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jubila 2023. 8. 29. 06:42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Mozart, Piano sonata in Bb major No. 17 K.570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내림나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Allegro,     2.Adagio,     3.Allegretto

Piano  Daniel Barenboim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7번은 모차르트가 한참 어려운 시기인 1789년2월에 비인에서 작곡한 곡이다.


모차르트가 후원자를 찾아 베를린으로 떠나기 전 작곡한 곡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풍요로운 음악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엿볼 수 있다.

달라진 사회, 궁핍해진 모차르트
모차르트가 1781년에 빈에 정착한 이후, 피아노 협주곡을 통해 상당한 명성을 얻으며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86년에 초연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할 당시 그가 머물렀던 집이 그러한 사실을 말해주는 것으로, ‘피가로의 집’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집은 빈 시내에 위치했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모차르트가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1780년대 후반, ‘프랑스 혁명’과 같은 사회의 급진적인 분위기는 귀족들을 모차르트의 작품에서 멀어지게 했다. 특히 귀족들을 풍자한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를 후원하던 귀족들에게 비판의 칼을 들이댄 것으로, 이후 모차르트가 예약을 통해 개최하던 개인 연주회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던 ‘푸흐베르크(Michael von Puchberg, 1741-1822)’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러나며, 1789년 모차르트는 급기야 베를린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후원자를 찾아보려는 노력도 하게 된다. 모차르트가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작곡된 이 곡은 그럼에도 모차르트의 풍요로운 음악성이 담겨져 있다.




Mozart, Piano sonata in Bb major No. 17 K.570
Maria João Pires  Piano

 

1.Allegro,     
소나타 형식의 1악장은 B♭장조의 제1주제가 펼침화음을 유니슨으로 연주하며 시작된다. 두 마디의 코드 진행을 통해 E♭장조로 전조된 주제는 온화한 보조주제 선율을 연주한다. 이어지는 제2주제는 F장조로 전조되는데, 왼손이 먼저 펼침화음을 제시한 후, 오른손이 그것을 대위적으로 수식하고 있다. 이것에서 전개되는 제시부는 선율적인 코데타를 지나 발전부에 도달한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보조주제로 시작되며, 제2주제가 조성적인 모호함으로 발전되어 재현부로 이어진다. 재현부는 원조인 B♭장조로 반복되지만, 제1주제의 보조 선율은 여전히 E♭장조로 연주된다. 제시부의 코데타와 같은 선율이 B♭장조로 연주되며 곡이 끝난다.

 

 

 

2.Adagio,     
2악장은 E♭장조의 맑은 울림으로 온화한 선율이 노래되는 론도 형식의 악곡이다. 처음 제시된 론도 주제는 작은3부 형식으로 완결성을 갖는데, 이어지는 c단조의 에피소드 부분 역시 작은3부분 형식으로 전개되면서 그 자체로 구성감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어서 론도 주제가 다시 한 번 등장하고 A♭장조의 에피소드가 노래되는데 왼손의 알베르티 베이스가 단순한 특징을 보여주는 가운데 조성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어서 론도 주제가 다시 한 번 제시된 이후 부드러운 코다를 거쳐 곡이 끝난다.

 

 

 

3.Allegretto
가벼운 B♭장조 주제로 시작되는 마지막 악장은 론도 형식이지만 엄격한 규칙을 따르고 있지는 않다. B♭장조의 가볍고 발랄한 주제는 스타카토와 꾸밈음으로 경쾌함을 더하며, 이 첫 주제 부분은 3부 형식을 이루고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 역시 같은 조성의 악곡이며, 이 부분 역시 3부 형식으로 전개된다. 스타카토와 레가토가 번갈아 가며 반음계적으로 진행되는 세 번째 부분 역시 3부 형식이며, 리듬은 가볍지만 선율 진행은 반음계적이어서 다소 진지한 음조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처음의 주제가 다시 반복되고 코다를 거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