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jubila 2023. 10. 14. 05:19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Beethoven,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2 in A major Op.12-2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가장조 작품 12-2

Beethoven, Ludwig van (1770-1827 G.)
1. Allegro vivace,     2. Andante piu tosto allegretto,     3. Allegro piacevole

Leonidas Kavakos, violin
Enrico Pace, piano











  베토벤이 초기에 작곡한 〈세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Op. 12중 두 번째 곡으로 1795년에 작곡 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곡은 Op. 12의 나머지 두 곡과 마찬가지로 장조로 작곡돼 2악장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이다. 


모차르트의 영향이 강한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
일반적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Op. 12의 세 편은 베토벤이 27~28세 때인 1797~1798년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세기 베토벤 연구의 권위자였던 음악학자 구스타프 노테봄은 베토벤의 스케치를 연구한 결과 작곡연도를 1795년경으로 앞당겨 추정했다. 그 중에서도 〈Op. 12〉의 제2번이 가장 먼저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일지 모른다는 가정은 음악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Op. 12〉의 제2번의 작곡 연도가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앞섰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특히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의 관계를 들여다봤을 때 그렇다. 〈Op. 12〉의 제2번에서는 피아노가 바이올린보다 훨씬 주도적이고 활발하며, 대부분의 바이올린 선율이 피아노 파트에서 파생된 것이지 뚜렷하게 독립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1악장에서 3악장에 이르기까지 바이올린은 일관되게 피아노의 앞선 선율을 메아리처럼 되받아 연주하는 형태를 지속한다. 이렇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선율을 주고받는 단순한 연주 형태는 베토벤이 바이올린 소나타라는 양식을 실험하고 탐색했던 초기에 작곡된 곡이었음을 뒷받침 하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은 1789년, 궁정극장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일하게 되면서 바이올린의 서법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갖게 됐을 것이고, 그 후 자연스럽게 소나타 양식을 통해 독주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모색해 나갔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느낌의 주제 선율에서 모차르트의 영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고, 베토벤 특유의 독창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보편적인 악기였던 바이올린을 위한 독주곡
18세기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의 중상류층 가정에서는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문화가 유행했다. 바이올린은 하프시코드 같은 건반악기와 함께 사랑을 받았고, 따라서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필요했다. 베토벤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주문을 받아 바이올린 소나타를 쓰기 시작했을 것이고, 따라서 초기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은 예술적인 완성도보다는 대중적인 요구에 맞춘 작품들이었다.
〈Op. 12〉의 2번은 1번과 3번에 비해 오늘날 자주 연주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주제 선율과 경쾌한 분위기가 듣는 이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빠른 패시지를 군더더기 없이 민첩하게 연주하기가 쉽지 않아 은근히 까다로운 곡이다. 베토벤은 악장마다 다른 템포 지시어를 썼지만 전체적으로 생동감을 강조했다.



 
Beethoven,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2 in A major Op.12-2
Itzhak Perlman
Vladimir Ashkenazy


 

1. Allegro vivace,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는  처음부터 피아노가 활기차게 주도해 나간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선율을 주고받는 1악장의 연주 방식이 3악장까지 계속된다.

 

 

2. Andante piu tosto allegretto, 
2악장 안단테 피우 토스토 알레그레토는 1악장과는 대조적으로 2악장은 A단조의 구슬픈 선율로 시작한다. ‘피우 토스토’(piu tosto)는 ‘그 보다는’이라는 뜻으로,  안단테 피우 토스토 알레그레토(Andante piu tosto allegretto)는 ‘느리지만(Andante) 그 보다는 좀 더 빠르게(Allegretto) 연주하라’는 의미이다.

 

 

3. Allegro piacevole
3악장 알레그로 피아체볼레의 ‘피아체볼레’(piacevole)는 ‘즐겁게, 마음에 들게’라는 뜻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다시 경쾌한 대화를 주고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