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Schubert,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
1. Allegro, 2. Andantino, 3. Scherzo (Allegro vivace), 4. Rondo Alfred Brendel, piano |
만년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들은 그가 평생을 몰두해왔던 장르이고, 1825-26년에 이미 또 다른 삼부작을 출판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 소나타들은 <겨울 나그네> 이전의 슈베르트 음악에서는 그리 드러나지 않았던 특징들을 담고 있다. 1828년 9월 완성한 3편의 연작 소나타 (19번 D.958, 20번 D.959, 21번 D.960) 중 두번째 곡인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 20번. 그중에서도 2악장이 무척이나 인상깊은 악장이다. 슈베르트 만년의 세개의 소나타 중 하나. 그리고 느린 Andantino의 2악장. 가장 감정적인 음악. 고독하고 쓸쓸하고 비참한 순례자가 황폐하고 적막한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을 그린 듯한 멜로디. 이 세상에 고독하게 살다가 이곳 저곳을 떠돌다 짧은 생을 살았던 슈베르트의 모습이 2악장에 모두 투영되어 있다. |
위대한 약속 슈베르트는 항상 진지했고 스스로에 대한 째찍질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위대한 예술가였다.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던 슈베르트는 그 동안의 작품에 대해 가차없는 자아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는데 그의 나이 29세 때였다. 그는 자신이 존경하는 베토벤과 비교해서, 자기의 작품들은 즉흥적이고 표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리하여 그는 베토벤의 대위법을 다시 공부하여, 베토벤이 주는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감동을 담은 작품을 써야 한다고, 아니 쓰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것은 '위대한 약속' 이었다. 그리하여 남긴 곡이 그의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되는 마지막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들이다. 꺼져가는 생명의 심지 앞에서 인간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갈망을 모두 담아서 열정적으로 써낸 작품들, 그 세 곡은 모두 그가 죽은 해인 1828년에 쓰여졌다. 종말이 가까워질수록 인간의 의식은 더욱 또렸해지고 죽음에 다가 갈수록 예술가의 영감은 더욱 불타오르는 것인가?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쓴 것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의 일이다. 이 세 곡은 '슈베르트 최후의 3대 소나타'로 불리는 대곡들이며, 모두 슈베르트가 죽고 난 이후에 출판된 유작들이다. 그것들은 제19번 C단조 D.958, 제20번 A장조 D.959, 제21번 B플랫장조 D.960이다. 특히 마지막 곡인 피아노 소나타 B플랫장조 21번 D.960은 슈베르트의 곡 중에서도 최고의 대작이란 평가를 듣는다. 베토벤과 같이 뛰어나고 깊이있는 피아노 소나타를 쓰겠다던 슈베르트가 19번과 20번을 그가 목표하던 베토벤적인 곡을 탄생시켰다면, 마지막 21번은 '슈베르트적인 피아노 곡' 이라는 완벽하면서도 독특한 경지를 이룬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다 |
Schubert,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Piano : Krystian Zimerman |
1. Allegro, |
