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12번

jubila 2024. 5. 9. 14:20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12번




Mozart Piano Concerto No.12 in A Major K.414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2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1. Allegro,     2. Andante,     3. Allegretto

Esther Birringer - piano
Wolfgang Hentrich - direction
Philharmonic Chamber Orchestra Dresden







지인들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차르트







  빈 시대에 쓰인 협주곡 시리즈(K.413~415)는 모두 세 곡으로, 빈 청중의 눈높이를 맞춘 음악으로 작곡되었다. 그 가운데 〈피아노 협주곡 12번〉 K.414는 이 시리즈 중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밝은 성격의 A장조를 통해 모차르트의 순수한 면모가 가장 잘 표현되고 있다. 




빈의 작곡가가 된 이후 처음 선보인 협주곡 시리즈

1781년, 고향을 떠나 음악도시 빈에 자리 잡은 모차르트는 그 이듬해 처음으로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를 발표한다. 음악적으로 화려하고 여러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협주곡이라는 장르는 모차르트가 빈에 자리 잡을 당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모차르트는 “협주곡은 지나치게 어려워서도 안 되고 쉬워서도 안 되며, 들어서 기분 좋고 음악을 잘 모르는 청중도 만족시키는 음악이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생각으로 완성된 1782년의 협주곡 시리즈(K.413~415)는 모두 세 곡으로, 빈 청중의 눈높이를 맞춘 음악으로 작곡되었다.

형식의 양보, 대중적 승리
1782년에 발표된 이 협주곡 시리즈는 이전에 작곡된 협주곡 특히 9번 〈죄놈〉에 비하면,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술적인 실험보다는 대중적인 기호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작곡될 성숙한 음악의 선구적 협주곡이라는 점에서 저평가 될 수만은 없는 작품이다. 그 가운데 〈피아노 협주곡 12번〉 K.414는 이 시리즈 중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꼽힌다. 밝은 성격의 A장조를 통해 모차르트의 순수한 면모가 가장 잘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Mozart Piano Concerto No.12 in A Major K.414
Alicia de Larrocha
London Sinfonietta · David Zinman

 

1. Allegro,
관현악이 시작하는 A장조의 2개의 주제는 우아함이 가득한 모차르트적인 선율이다. 관현악이 종지한 이후 등장하는 피아노 솔로는 투명한 울림의 밝은 선율을 들려주며, 그것은 모차르트의 순수함이 매력적인 A장조의 선율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E장조로 시작되는 발전부는 옥타브 도약에 의한 밝은 주제로 시작되지만, 이는 곧 전조를 거듭하는 부분을 지나 재현부로 이어진다. A장조로 재현되는 제1주제와 제2주제는 카덴차를 거쳐 곡을 끝맺는다.

 

 

2. Andante, 
엄숙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D장조의 2악장은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평가받는다.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 영국을 여행하면서 이 거장을 만나 피아노 협주곡에 대한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었다. 모차르트는 1782년 1월, 바흐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음악계의 큰 손실”이라고 말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영향이 나타나는 2악장은 피아노가 관현악 반주 위에서 느리고 차분한 분위기의 긴 호흡으로 선율을 연주하면서 악상을 이끌어 간다. 맑고 명랑한 1악장과 대조를 이루면서도 느린 악장 자체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악곡으로, 젊은 음악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거장에게 바치는 추모곡이라 할 수 있다.

 

 

3. Allegretto
론도 형식으로 작곡된 마지막 3악장은 관현악곡의 가벼운 주제로 시작된다. 이어서 등장하는 피아노 역시 A장조로 밝은 선율을 연주하며 론도를 전개시킨다. 두 번째 론도 주제 이후에는 D장조의 주제로 전개되며, 점음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덴차가 뒤따른다. 이어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등장하는 피아노는 환상곡풍의 패시지를 거쳐 처음의 주제를 반복하며 종결된다. 모차르트의 다른 론도 악장과 비교할 때, 주제 자체가 갖는 매력은 크지 않지만, 곡을 통일시키는 모차르트만의 작곡기법이 돋보이는 곡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