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안트 (Giant)
Giant
《젊은이의 양지 A Place in the Sun》(1952),
《셰인 Shane》(1953)과 함께 조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 감독의
미국 3부작 가운데 하나로,
텍사스 석유왕 글렌 매카시(Glenn McCarthy)의 삶을 재구성한
에드너 퍼버(Edna Ferber)의 소설이 원작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록 허드슨(Rock Hudson), 제임스 딘(James Dean)이 주연을 맡았다.
광활한 텍사스 농장을 배경으로 2세대에 걸쳐 전개되는
농장주 일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자이안트'는 당시로서는 거액인 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한
1950년대식 블록버스터로,
1957년 제29회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영화 개봉을 2주일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한 제임스 딘의 유작이기도 하다.
세 주인공(제임스 딘,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나이 든 모습들이 서툰 화장술 때문에 우습게 보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여전히 멋있다.
자이언트라는 제목에 걸맞게
오랫동안 영화 애호가들로 사랑받고 있는 영화이다
Giant / 하모니카 연주곡
23세의 어린 나이에 벌써 두 번째로 출산을 하고 삼 개월도 채 되지 않아서 촬영에 임한 Elizabeth Taylor는 1950년대의 미국 남서부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의지가 강한 훼미니스트 역(Gone With The Wind의 비비안과 좋은 대조)으로 이 영화이후 최고의 할리우드 여배우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고, 또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를 한 신혼 4개월째의 Carroll Baker(엄마 역의 Taylor보다 한 살 더 많음)나 네 번째 영화로 출연을 한 어린 Dennis Hopper역시 모두 다 스타로 성장을 하게 되지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자기가 맡은 역의 99%의 촬영을 마치고 전체 촬영마감 2주전(1955년 9월 30일. )에 비운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James Dean의 사망소식은 이 영화제작 당시의 최고의 화제가 되었고, 그래서 공교롭게도 이 작품을 촬영도 끝내기 전(개봉 약 일 년 전)부터 더욱 더 선전해주는 효과를 낳았다. George Stevens감독은 무슨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Porsche Spyder승용차를 사놓고 고속으로 경주를 즐기던 James Dean을 불러 앉혀놓고는 촬영 기간 중에는 절대로 그 차를 운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놓았다는데, 노역 회상 씬 한 장면의 촬영만을 남겨놓고 그만 방심을 한 사이에 자식과도 같은 Dean이 죽었다고, 한동안 무척이나 슬픔과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빅과 레슬리가 노역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은 그래서 제트가 나오질 않는 것으로 일부 개작을 하였고, 또 촬영후의 녹음작업도 제트가 술에 취해 호텔볼 룸에서 쓰러지기 직전에 하는 대사 같은 부분들은 모두 대역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텍사스의 광대한 풍광이 촬영되었던 Marfa라는 소도시(당시 인구 약 5,000명)에 가면 먼지밖에 없던 황량한 벌판에 고딕양식으로 세워졌던 빅의 대저택 세트의 기둥들이 지금도 변색이 된 채, 보전되고 있다고 하고, 아직도 생존해있는 이 영화의 엑스트라를 하였던 주민들은 이 명작에 잠깐이나마 출연하였던 것을 온가족의 일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20세기 초반에서 중반으로 세월이 흘러가는 사이, 내 맘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한탄을 하는 주인공 빅의 회상처럼 정신없이 변해가던 시대상을 그린 이 대서사시가 개봉을 한지도 벌써 반세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21세기의 새 시대에도 세상은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그때보다 더욱 더 정신없이 막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몇 십 년 후, 이런 스타일로 시대변천을 그리는 영화가 또 나온다면 과연 요즈음은 어떻게 그릴까 새삼 궁금해지는데,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원작소설이 나올 때와 비교해 볼 때, 자이언트는 분명히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출처 : 김제건의 영화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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