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가곡] 그리운 금강산 - 명성희

jubila 2023. 7. 18. 07:04

그리운 금강산 - 명성희










그리운 금강산

명성희


누구의 주제련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후렴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예대로 인가
흰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 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슬픔 풀릴때 까지

후렴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새터민' 출신 팝페라 가수 명성희가 2015년 꿈과 희망,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싱글 앨범 '오라'를 발표했다.

명성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음악은 내게 '생명'이다. 음악이 없으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 '음악을 관둘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생각조차 무의미했다"라고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명성희는 북한 평양음악무용대학 성악과 출신으로 평양 영화방송음악단 OST가수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가수다. 이후 2005년 음악의 자유를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명성희는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실력을 키웠으며 지난 2012년 MBC 휴먼다큐 '그날'에 출연해 음악의 자유를 위해 고향을 떠나야만했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팝페라 가수의 꿈을 향해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어 2014년 SBS '스타킹'에 출연해 뮤지컬 '엘리자베스'의 '나는 나만의 것'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시카고'의 'All That Jazz' 등을 열창하며 폭발적 가창력을 선보였다.  

또한 MBC 추석특집 '한솥밥'에 개그맨 장동민과 가상부부로 분해 빼어난 미모에 이은 남다른 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북한에서도 엘리트 음악인으로 대우를 받던 명성희가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이유는 바로 '음악의 자유'였다. '노래를 하고 싶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에게 너무나도 큰 용기를 내게 했다. 

그는 "한국의 라디오에서 서태지 '난 알아요' 김현정 '멍' 이정현 '바꿔' 등 다양한 음악을 들었다. 음악도 변하는구나. 음악에도 흐름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 가고 싶다"라는 기도를 올렸다는 그에게 실제로 기회가 왔고, 결국 꿈에 그리던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때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R&B와 아이돌들이 가요계에 가장 큰 판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부를 수 있는 장르가 뭘까?'라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후 '음악'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계를 위해 원치않았던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명성희는 팝페라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치열한 노력과 연구 끝에 팝페라 가수로 거듭났다.

그는 "아직도 새로운 곡을 받을 때 마다 감회가 남다르나. 특히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역시 무대 위에서 관객들이 저에게 박수를 아낌없이 쳐줄 때다. 그럴 땐 힘들었던 순간은 싹 사라지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의 응원과 환호가 나를 더 노력하게 만든다. 음악에 대한 갈증을 끝없이 끓어오르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라'와 '제발'이라는 노래를 발표한 명성희는 "'오라'와 '제발'이라는 곡을 냈을 때 정말 기대도 안했다. 남과 북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과연 사람들에게 어필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공개 후 반응이 엄청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제발'이라는 곡을 처음 받고 들었을 때 울었던 기억이 난다. 고향생각에 어머니와 함께 오열했다. 아직도 이곡을 부를 때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찡해진다. 한국과 북한 두 관계의 소통에 있어 의미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명성희의 신곡 '오라'는 작곡가 김종천이 작사, 작곡했으며, 엇갈린 서로의 발자취에 애태우며 흘려왔던 눈물을 닦아내고 모두가 하나 되어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다이나믹한 곡이다.

어둠의 자락을 뚫고 피어오르는 한줄기 빛을 연상케 하듯 판타지한 느낌의 인트로가 인상적으로, 후렴구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풍성한 성량을 자랑하는 명성희의 폭발적 고음에 녹아들며 한편의 대형 뮤지컬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함께 수록된 '제발'은 길이 있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수많은 실향민과 새터민의 애환을 대변한 영혼의 노래다. 그리운 고향의 풀 한포기, 들꽃 한 송이라도 스쳐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빈들에 부는 바람에게라도 실려보내고픈 슬픈 가사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애달픈 아픔을 극대화시키는 통소소리와 우리네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국악 선율이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한데 어우러지며 색다른 울림의 안겨준다. 

한편 명성희는 당시 싱글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 및 TV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새터민' 출신 팝페라 가수로써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