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브루크너 / 교향곡 제7번

jubila 2023. 8. 15. 05:27

브루크너 / 교향곡 제7번




Bruckner Symphony No.7 in E major, WAB 107 
브루크너 / 교향곡 제7번

Bruckner, Josef Anton, (1824 ~1896)
I. Allegro moderato,        II. Adagio. Sehr feierlich und sehr langsam, 
III. Scherzo. Sehr schnell,     IV. Finale. Bewegt, doch nicht schnell

Berlin Philharmonic
conductor Sergiu Celibidache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은 브루크너에게 진정한 성공을 가져다 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브루크너의 교향곡들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청중의 이해를 받지 못했으나 [교향곡 7번]이 1884년 초연 당시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 동안 외면당했던 다른 교향곡들도 대중의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 때 작곡가의 나이가 60세였으니 브루크너의 성공은 지나치게 늦은 감이 있다.



브루크너에게 찬란한 영광을 가져다 준 [교향곡 7번]은 언뜻 보기에 음악양식이나 구성방식에 있어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교향곡을 잘 들어보면 귀에 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선율이 많고 노래하는 현악기와 서정적인 목관악기가 부각된 데다 금관악기의 강한 음색이 절제되어 있어 듣기에 무리가 없다. 아마도 이런 점들이 초연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오늘날에도 [교향곡 7번]은 브루크너의 교향곡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으며 특히 2악장은 바그너의 죽음과 관련된 있는 음악으로 전 악장 가운데서 가장 유명하다.
 
1881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4~1896)는 꿈속에서 친구가 들려주는 휘파람 소리에 사로잡혔다. 그는 "이 선율이 자네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걸세"라는 친구 말에 번쩍 잠에서 깬다. 이후 곧바로 난로를 켜고 작곡에 돌입했다. 꿈에서 얻은 영감으로 제1악장 주제 선율을 만든 작품이 바로 교향곡 7번. 천국을 향한 기도처럼 엄숙하고 경건하다.
2년에 걸쳐 완성한 이 곡은 친구 예언처럼 브루크너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줬다. 27세에 늦깎이 작곡을 시작한 브루크너는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인정받은 대기만성형. 평생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오르간을 연주했던 그는 이 곡에 신을 향한 경배와 작곡가 바그너(1813~1883)에 대한 존경을 담아냈다. 이 곡 제2악장에는 임종을 앞둔 바그너를 위한 장송 행진곡이 담겨 있다.
1863년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에 반한 브루크너에게 바그너는 우상이었다. 그는 바그너를 닮기 위해 애썼으며 교향곡 3번을 바쳤다. 1873년 빈 아카데미 바그너협회에 가입했으며 19세기 말 브람스와 바그너 지지파가 격렬한 논쟁을 벌일 때도 적극적으로 바그너 편을 들었다.
브루크너는 제2악장에서 바그너가 만든 악기 '바그너 튜바' 4대의 장엄한 선율을 통해 바그너를 떠나보낸다. 바그너 튜바란 혼과 튜바 특징을 혼합한 금관악기로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악당을 표현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주 느리고 무거운 이 선율은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이 고뇌하는 장면에 흐르기도 했다.
중저음 악기인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호른 소리로 심연을 향해 내려가던 2악장은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으로 끝난다. 호른이 마지막 소리를 하늘을 올려보내며 차분하게 마무리한다. 평생 바그너를 따랐던 브루크너는 바그너의 무한선율을 모방하려고 했다. 무한선율이란 리듬과 화성이 끊어지는 느낌 없이 자유롭게 흘러가는 형식.
오페라에서 하나의 아리아가 끝나도 극 진행이 중단되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됐다. 그러나 바그너의 무한선율이 관능적인 반면 브루크너 선율은 순수했다. 두 사람 개성과 예술관이 너무 달랐기 때문. 야심만만한 바그너는 화려한 오페라극장에서 소나기 같은 박수를 받았지만 브루크너는 오스트리아 린츠 대성당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며 경건하게 살았다.
독신을 고집했던 브루크너의 삶은 철저히 신을 위해 바쳐졌다. 일곱 시간 소요되는 예배에 참여하고 모든 예배 행위를 수첩에 꼼꼼하게 기록했다. 탐욕을 깨끗이 버리고 하늘에 닿고자 했던 피나는 노력 덕분에 그의 선율에는 신이 머물고 있다.



Bruckner Symphony No.7 in E major, WAB 107

Wie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I. Allegro moderato,        

 

 

 

II. Adagio. Sehr feierlich und sehr langsam, 

 

 

 

III. Scherzo. Sehr schnell,     

 

 

 

IV. Finale. Bewegt, doch nicht schn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