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드보르작 - 교향곡 제7번

jubila 2023. 7. 7. 05:22

드보르작 - 교향곡 제7번 




Dvorak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B.141
드보르작 교향곡 제7번 라단조

Dvorak, Antonin Leopold 1841~1904
1. Allegro maestoso,    2. Poco adagio,     3. Scherzo (Vivace),     4. Finale (Allegro)

Orchester des Staatstheaters Cottbus
Evan Christ, conductor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은 1885년 3월에 완성되어 같은 해 4월 런던에서 초연되었다. 그의 〈교향곡 8번〉, 〈교향곡 9번〉과 함께 그의 가장 뛰어난 교향곡으로 평가받으며 오늘날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이다. 


체코를 향한 그의 무한한 애국심으로부터

드보르자크는 1884년 12월부터 이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을 들었고, 이것이 그에게 새로운 교향곡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때마침 런던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에서는 그를 명예 회원으로 추대하면서 새 교향곡을 써 줄 것을 요청한 것도 이 곡의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이 곡을 구상하면서 그는 프라하 기차역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교향곡의 제1주제가 페스트(Pest)에서 상경하는 시골사람들을 나르는 기차가 프라하 역으로 들어올 때, 불현듯 떠올랐다.” 당시 체코인들은 프라하의 국립극장에 모여들고 있었다. 체코인들의 정치적인 투쟁을 지지하는 음악행사가 그곳에서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드보르자크의 새로운 교향곡은 이러한 정치적인 투쟁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열정적인 애국심과 단순하고 소박한 체코 시골 사람들의 감정이 어우러지는 곡이 탄생한 것이다.


단숨에 써내려간 스케치

그는 1악장을 5일 만에 스케치하고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런던에 보낼 교향곡으로 지금 바쁘네. 어디를 가나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을 정도네. 하느님께서 이 체코 음악이 세상을 감동시킬 것이라 인정해주실 것이네!” 열흘 뒤에는 느린 악장의 스케치가 끝났고, 그는 이 악장의 스케치 아래에 ‘슬픈 시절들로부터’라고 적어놓았다. 이는 아마도 당시 그의 어머니의 죽음과 또한 그의 큰 아이의 죽음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또한 다음 달 3악장과 4악장의 스케치를 모두 마쳤다. 드보르자크는 4악장이 정치적 압제세력에 항거할 수 있는 체코 국민의 능력을 암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곡은 1885년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홀에서 성공리에 초연되었다. 드보르자크 자신이 초연의 지휘를 맡았다.


독일인 출판업자와 이름 문제로 갈등

〈교향곡 7번〉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 곡의 출판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드보르자크는 독일인 출판업자 프리츠 심록과 계약을 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 듯 보인다. 우선 출판업자는 이 곡이 피아노 듀엣을 위한 편곡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출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그는 이 곡의 표지에 드보르자크의 체코 이름, ‘안토닌’을 넣기를 거부했다. 그는 ‘안토닌’이 아니라, 독일식 이름인 ‘안톤’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또한 이 곡을 헌정 받은 런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에 대한 언급도 없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못하자 결국, 심록은 이 교향곡에 대해 ‘3000마르크’만을 지불했다. 대곡이었던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의 돈이었다.


 


Dvorak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B.141

London Symphony Orchestra
Sir Colin Davis



1. Allegro maestoso,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듯한 느낌의 서주로 시작한다. 비올라와 첼로로 연주되는 1주제는 보헤미아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2주제에서 브람스의 교향곡의 영향이 강하게 보인다.

 

 

2. Poco adagio, 
2악장은 강렬한 고요함과 평화로 시작하다가 점차 불안이 요동하기 시작한다. 드보르자크는 이 곡을 출판업자에게 보내며, “단 한 음도 불필요한 음은 없다”라고 썼다고 한다. 곡은 아름다운 클라리넷의 선율은 곧 플루트와 오보에의 선율로 이어지면서 다른 화성영역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3. Scherzo (Vivace), 
드보르자크의 특색이 매우 담긴 리듬으로 시작한다. 두 개의 주제가 이 교향곡의 어두운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트리오 섹션은 매우 고요한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4. Finale (Allegro)
마지막 악장은 드보르자크의 독창성과 개성이 강하게 표출되는 악장이다. 발전될 여지를 많이 가진 1주제는 단호한 2주제로 이어진다. A장조의 3주제는 첼로에 의해 도입된다. 이 마지막 악장은 비극적인 정서로 가득 차 있지만, 마지막에는 D장조로 돌아와서 장엄하게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