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브람스 첼로 소나타 제2번

jubila 2023. 7. 14. 05:49

브람스 첼로 소나타 제2번




Brahms Cello Sonata No. 2 in F Major Op.99
브람스 첼로 소나타 제2번

Johannes Brahms, (1833~1897)
1. Allegro vivace,   2. Allegro affettuoso,    3. Allegro passionato,    4. Allegro molto

Norbert Anger, Cello
Keiko Tamura, Piano





브람스의 두 번째 첼로 소나타는 첫 번째 첼로 소나타를 작곡한지 21년 만인 1886년에 작곡하여 1887년 출판되었다. 음악의 구성상 교향악적인 면을 강하게 지닌 곡이다. 


멜로디로 충만한 스위스 툰 호숫가에서

브람스는 〈교향곡 4번〉을 작곡한 다음해부터 3년간 여름에 스위스 툰 호수 근처 마을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이 곡은 그 첫 해 여름,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작곡한 곡이다. 호수의 경치에 매료된 그는 “이 지역은 멜로디로 충만하다”라고 말하며 단 며칠 만에 두 번째 첼로 소나타를 비롯하여 두 번째 바이올린 소나타, 세 번째 피아노 3중주를 작곡했다. 그 때문인지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고 정열적이며 종종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을 연상시키는 음형들이 포착되기도 한다. 〈첼로 소나타 1번〉과 비교하면 규모도 크고 음역과 표현의 범위도 넓어 호방하다는 인상을 받으나 한편으로는 원숙기인 53세에 창작한 작품답게 섬세하고 세련된 모습도 보인다. 이 작품은 1886년 빈에서 브람스의 피아노와 함께 초연을 맡은 로베르트 하우스만(Robert Hausmann, 1852-1909)에게 헌정되었다.


교향곡과 실내악의 모호한 구분
언젠가 슈만은 “브람스의 기악곡은 ‘가장(假裝)된 교향곡’이다”라고 평한 적이 있다. 이미 아도르노가 브람스의 교향곡에서 실내악적인 특성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듯이, 브람스는 편성을 제외하고 실내악과 교향악의 음악적 구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첼로 소나타 2번〉 역시 곡의 구성이나 화성적인 화법에서 실내악적인 면보다 교향악적인 특성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4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의 구성이 그러하고, 첫 악장 도입부의 첼로는 피아노의 쉼 없는 트레몰로 위로 울리는 팡파르처럼 들린다.




Brahms Cello Sonata No. 2 in F Major Op.99
Mstislav Rostropovich, Cello  
Rudolf Serkin,  Piano

 

1. Allegro vivace,
3/4박자의 알레그로 비바체는 소나타 형식으로, 첼로와 피아노가 서로 엇갈려 격렬하고도 자유롭게 노래하는 악장이다.

 

 

2. Allegro affettuoso,
2/4박자의 알레그로 아페투오소는 3부 형식으로, 첼로와 피아노의 대위적 진행이 매우 훌륭하다. 첼로가 대단히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으나 피아노 부분만으로도 독립된 악곡이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제2부는 f단조로 시작되는데 첼로가 우울한 느낌의 선율을 연주하다가 곧 밝은 분위기로 바뀐다. 제3부는 매우 색채적이면서도 정렬적이나 조용하게 끝이 난다.

 

 

3. Allegro passionato, 
6/8박자로 알레그로 파시오나토각주는 빠르기말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정열적인 악장이다. 그 가운데 마디마다 휴지(休止)와 레가토와 스타카토의 대비가 매력적이다.

 

 

4. Allegro molto
2/2박자 론도 형식으로, 귀에 금방 익는 주제로 시작하여 부주제와 경과구 등을 거쳐 당당한 기세로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