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서정주 시) / Ten. 엄정행, Mezzo Sop. 백남옥
국화 옆에서 서정주 시, 이수인 곡 Ten. 엄정행, Mezzo Sop. 백남옥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
테너 엄정행 |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 |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시 해석. '국화 옆에서'는 국화꽃이 피는 과정을 통해 생명 탄생의 신비, 고뇌와 시련의 과정을 거친 삶의 깊이를 보여 주고 있다. 전체 구성을 보면 1연은 생명 탄생의 고통(소쩍새-봄), 2연에서 생명 탄생의 고통(천둥-여름), 3연은 고통과 시련을 통과한 중년의 원숙미(내 누님 같이 생긴 꽃), 그리고 4연에서 생명 탄생의 고통(무서리-가을)이 서로 불교적 윤회론을 바탕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은 오랜 인고의 시간과 모든 사물이 상호 작용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치열한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시에서는 특히 국화꽃은 온갖 고통과 좌절의 젊음을 지나 거울 앞에서 자아를 성찰하는 원숙한 누이와도 같다. 이러한 시의 구조는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 있는것 같다. 유년의 순수함과 젊은날의 격정을 거쳐 삶의 신산을 맛본 원숙미를 얻을 것이다. 그 전까지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고뇌를 안고 살아갈 것인지 알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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