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노을 이동진 작사, 최현규 작곡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짓고 초가 지붕 둥근 박 꿈꿀 때 고개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 바람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지금까지 동요 "노을"의 작곡자는 당시 당선자의 학교 교사인 "안호철"씨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실은 작곡당시 서울 음대 대학생이었던 "최현규"씨가 평택의 "원평나루 노을"을 보고 작곡한 곡이었다. |
MBC창작동요제 대상자 권진숙과 조용필의 특별공연 |
84년 대상자 권진숙이 성인이 되어서 부르는 "노을" |
이선희 |
이문세 |
원평나루 노을 안성천보다 평택강이 이 곳 평택에서는 입에 착착 붙는다. 사랑스럽기도 하다. 안성천이면 어떻고 평택강이면 어떠리 뚝너머에 터줏대감으로 살고 있는 원주민을 포함 지역 주민의 균형잡힌 삶에 신경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 우선이다. 사람 사는 세상 최현규 동요 ‘노을’ 작곡가 “동요 노을, 석양 떠올리며 만들었죠” 동요 ‘노을’ 작곡, 20년 만에 찾은 저작권 소설가·명상학자, 내 마음 들여다보며 지내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동요를 꼽으라 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노을’이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풍요롭고 넓은 가을 들판에서 저 멀리 가족을 위해 모락모락 밥 짓는 풍경이 그려지는 동요 노을은 가사 만큼이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마치 엄마의 품처럼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끌어안는다. 1984년 봄, 동요 ‘노을’ 탄생 “노을은 군대 제대를 앞두고 있을 때 우연히 신문에서 ‘MBC창작동요제’가 열린다는 광고를 보고 즉흥적으로 작곡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 곡을 스승님인 이동진 선생님께 보여드렸죠. 어떤 의도로 곡을 썼냐는 질문에 석양을 생각했노라 대답했더니 선생님이 직접 군문동쪽에 발갛게 펼쳐진 노을을 보시고 그 풍경을 담은 가사를 쓰셨다 하시더라구요” 평택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동요 ‘노을’의 작곡가 최현규(55) 선생은 당시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이어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대회 출전 자격이 교사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최현규 선생은 이 곡으로 대회에 참가할 교사를 알아보던 중 지인을 통해 당시 성동초등학교 모 교사에게 부탁해 출전하게 됐다고. “당시에는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다행히 ‘노을’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고 제 이름은 묻히게 됐지만 어쩔 수 없었죠. 그땐 저작권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분위기였고 저 역시도 그분에게 피해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이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최현규 선생의 제자리 찾기는 이 동요의 시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의지와 당시 대회에 참가해 노을의 작곡자로 널리 알려졌던 선생님의 동의가 모아져 결국 2005년 뜻을 이뤘다. 최초의 작곡자에게서만 들을 수 있었던 동요 노을의 숨겨진 이야기는 특별하다. 바로 ‘초가지붕 둥근 박 꿈꿀 때’라는 가사가 처음에는 ‘초가지붕 바가지 꿈꿀 때’였다는 점이다. 그 가사는 최현규 선생의 지인이 발견해 전달했고 이후 스승님께 부탁드려 현재의 가사로 변경하게 됐다고. 고통과 좌절, 소설에서 길을 찾다 “음악을 전공했지만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대학을 졸업할 무렵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망가졌고 그때 돌파구처럼 찾은 것이 바로 소설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선생님이 도서관 열쇠를 제게 맡길 정도였죠. 막상 음악을 제외하고 생각해보니 할 줄 아는 게 글 쓰는 것 밖에 없더라구요. 노을이라는 동요를 작곡하게 된 것도 군대에 있을 때 쓴 단편소설 영향이 컸어요. 그 소설 제목이 바로 ‘석양’이었거든요”이젠 그만 잊고 싶다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사코 손사래 치는 최현규 선생에게서 유년의 아픔의 색깔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으나 본인의 의지가 아닌 이유로 음악을 포기해야 했던 마음은 아무리 덤덤하게 이야기해도 아프게 와 닿는다. 그러나 최현규 선생은 그 아픔을 글을 쓰는 것으로 대신했다. 1994년 봄, 8개월 만에 완성한 3권의 장편소설 <모스>는 30만부가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그를 단번에 촉망받는 소설가로 변모시켰다. “후속 작으로 쓴 것이 2000년에 세상에 나온 <해인의 비밀>이었어요. 도인들의 정신세계와 수행과정을 그린 소설인데, 소설을 쓰기 위해 전국에 있는 도인들을 만나면서 동양적인 정신세계에 매료됐죠. 소설을 쓰면서 마음공부를 했고 모든 것들이 다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최현규 선생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마음공부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예술은 결국 인간을 그리는 것이고 그 인간의 마음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것은 결국 내 마음을 아는 것이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기도 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2006년에 명상학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기본적인 불교교리를 배웠고 초기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체계적으로 공부했죠. 부처가 돌아가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 정진하라’고 했던 당부처럼 실천적이면서도 내 마음을 알아가는 명상법을 연구했어요” 최현규 선생은 ‘내가 깨어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명상’이라고 말한다. 현재 동국대학교에 출강해 명상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현규 선생은 마음을 치유하고 마음의 근원을 들여다보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의 장점 등을 설명하며 실천을 권유한다. “30대 중반에 평택을 떠나 지금은 부천에서 살고 있지만 평택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져요. 어릴 적 친구들이 나를 반겨주고 내 고향에서 동요 노을이 불리는 걸 보는 것도 참 좋구요. 음악도 했고, 소설도 썼고, 지금은 명상에 매료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의 움직임을 알고 내 스스로 들여다볼 수 있는 지금이 참 편안하고 좋아요” 1997년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주제곡도 작곡하고 실버합창단을 지휘하는 등 음악인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현규 선생, 명상을 통해 인간에 대해 성찰하며 많은 것을 깨닫는다는 최현규 선생은 부처의 가르침대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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