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7번

jubila 2023. 7. 22. 06:20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7번




Mozart Piano Sonata No.7 in C major, K.309
모차르트-피아노 소나타 제7번 다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I. Allegro con spirito,   II. Andante un poco adagio,     III. Rondo Allegro gragioso,

Alexander Yakovlev  Piano





1777년 12월 11일,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이 작품은 이상하군. 만하임 스타일의 인위적인 특징이 들어있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너의 좋은 작곡 스타일이 망가지고 있는 건 아니구나.” 당시 21세의 모차르트는 어머니와 함께 유럽을 여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유럽의 음악도시를 여행하던 모차르트는 1777년 10월 30일, 아우크스부르크를 출발해서 만하임에 도착한 그 다음날 1악장을 완성했고, 그 후 11월 4일에 2악장을, 11월 8일 아침에 3악장을 완성한다.



로자 카나비히를 위해 작곡  
〈피아노 소나타 7번〉은 모차르트가 어머니와 함께 만하임-파리 여행 시기에 작곡한 것으로, 모차르트는 그때 접했던 음악 양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때 받은 생생한 인상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모차르트는 당시 관현악으로 유명했던 만하임 오케스트라의 악장 크리스티안 카나비히(Christian Cannabich)의 딸 로자 카나비히(Rosa Cannabich)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로자는 모차르트와 그의 어머니가 만하임에 머무를 때 종종 식사를 함께 했던 15세 소녀로, 모차르트는 특히 2악장에 로자의 특징을 담았다고 회고한다. “예쁘고... 매력적이고... 지적이고... 사랑스러운... 로자는 정말로 2악장 안단테와 닮았다.” 이 곡이 완성되고 모차르트는 악보를 곧바로 잘츠부르크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냈는데, 악보를 본 모차르트의 누이 난네를도 이 곡을 마음에 들어 했다. 난네를은 이 작품을 즐겨 연주하며 ‘표현이 풍부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곡의 모델이 되었던 ‘로자’ 역시 이 피아노곡을 좋아했는데, 뛰어난 연주를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만하임 스타일의 특징 반영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지적하고 있듯이, 이 작품에는 만하임 스타일의 특징이 나타난다. 특히 1악장의 첫 부분에서 왼손과 오른손이 포르테(f)의 셈여림으로 같은 음을 연주하는 것은 ‘만하임 로켓’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강약의 대조가 뚜렷했던 만하임 오케스트라의 특징을 피아노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세게 연주하는 부분(f)과 여리게 연주하는 부분(p)이 대조되도록 배치한 것도 만하임 음악의 특징으로, 이러한 표현은 카나비히가 작곡한 교향곡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또한 2악장에 셈여림의 대조가 두드러지는 포르테피아노(fp)가 사용되는 것도 만하임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1777년 12월 8일, 이 소나타의 1악장과 2악장의 악보를 받았던 난네를은 모차르트에게 이런 편지를 덧붙였다. “나는 이 소나타가 정말 좋아. 네가 만하임에서 이 곡을 작곡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거야. 3악장도 정말 기대된다.” 이어서 작곡된 3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우아한 분위기의 론도 중간에 트레몰로가 사용된 부분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Mozart Piano Sonata No.7 in C major, K.309

Mitsuko Uchida

 

제1악장 : Allegro con spirito
제1주제(제1마디 이하)는 f의 유니즌으로 시작되며 주제 후반은 이와 대조적으로 p로 되어 있고, 활발한 상승 음형으로 시작하는 경과구를 거쳐 딸림조의 제2주제(제36마디 이하)가 나오며,  이 부분이 트릴을 거쳐 코다(제55마디 이하)로 인도된다.
전개부(제 60마디 이하)는 제1주제가 중심이 되고,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의 후반이 c단조로 옮겨져 있으며, 제2주제는 처음에 선율부가 왼손에 나타나고 짧은 코다로 마친다.

 

 

 

제2악장 : Andante un poco adagio
우선 주제가 연주되고 꾸밈음으로 장식되면서 반복되는데 강약의 대조와 세밀한 움직임이 아름답다. 제2의 부분에서는 딸림조인 C장조의 선율(제33마디 이하)이 연주된 후 주제로 돌아가 제1주제가 약간 변형된 형태로 되풀이되어 제3의 부분이 시작되며 제2, 제3의 부분이 변주된 후 매우 여리고 조용히 끝을 맺는다.

 

 

 

제3악장 : Rondo Allegro gragioso
mf로 론도 주제(제1마디 이하)가 시작되고 이 경쾌한 주제에 경과구를 끼고 3잇단음표의 움직임을 중심으로한 부주제(제39마디 이하)가 딸림조로 이어지며, 오른손이 반주를 담당하는 부분을 거쳐 코데타로 마무리가 지어진다.
론도 주제가 으뜸조로 재현(제92마디 이하)한 후, 연결구를 거쳐 에피소드(제115마디 이하)가 버금따림조인 F장조로 등장하고 이것이 전조하면서 이어져, 으뜸조의 부주제에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론도 주제의 세번째의 출현을 재촉하며, 다음 경과적인 악구를 거쳐 론도 주제에 따른 코다에 의해 조용히 전곡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