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인생은 미완성 - 이진관

jubila 2024. 6. 27. 21:26

인생은 미완성 - 이진관











인생은 미완성

이진관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해
 
사람아~사람아~ 우린모두 타향인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해
 
친구야~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세기다 만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해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해













 

 




 

 

 











인생은 미완성은 이진관이 1984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1985년 방송 횟수 3개월간 1위, KBS <가요톱텐> 3주간 1위를 차지했다, 그 해 이진관을 신인상 후보에 오르게 한 곡이고 KBS 가요대상 작사부문 대상, 카톨릭 가요대상 대상, PCI 최고 인기가요 대상의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5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진관은 “이 노래는 아주 우연히 빛을 보게 됐어요. 앨범을 들고 이곳저곳 찾아다녔는데 곡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 분이 없었어요. 당시에는 노래책 기자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분이 저의 매니지먼트를 하겠다고 하셔서 빛을 보게 됐죠. <가요톱10> 출연 이후 버스를 타니 중학생쯤 돼 보이는 학생이 ‘이진관이다’하고 알아보는 거예요. 인기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느꼈던 때입니다. 버스 안이 웅성웅성해 목적지까지 가지도 못하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1985년 5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곡의 인기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미완성인 상태에서 완성을 향해 뛰어가기 때문에 미완성은 그만큼 가치가 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2014년 농촌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인생은 미완성을 부를 때 팬들로부터 ‘인생은 뭐냐?’라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는데 아직도 제대로 답을 못해줬어요”라고 말했다. 아마도 그 때문에 2009년 인생 뭐 있어?란 곡을 발표한 것 같다.
 
원 히트 원더라는 평에 대해서는 세계일보와의 같은 인터뷰에서 “워낙 인생은 미완성이 대히트를 한 것도 있겠지만 이 곡을 마무리할 즈음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이 나왔어요. 엄청난 인기를 모았잖아요. 자연스럽게 잊혀 지는 가수가 됐죠. 그 후 산다는 게 뭔지 등을 발표했는데 히트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 오늘처럼은 인생은 미완성만큼은 아니더라도 인기를 모았습니다. 지금도 노래방이나 노래교실에서는 인기곡 중의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곡의 작사가인 김지평은 2000년 발간한 저서 <한국가요정신사>에서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인생은 미완성은 유한한 인생의 미를 담았다. 어차피 인생은 쓰다가 마는 편지이고 그리다 마는 그림인 것, 그럴수록 마지막 사는 날까지 곱게 쓰고 곱게 그려야 한다는 철학적 사유를 암시한다. 미완성은 절망이 아니며 끝이 아니다. 영원한 머물음이다. 식지 않는 그리움, 꺼지지 않는 등대 같은 것이다... 필자는 한때 서대문에 있던 서울 구치소에서 사형수 전담 카운슬링에 종사한 적이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유한한 인생의 길고 긴 한을 놓고,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그래도 인생은 가치가 있으며 넉넉하고 아름다운 거라는 결론에 이르곤 했었다. 사형 집행이 있고 나면 그의 방에 들어가 그 소지품을 챙기는 일이 나의 차지였다. 아직도 체온이 느껴지는 십자가가 달린 묵주, 때 묻은 성경책, 거기에 끼워진 아기 손바닥만 한 건빵 종이, 그리고 그 안에 쓰다가 둔 몇 줄의 편지, 그런 것들이 마음 약한 작가를 울리곤 했었다. 어차피 이 세상의 인생은 모두 잠깐 동안 왔다 가는 나그네들이 아니던가? 이 노래는 그 시절의 영감에 의해 쓰여졌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노래로 받았던 적지 않은 상금들과 지금도 나오고 있는 저작권이야말로 그 시절 우정을 맺은 그 영혼들의 따뜻한 선물이라고 믿고 있다.
노래방에 가면 이 노래를 곧 잘 부르곤 한다. 외롭고 힘겨운세상, 의지할 곳이 필요한 슬픈 사람들과
슬프게 살다 간 그 영혼들을 생각하면서!”
 
1980년 TBC 젊은이 가요제에 자작곡 그날을 기다리며로 입상한 이진관은 1983년 풍선으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 곡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 곡 이후로는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지금은 ‘인생은 美완성’이란 주제로 강의도 하고 공연도 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어퍼메이커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