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뉴에이지] A Place Called Morning - Bill Douglas

jubila 2022. 5. 16. 08:59

A Place Called Morning - Bill Douglas












A Place Called Morning



Bill Douglas



















 

 




 

 







빌 더글라스의 음악이 우리나라에 소개 된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미 적지 않은 수의 정규음반들이 소개가 되었고,‘Hymn’,‘Lake Isle of Innisfree’, ‘Deep Peace’같은 곡들은 웬만한 뉴 에이지 팬이라면 모두 기억하고 있는 명곡으로 남아 있다. 특히,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던 음반 에 수록되었던 ‘Hymn’은 음반을 통해, 혹은 전파를 통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장르를 불문하는 명곡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빌 더글라스는 뉴 에이지 팬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기억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클래식에서부터 록, 재즈 애호가들에게까지 빌 더글라스의 음악은 설득력 있는 음악적 내용과 함게 잔잔한 감동을 주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빌 더글라스의 음악이 감상자의 취향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사랑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음악이 높은 수준의 음악성을 동반하면서도 결코 귀와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 편아함을 주기 때문이 아니가 생각된다. 더욱이 그 편안함은 몽환적인 분위기나 단조로운 선율의 반복 등을 통해 감상자를 무념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탄탄하게 짜여진 곡의 구조와 의미 있는 테마를 지닌 선율, 각 악기들과 합창단이 이루어 내는 완벽한 하모니등이 참으로 순한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작곡과 함께 피아노와 바순을 연주하는 빌 더글라스는 클라리넷, 오보에와 같은 목관악기를 절묘하게 사용하여 색채감을 부여하기도 하며, 그의 음악에는 켈틱의 색채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또한 ‘Lake Isle of Innisfree이니스프리의 호도’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영미 시인들의 시에 선율을 붙인 것들이다. 그래서 빌 더글라스의 음악에는 목가적인 서정미와 맑은 감동이 담긴 독특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뉴 에이지 명작으로 기록 될 만한 이번 음반 <아침이 열리는 숲에서(A Place Called Morning)>는 빌 더글라스 음악이 지니고 있는 장점들이 가장 뚜렷하게 담겨있는 음반으로, ‘음의 서정시인’다운 시적인 아름다움과 신선함으로 가득 차 있다. 빌 더글라스 음악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아르스 노바 합창단이 이번 음반에도 참여하여 예이츠, 이킨슨 등의 시에 곡을 붙인 5곡에서 천상의 하모니를 더해주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전원의 아침을 연상케 하는 신선함과 평화로움, 그리고 잔잔한 애상이 함게 흐르고 있는 감동적인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기존의 빌 더글라스 팬들에게는 첫 번째 트랙에서부터 반가운 곡을 만날 수 있는데, 음반에서 제인 그랑미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던 ‘Lake Isle of Innisfree’를 아르스 노바 합창단과 새로이 녹음하여 서정미의 극치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도한 ‘Hymn’의 뒤를 이을 명곡으로 손꼽을 수 있을 만한 ‘Forest Hymn숲속의 찬가’와 지고지순한 감동을 전해주는 ‘Spectrum of Violet보라빛 스팩트럼’은 이 앨범이 지닌 시적인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표현된 베스트 트랙이라 할 수 있다.

이른 아침 안개 낀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쌉싸름한 상쾌함, 솟아 오른 나무의 가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의 찬란함… 빌 더글라스가 꿈꾸는 세상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아침을 시와 감동적인 선율로 펼쳐 놓은 이 음반은 국내 음악 애호가들에게 그이 이름을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새로운 뉴 에이지 명반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만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