 자필악보가 남아있지 않아서 정확한 작곡연대가 불분명하나 대체로 1768년에서 1772년 사이로 알려져 있다.



단조에 담아낸 애통의 정서
이 교향곡은 처음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연주하기 위해 작곡되었다고 전해졌으나, 최근에는 음악학자 랜던에 의해 부활절 주간을 위해 작곡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부활절을 위한 음악임을 입증하듯 이 곡은 단조로 작곡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연관된 평성가(plain chant) 선율을 1악장의 2주제로 사용되었다. ‘라멘타치오네’라는 부제는 하이든이 직접 붙인 것은 아니지만, 오스트리아의 슈레글 수도원과 스탐스 수도원 등에서 발견된 필사악보에는 이 곡에 ‘라멘타치오네’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이 제목이 통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밝고 경쾌한 장조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하이든의 다른 초기 교향곡들과는 달리, 단조로 애통하고 비장한 정서를 묘사한 〈교향곡 26번〉은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감정의 표현을 중시했던 하이든의 이른바 ‘질풍노도시기’를 예견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하이든의 ‘질풍노도 양식’의 작품들은 이 곡을 작곡한 후 몇 년 지나지 않은 1774년 전후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수난곡 선율 사용
〈교향곡 26번〉의 악기 편성은 바이올린 2부와 비올라, 베이스에 오보에와 호른이 각각 두 대씩 사용되었으며 팀파니와 하프시코드도 등장한다. 악장은 전체 3악장 구성으로, ‘1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콘 스피리토, 2악장 아다지오, 3악장 미뉴에트’로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교향곡이 미뉴에트 뒤에 빠른 템포의 4악장이 이어지는 것에 반해, 춤곡 악장으로 끝맺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1악장에서는 1주제가 당김음 형태로 강세의 변화를 꾀하면 이후에 수난곡 선율에 기초한 2주제가 등장한다. 느린 템포의 2악장에서는 오보에와 제2바이올린이 슬픔을 상징하는 라멘타치오네 선율을 연주하며 곡을 이끌어가며, 이와 대조적으로 13마디의 코랄 선율이 등장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마지막 3악장은 미뉴에트로, d단조의 미뉴에트 부분과 장조로 변화되는 트리오 부분의 명확한 대조가 나타난다.



Haydn Symphony No. 26 in D Minor, Hob.I:26,
 "Lamentatione"
Northern Chamber Orchestra
Conductor: Nicholas Ward


 

1. Allegro assai con spirito,   
제1주제는 8마디의 싱커페이션으로 오보에가 바이올린의 진행을 강화한다. 이 f프레이즈에 이어 새로운 p프레이즈가 4마디 이어지고, 싱커페이션에 의한 프레이즈가 라단조를 유지하면서 4마디 이어진다. 이어서 조바꿈의 프레이즈 없이 갑자기 바장조로 제2바이올린과 오보에에 의한 제2주제가 나타난다. 이것은 수난곡의 선율에 기초한 것으로 랜던은 1763년 출판 된 수난곡집을 조사해서 이 주제가 수난곡의 선율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처음 9마디는 복음사가, 다음 6마디의 p프레이즈가 그리스도, 다음 3마디가 복음사가, 마지막 4마디가 민중의 선율이다. 이후에 6마디의 코데타가 이어진다. 발전부는 바장조로 싱커페이션의 제1주제로 시작된다. 2번째 부분은 가단조이고 제2주제의 그리스토 선율이 4마디 나타난다. 그 후 코데타 동기에 의한 프레이즈를 거쳐 제1주가 라단조로 재현된다. 이 주제의 말미는 확대되어 딸림음 프레이즈로 끝난다. 제2주제가 라장조로 조바꿈되어 전체가 재현되는데, 이떄 제1호른이 제1오보에와 제2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선율에 합세하여 맑고 크게 울려퍼진다. 코데타가 확대되고 강하게 연주되면서 소나타 형식을 끝맺는다.

 

 

 

2. Adagio,   
바장조. 오보에와 제2바이올린이 라멘타치오 선율을 연주하고 베이스 위에 제1바이올린이 음형을 더한다. 주제는 16마디로 이루어지며 프레이즈는 3-5-5-3마디의 구조인데 이것은 원래의 선율 구분에 근거하고 있다. 다음 7마디는 베이스 위에서 제1바이올린이 여섯잇단음으로 연주하는 프레이즈이다. 이어서 다장조로 13마디의 코랄이 반복되는데 제1바이올린은 여섯잇단음을 계속해서 연주한다. 랜던은 이 느린 악장 형식을 교향곡 22번의 1악장과 마찬가치로 코랄 전주곡의 자유로운 적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발전부를 중간에 둔 3부분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시부에서는 딸림조에서도 코랄 주제가 단일적으로 사용된다. 중간부에서는 코랄주의 처음부분 3마디와 제1바이올린의 여섯잇단음과의 조합에 의해 악상이 전개되며 다장조, 사장조, 바자옺의 세 프레이즈로 이루어져있다. 재현부는 으뜸조로 코랄 주제가 재현되며, 호른이 가세하고 제2바이올린은 펼침을 연주한다. 주제인 2번째 플이즈는 확대되어 라단조의 딸림음을 유도한다. 그 후 다시 제2프레이즈가 반복 재현된다.

 

 

 

3. Menuetto
미뉴에트 부분은 정감으로 가득찬 라단조의 악상으로 특징지어진다. 두 번째 부분의 도중에 간결하고 효과적인 모방법이 나타난다. 반면 장조의 트리오에서는 강한 연주에 의한 아우프탁트 화음이 악곡에 긴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