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9번

jubila 2022. 5. 25. 10:17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9번





Schubert, Piano Sonata No.19 in C minor, D.958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9번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1. Allegro,    2. Adagio,     3. Menuetto. Allegro - Trio,     4. Allegro

Roman Rabinovich plays



슈베르트가 1828년 9월 완성한 3편의 연작 소나타 (19번 D.958, 20번 D.959, 21번 D.960) 중 첫 번째 곡.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음악 어법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완성한 밀도 높은 작품이다.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1828는 음악 작법에 있어 고전적 형식을 따르되 상상력이나 감정 표현에 유의함으로써 낭만적 특징과 조화를 잘 표현해 내어 매력적입니다. 특히, 슈베르트의 소나타는 시적 아름다움과 서정적인 선율로 가득 차 있어, 훗날 후배 슈만이 격찬한 바 있거니와, 소나타로서 고아하고 편안하며 평화로운 느낌이 가득하다.
 
"형식과 구상 모두가 완전한 작품으로 만사가 유기적이고 흔연한 생명력에 차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베토벤을 흠모하는 스물아홉 살의 낭만 청년 슈베르트는 그동안 자신의 작곡 작업에 대하여 자신의 작품이 즉흥적이고 표피적이라고 반성하고,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신산스런 삶으로 피폐해진 그의 육체는 그의 영롱한 정신을 오래 지탱해 주지 못했다.
그리하여, 1828년 사위어가는 생명의 불꽃을 아껴 만든 ‘피아노 소나타 19번 Piano Sonata No.19 D.958’은  서두르는 듯, 급박하게 쫓기는 듯 두려움에 차 있다. 죽음을 예감한 자의 요동치는 심정은 혼란한 리듬과 굴곡 심한 선율을 펼침으로써 슈베르트 음악 중 가장 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바닥에 깔려 있는 아름다운 선율은 여전하다. 
베토벤스러운 1주제와 슈베르트다운 2주제로 시작하는 1악장은 부드럽게 또는 슬프게 펼쳐지고, ‘운명’ 같은 분위기의 2악장을 슈베르트의 선율이 황량하고 쓸쓸하게 흐른다. 
소박한 선율과 두터운 화음이 춤곡으로 발전하는 3악장은 슈베르트의 꿈이고, 처절한 독백같은 4악장은 지친 몸과 마음을 짊어지고 병마와 궁핍에 찌든 슈베르트의 현실이다.

슈베르트의 베토벤 프로젝트
 베토벤은 슈베르트가 죽기 바로 한 해 전인 1827년에 죽었다. 그의 죽음은 슈베르트로 하여금 그의 음악적 계승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의 이러한 야망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그가 남긴 3편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이다. 슈베르트는 처음에 이 곡을 모차르트의 제자이자 당대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였으며, 작곡가이기도 했던 훔멜에게 헌정하려 했었다. 그러나 이 소나타는 그가 죽을 때까지 출판되지 못하다가 그가 죽은 뒤 10년이 흐른 뒤에 출판되었을 때, 출판업자에 의해 작곡가 슈만에게 헌정되었다. 슈만은 19세기 후반 슈베르트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
슈베르트가 평생 베토벤을 존경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두 사람의 음악은 양식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만, 후기의 슈베르트는 점차 베토벤의 영향을 자신의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일련의 학자들은 베토벤과 같은 전설적인 기악음악 작곡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슈베르트 말년의 노력을 ‘베토벤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피아노소나타 3부작 중에서도 베토벤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워진 곡은 바로 〈피아노 소나타 19번〉일 것이다. 여러모로 베토벤을 떠올리게 하는 조성인 c단조의 선택과 함께 이 곡의 1악장은 베토벤의 유명한 〈32개의 변주곡 c단조〉를 떠올리게 한다. 이 두 곡은 비슷하게도 네 음의 모티브로 시작을 하고, 똑같은 화성진행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역시 같은 c단조의 소나타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도 비슷한 패시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베토벤의 그림자는 이 곡에서 짙게 깔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chubert, Piano Sonata No.19 in C minor, D.958 

Daniel Barenboim  Piano


 

1. Allegro,    
제시부는 c단조의 1주제로 시작하여 소나타 형식의 관습대로 관계장조인 E♭장조에서 2주제를 제시한다. 그러나 발전부는 이와 달리 고도로 반음계적으로 되어 있고, 제시부와 선율적, 텍스처적인 면에서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재현부는 다시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의 절차를 따른다.

 

 

2. Adagio,     
A♭장조의 A-B-A-B-A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2악장과 많은 지점에서 닮아있다. A섹션은 베토벤의 느린 악장을 연상케 하는 명상적인 4성부의 호모포닉 텍스처로 되어있다. 이어지는 B섹션에서 곡은 원조를 벗어나 단조에서 주제를 제시한 뒤, 반음계적으로 전조를 하기 시작한다. 또한 처음의 명상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러한 긴장은 A섹션이 다시 원조로 돌아오면서 해결된다.

 

 

3. Menuetto. Allegro - Trio,     
다른 악장과 비교했을 때 매우 짧은 길이의 3악장은 전통적인 미뉴에트-트리오의 도식을 따른다. 다만, 트리오는 슈베르트가 가장 선호하는 원조와 3도 아래 관계의 A♭장조로 되어 있다. 각 부분은 다시 명확하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4. Allegro
4악장은 6/8박자의 타란텔라(죽음의 무도) 스타일로 쓰여 있다. 쉼 없이 계속되는 질주하는 리듬은 슈베르트의 다른 피아노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에서 특징적으로 쓰인다. 그러나 이 곡은 훨씬 더 장대한 스케일로 만들어졌고, 피아니스트에게 고도의 테크닉과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다른 곡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곡은 변형된 론도 형식의 포맷을 따른다. 이 악장에서 슈베르트는 베토벤적인 조성 c단조를 선택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c단조 대곡을 만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