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조(比翼鳥) - 김용임
비익조 (比翼鳥) 작사 우 정 / 작곡 이호섭 / 편곡 송태호 김용임 혼자선 날수 없는 새 당신의 날개로 나는 새 두마음 한 몸 되어 날으는 새 비익조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여나 당신 곁에 둥지를 튼 꿈같은 세월 인생길 험한 길도 나는 나는 두렵지 않아 영원히 함께 할래요 당신과 함께 할래요 온 세상 다 하도록 떨어져 못사는 나무 당신의 뿌리로 선 나무 두가닥 한 몸 되어 크는 나무 연리지 여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여나 당신 곁에 둥지를 튼 꿈같은 세월 인생길 험한 길도 나는 나는 두렵지 않아 영원히 함께 할래요 당신과 함께 할래요 온 세상 다 하도록 영원히 함께 할래요 당신과 함께 할래요 온 세상 다 하도록 |
비익조 연리지 ( 比翼鳥 連理枝 ) 우리는 세상을 무심코 살아가면서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새기지 않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똑같은 칼이지만 “검”은 양날이 있는 칼을 말하고 “도”는 등이 있어 한쪽의 날만 있는 칼을 의미한다 봉황을 그려 놓은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봉황”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왼쪽의 귀한 새가 “봉”이요, 오른쪽의 새가“황”이라 한다 조선시대 첩의 자식들을 “서얼”이라 하였는데 이 또한 양인의 첩 자손을 “서”라 하였고 천인의 첩 자손을 “얼”이라 하였다 “비익조연리지”를 줄여서 “비익연리”라 하였다는데 “비익조”는 날개와 눈이 하나인 전설상의 새로써 암컷과 수컷이 결합하여 하나의 몸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늘을 날수 있으며,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엉켜 한 나무처럼 자라고 생활하여 각 개체의 특성은 유지하지만 서로 부양하여 살아가는 현실의 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요사이 시절이 너무도 좋은지는 몰라도 결혼 청첩장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 100년의 가약을 맺어 “비익조연리지”처럼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우리는 때로 완벽한 사랑을 꿈꾸어 보기도 하였지만 미처 이루지 못한 아픔으로 씁쓸한 감회에 젖어보기도 하였을 것이다 고구려의 2대 황제 유리왕은 화희부인과 치희부인간의 다툼사이에 치희가 자신을 버리고 가버리자 애틋함을 달래지 못하여 “저기 노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까”라는 “황조가”를 지어 제왕인 자신도 마음대로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환을 노래로 풀고 있다 무릇 고대사의 현장에는 미색이 뛰어난 여인들로 인한 현기증 나는 희로애락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산재하여 있다 오나라에 의하여 나라를 잃었던 월 구천과 그 신하 범려는 의지를 굳히기 위하여 짐승의 쓸개를 빨면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동안 나무꾼의 딸로 태어났지만 미모가 빼어난 “서시” 라는 여인을 호색한인 부차에게 바쳐 정치를 태만히 하도록 하여 틈을 타서 힘을 길러 오나라를 멸망 시켰으니 여인의 미색으로 일국을 도모하게 된 것이다 “서시”가 심장질환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당시 여인들이 덩달아 서시를 따라 얼굴을 찌푸렸다 하고, 개울가에서 손수건을 씻는 모습을 보고 미혹된 물고기가 그대로 물속에 가라 앉아 “침어”라 하였다니 그 자색의 뛰어남이 미루어 짐작이 갈 뿐이다 서한 원제의 후궁으로 5년간의 허송세월을 보내다 흉노의 호한야 선우(왕)의 아내가 되었다가 호한야의 죽음으로 다시 남편의 본처 아들인 복주루 선우(왕)에게 재가하여 풍운의 일생을 살아간 “왕 소군”의 인물 또한 얼마나 출중하였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돈이 없는 왕 소군은 화가에게 뇌물을 바치지 못하여 초상화가 실물보다 추하게 그려진 연유로 흉노의 왕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뒤늦게 미모를 알게 된 황제는 너무나 애석하여 화가를 참형했다고 한다 변방에 봄이 왔음에도 꽃과 산록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여 남쪽을 바라보며 “봄이 왔으나 봄같지 않도다”라는 명언을 남겼으며, 고향이 그리워 악기를 연주하자 그 소리에 얼이 빠진 기러기가 나는 것을 잊고 떨어지므로 “낙안”이라 칭하였다 한다 “양귀비”는 고아로 태어나 양씨 가문의 양녀로 들어가 나중에 당 현종의 18왕자 수왕의 비가 되었다가, 현종의 무혜비가 죽자 황제가 아들에게 새로운 여자를 맺어주고 데려다 6년 후 귀비로 책봉하였다 미인이 화원에 가서 함수화를 건드리자 부끄러움에 잎을 말아 올렸다고 하여 “수화” 또는 “절대가인”이라 하였다 한다 미색을 갖춘 여인들은 한결 같이 그 팔자가 기구하고 삶 자체가 바람 앞에 등불처럼 가슴 졸이는 한편의 드라마 였다. 인생의 질곡과 역정 또한 그 변화가 무쌍하였다 역사는 미색이 뛰어난 여인들을 귀중품처럼 다루며 흥미를 북돋았으나 성품과 됨됨이에 대해서는 한 줄도 남기지 않았다. 우리의 “황진이”는 남북한의 체제와 신구의 벽을 넘나들고 신분을 초월하여 뿌린 일화들로 대중의 사랑과 인기를 폭넓게 받고 있다 당시 서얼로 태어나 인물이 빼어난 여인들은 양가집 첩으로 가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음에도 황진이는 평범하고 안락한 삶 대신에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택한 것이다 춤과 음악과 시를 연마하여 조선최고의 군자라 불린 “벽계수”의 마음을 빼앗고, 불가의 생불로 통하던 “지족선사”를 파계시킨 것도 모자라, 중종 4년에 등과하여 시문에 능하였고 대제학의 벼슬에 오른 “소세양”과의 예정된 30일간의 열애에 들어가 마지막 날 이별의 술잔을 기울였으나 시 한편으로 끝내 굴복시키고 만다 도학군자로 이름을 날리던 화담 “서 경덕”을 유혹하였으나 미치지 못하여 사제의 연을 맺고 동양제일의 소리꾼이자 선전관이었던 이사종과 6년간의 사랑을 나누며 조선팔도를 유람하였다 자신의 미색과 재주를 숨기지 않고 전국을 다니며 백성들에게 그대로 선을 보였으니 가는 곳마다 즐거워하고 놀라고 환영하는 발길이 구름처럼 모였으며, 생활이 고단한 사람들에게 뿌린 기쁨과 환희는 금전으로 바꿀 수 없어 세월이 흘러간 뒤에도 후학들의 아쉬움과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된 것이다 수없는 사내들과 염문을 뿌린 것이 부도덕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조선의 신분사회가 인정하는 기생이었고, 미색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지적인 재능을 겸비하였기에 인간적인 진솔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간절함에도 “비익조연리지”와 같은 사랑에는 실패한 것이다 고대로부터 선남선녀들의 사랑이야기는 끝없이 전해져 내려오지만 실패한 사랑의 흔적이 진실로 이루어진 사랑이야기보다 흔해 보이는 것은 우리들 사랑의 갈증은 원대하였지만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굴레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거친 세파에 시달려 몸은 땅에 있지만 마음은 푸르른 창공에 머물러 비록 퇴화된 날개일망정 애써 노력하여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현세의 “비익조연리지”가 되려고 미련실은 무지개를 향하여 부단한 날개 짓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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