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현악4중주 제3번
Beethoven String Quartet No.3 in D major, Op.18-3 베토벤 현악4중주 제3번 라장조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1. Allegro, 2. Andante con moto, 3. Allegro, 4. Presto Kiyoshi Hayashi (Violin), Alejandro Valdepenas (Violin), Aria Cheregosha (Viola), Clare Bradford (Cello) |
1798년부터 1800년 사이에 작곡된 여섯 개의 현악 4중주를 모은 Op.18은 베토벤이 30세에 완성한 최초의 현악 4중주 작품집이다. 이중 현악 4중주 제3번은 작품 번호 상으로는 세 번째에 위치하지만 이 곡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가운데 가장 먼저 완성되었다. 정확한 작곡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789년 여름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곡은 Op.18에 포함된 여섯 곡 중에서 가장 밝고 귀족스러운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베토벤의 다른 현악 4중주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대위법적 구성이나 기교적인 난해함, 파격적인 조성 전개와 같은 특별함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대신 하이든과 모차르트로부터 이어져온 전통과 편안한 선율, 평이하지만 밝은 화성 진행 등을 통해서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의 정서가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최초로 현악 4중주에 도전하다 베토벤은 현악 4중주라는 제목이 붙은 음악을 16곡 작곡했다. 현악 4중주는 베토벤이 생애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장르였고, 그의 내면세계를 가장 친밀하게 반영한 장르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화려한 연주용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베토벤은 이 장르에 애착을 가지고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메시지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베토벤의 현악 4중주는 세 시기로 나누어지는데 Op.18로 묶인 1번부터 6번까지가 초기에 해당하고 ‘라주모프스키 4중주’에 속하는 〈현악 4중주 7~9번〉과 더불어 〈10번〉과 〈11번〉까지의 다섯 곡을 중기, 그리고 〈현악 4중주 12번〉부터 〈현악 4중주 16번〉까지 다섯 곡을 후기에 포함시킨다. 이들 작품은 모두 베토벤의 삶과 음악의 변화의 흔적들을 시대 별로 잘 드러내고 있다. 베토벤이 현악 4중주를 본격적으로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후반 이후였다. 1798년부터 1800년 사이에 여섯 곡의 현악 4중주를 완성하고 이듬해인 1801년에 빈의 모로 사를 통해서 Op.18의 작품집으로 출판했는데, 이것이 그의 첫 번째 현악 4중주들이다. 당시 베토벤이 살고 있던 빈에는 친분 있는 몇몇 음악가들이 귀족의 살롱에서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연주되었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4중주를 베토벤도 자주 접했고, 그 음악들이 베토벤의 초기 현악 4중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현악 4중주 악보집에 여섯 곡의 현악 4중주를 수록한 것 역시, 여섯 곡을 하나의 작품으로 묶던 바로크부터 내려오던 출판계의 관습을 따른 것으로 짐작된다. 베토벤의 〈6개의 현악 4중주〉 Op.18은 〈교향곡 1번〉과 비슷한 시기에 완성되었다. 이때 이미 피아노 소나타는 열 곡 이상 쓰고 난 후로, 베토벤의 창작 활동이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베토벤이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현악 4중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초기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축적되어 있던 음악적인 경험과 아이디어가 충분히 반영되었으리라는 점은 짐작할 수 있다. Op.18에 수록된 여섯 곡의 현악 4중주는 번호가 매겨진 순서대로 작곡되진 않았으며 작곡 순서에서 첫 번째 현악 4중주는 후원가였던 로브코비츠 후작에게 헌정했고 자필 악보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
Beethoven String Quartet No.3 in D major, Op.18-3 Alban Berg Quartett |
1. Allegro, |
1악장 ‘알레그로’는 소나타 형식으로, 제1바이올린이 7도를 도약하며 강한 긴장감을 형성하지만 이내 순차적으로 하행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이러한 익살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작품에서 자주 사용하던 어법과도 유사하다. |
2. Andante con moto, |
2악장 ‘안단테 콘 모토’는 전체 악장 가운데 예술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고 아름답다. 편안한 템포에서 4대의 악기가 맞물리듯 돌아가면서 정교한 울림을 만들어 낸다. |
3. Allegro, |
3악장은 ‘알레그로’라고만 지시되어 있지만 중간 부분에 단조로 조성이 바뀌고 그 양쪽 사이의 악장이 동일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스케르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
4. Presto |
8분의 6박자로 전개되는 4악장 ‘프레스토’는 다채로운 유머와 익살이 가득하다. 마치 멕시코풍의 민속 춤곡처럼 흥겹게 도약하는 아티큘레이션을 지닌 바이올린 선율은 점차 다른 악기로 옮겨 가면서 익살스러운 리듬 형들로 발전되어 간다. 스타카토의 청량하고 경쾌함이 점차 고조되다가 코다에 이르면 점점 셈여림이 줄어들면서 피아니시모로 작게 곡을 끝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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