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봄날은 간다 - 최백호

jubila 2023. 5. 6. 07:03

봄날은 간다 - 최백호






 



봄날은 간다

최백호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2대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 최원봉과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백호라는 이름은 아버지 최원봉 의원의 스승이자 동양철학자였던 예비역 대한민국 육군 중령 범부 김정설 선생이 지어준 이름이다.

군복무 중, 결핵으로 인해 의가사 제대하였다. 제대 후 부산 음악살롱 무대를 전전하던 중 하수영과의 인연으로 서울로 상경하여 가수로 데뷔하였다. 데뷔곡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는 3개월 만에 6,000장이 판매돼 가요계에 최백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78년에는 독특한 창법으로 연이은 히트를 하여 정식 데뷔 1년여 만에 톱 가수 반열에 올랐다. 가요제가 한창 무르익을 1979년에는 인기 포크 록 그룹 산울림, 사랑과 평화, 인기 가수 김만중, 전영 등과 함께 대학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가요계를 휩쓸며 주류를 이루던 트로트 가요를 밀어내고 새바람을 일으켰다.
데뷔와 동시에 전성기를 누비던 최백호는 1980년 당시 국민배우 김자옥과 결혼하였고 《영일만 친구》라는 곡으로 TBC 방송가요대상 남자가수상을 수상하였다. 1983년에는 《고독》이라는 곡으로 MBC 10대 가수상, KBS 가요대상, 남자가수상을 수상하여 정상에 올랐다.
김자옥과 이혼한 후 시련을 겪다 1984년 재혼한 후 복귀하였다. 1987년에는 삼각산 경국사에 들어가 가수로서의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작곡에 전념하였지만 1년 후 《시인과 촌장》을 끝으로 1989년 1월 미국으로 이민, 로스엔젤레스에서 잠시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DJ로 활동하였다.
그 후 1990년 2월에 다시 귀국하였고 공연 관련 활동을 재개하였으며 1996년 삶의 허무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을 담은 《낭만에 대하여》라는 곡이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에 삽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