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가곡] 제발 - 명성희

jubila 2023. 7. 17. 06:16

제발 - 명성희











제발
(작사, 작곡: 김종천)

명성희

 
내 어릴 적 고향 그 작은 마을에 계절 따라 들꽃이 피었네
한들한들 부는 바람에 흩날리던 꽃들의 노래가 나지막이 울리네
우리 맏이 언니 시집을 가던 날 몰래 숨어 서럽게 울었네
사근사근 고운 말투로 토라졌던 내 여린 마음을 달래주던 그 사람
빈들에 부는 바람이여 내 맘도 실어가주오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라도 스쳐보고 싶은 이 마음을 누가 알아주려나
내 어릴 적 고향 그 작은 마을에 계절 따라 들꽃이 피었네
한들한들 부는 바람에 흩날리던 꽃들의 노래가 나지막이 울리네
 

이제 나는 더 갈 수가 없네 꿈에서나 그 땅을 다시 밟으리
서러워 불러봐도 목 놓아 울어봐도 대답할 사람 없네
빈들에 부는 바람이여 내 맘도 실어가주오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라도 스쳐보고 싶은 이 마음을 누가 알아주려나
바람이 분다 웃어나보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뛰어나보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빈들에 부는 바람이여 내 맘도 실어가 주오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라도 스쳐보고 싶은 이 마음을 누가 알아주려나
내 어릴 적 고향 그 작은 마을에 계절 따라 들꽃이 피었네
한들한들 부는 바람에 흩날리던 꽃들의 노래가 나지막이 울리네

나지막이 울리네










 

 




 

 










명성희씨는 전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고 과거 남북통일축구대회(1990) 당시에도 서울을 방문해 북한대표팀을 지휘했던 명동찬 감독과 조선인민군협주단, 호위국협주단 등을 거치며 가극배우로 활약했던 공훈배우 박윤희 씨의 장녀이기도 하다. 소위 북한에서 엘리트층이라 불리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자란 그는 평양음악무용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평양영화방송음악단 단원(2000~2003)으로도 활동하다 2004년 어머니, 동생과 함께 국경을 넘어 남한 땅을 밟았다. 

북한에서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산 그에게 탈북 계기를 묻자 "자유로운 음악 세계가 없었다.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게 고통이었다."고 밝히며 한국에 온 후 달라진 그의 음악 인생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