중후한 화음의 음가를 축소하여 연타하는 주제로 시작된다. 셋잇단음표의 경과구를 지나 확보부가 된다. 이후에 셋잇단음표를 중심으로 발전을 보이나, 이 음형이 8분음표로 돌아 오는 경가구가 나타나 E장조의 제2주제를 유도하고 있다. 30마디 이상의 이 노래가 발전되어가면 갑자기 저음부에 반음계적인 셋잇단음표가 나타난 새로운 모양으로 발전적 경과구가 이어진다. 발전부는 제2주제에서 파생된 코데타 소재를 이어 C장조로 시작된다. 16분음표 음형이 철저하게 사용되어 새기는 화음의 미묘한 색채의 변화 가운데 발전부가 펼쳐져 간다. 중간부의 pp에서 제1주제가 한번 모습을 나타내지만 곧 사라져 버리고 앞에서와 같은 전개를 계속한다. 왼손의 화음반주를 뛰어 넘는 스타카토 음형이 고음과 저음에 교대로 나타나 발전부를 단숨에 끝 맺는다. 재현부는 두 주제 모두 으뜸조로 돌아오는 윈칙 그대로 전개된다. 이것을 잇는 셋잇단음표도 코다에 하나의 악센트를 갖게 하고 있다. |
2. Andantino, |
3부형식에 의한 서정적이고 느린 악장. 제1부는 약간 애수를 느끼게 하는 노래로 시작된다. 이 노래를 옥타브로 겹치기도 하고 반주화성의 울림에 변화를 붙이기도 해서 5번 반복하여 제1부를 구성하고 있다. 또, 특징적인 도약을 하는 8분음표 반주형이 이 제1부를 통일하고 있다. 제2부의 내용은 거의 경과적인 것이다. 셋잇단음표, 32분음표, 16분음표 등이 양손 성부로 교대로 또는 동시에 나타나 즉흥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풍부한 조바꿈이 반복되는 가운데 트릴이나 화성이나 스케일을 사용하여 화려함이 더욱 화려해진다. 제3부는 제1부의 재현이지만, 4번 반복되는 주제는 그때마다 다른 장식적 선율을 동반하여 일종의 변주를 보이고 있다. 주제는 거의 알토 성부에서 노래되고 있지만, 마지막에 소프라노로 부상하여 pp에서 다시 디미누엔도되는 아르페지오 음형 가운데 꺼지듯이 악장을 끝 맺는다. |
3. Scherzo (Allegro vivace), |
마치 스케르초와 같은 음형으로 시작하여 스타카토의 예리한 음형이 왼손으로 곁들여지고 있다. 주제부 후반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장식적인 중간부의 전개 후에 다시 주제로 돌아온다. 제1부보다 4마디 더 길게 되어 있지만 이것은 트리오에서 다 카포된 때의 종결부로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트리오는 D장조로 운 포코 피우 렌토로 약간 속도를 늦추어 시작된다. 여유로운 오른손의 화성진행을 왼손이 저음에서 고음으로, 또는 고음에서 저음으로 종횡무진 움직이며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특징적인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다. 트리오 뒤에는 스케르초에 다 카포되어 악장을 끝 맺는다. |
4. Rondo |
400마디에 가까운 긴 마지막 악장이다. 론도로 명시되어 있지만, 제2쿠플레 주제가 없고, 제1주제의 전개로 구성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론도 소나타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리듬동기를 갖는 주제가 풍부한 울림 가운데 제시된다. 셋잇단음표가 오른손 성부를 질주하는 경과부는 테너 성부에 주제 확보부도 겸하고 있다. 셋잇단음표가 반주음형으로 왼손에 정착되면 E장조의 제2주제가 오른손에 제시되면서 등장한다. 화성적 변용을 보이면서도 주제는 거의 변형되지 않고 고음역과 저음역에 반복하여 계속 노래된다. 이상이 소나타 형식에서 말하는 제시부에 해당되지만, 론도에서는 다시 한번 제주제부를 회귀시켜서 새로운 부분으로 들어선다. A1 B1 A2 C A3 B2 A4 등 A2에 해당하는 부분은 제26마디에서 제2주제부 B의 셋잇단음표 반주를 이어받아 제1주제가 회귀된다. 이어지는 C부에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제3주제라고 부를것은 없지만, A B 두 주제의 소재로 가득 차 있다. 또한 그 전개법이 마치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를 생각케 하는 것이다. 제146마디에서 8분음표가 스타카토로 도약하는 오른손 아래에서 제1주제의 일부분이 힘찬 옥타브로 저음역에서 전개를 시작한다. 제220마디까지 전개가 계속되면 A가 3번 나타나고 B의 재현(258마디)과 같이 소나타 형식에서 말하는 재현부가 된다. 두 주제 모두 으뜸조로 복귀되었다. 제328마디에서 속도가 프레스토로 되어 코다에 이른다. 셋잇단음표를 사용하여 클라이맥스를 만든 후에 조용하게 제1주제를 연주하고, 이번에는 화음을 연속적으로 강타하면서 전곡을 끝 맺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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