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8번

jubila 2023. 11. 20. 03:58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18번 




Beethoven Sonata No.18 in E flat major for Piano, Op.31-3
"Hunt"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18번 내림 마장조 "사냥"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 Allegro,   2. Scherzo. Allegretto vivace,   3. Menuetto. Moderato e grazioso,   4. Presto con fuoco

Daniel Barenboim plays










작품 31의 세 곡중 이 곡만이 약간 늦은 1804년에 착수(첫 두 곡은 1802년) 완성한 것으로 첫 두 곡은 3악장인데 이 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초기 작품에서도 풀이하였지만 작품 10의 3곡에서도 앞서 두 곡은 3악장, 세번째곡 (D장조)만은 역시 4악장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소나타에서는 느린 악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2악장이 스케르쪼, 제3악장이 메누엣으로 다른 소나타에서는 메누엣이나 스케르쪼 두 가지 중 하나만 택하게 되는데 두 개가 포함되어 있어 색다른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제2악장이 스케르쪼이면서 소나타 형식으로 박자도 2/4박자라는 스케르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박자를 사용한 것이다. 따라서 이 소나타의 특색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피아노적인 효과를 노린 곡이라 보아야 한다. 초심자에게는 악상을 정리하는데 곤란한 곡이 되기도 하며 앞의 d단조와 같이 포플러하지도 않고 기교적으로도 힘든 곡이다.
이 곡이 완성된 1804년은 영웅 교향곡〉이 완성된 다음 해로 피아노 소나타에 대한 가능성의 탐구는 이로서 일단락을 짓게 되며 이후부터는 지금까지 축적된 토대위에서 비약적 발전을 꾀하게 된다.
참고로 <영웅 교향곡〉 또 피아노 협주곡 (황제도 Eb 장조로 쓰고 있어 당당한 투쟁 승리를 표현했는데 여기서는 반대로 자연묘사의 부드러움을 표현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곡의 느낌은 전곡에 걸쳐 명쾌한 기분으로 작곡 기교가 반드시 비극적인 정서만이 특색이 아니라는 점을 과시하고 있다.



Beethoven 
Sonata No.18 in E flat major for Piano, Op.31-3

Emil Gilels  Piano

 

1. Allegro,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동기로 시작하는 제1주제는 두개의 특징적인 성격의 동기를 지니고 있다. 이를 두고 음악평론가 스코트는 “마치 별빛이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듯한 다정한 소리”라고 표현했다. 이 주제는 되풀이되어 그 전개에 의한 경과부에 계속된다. 제2주제는 뚜렷하고 여유로우며 아름답다. 이 선율은 변주되어 되풀이 되고, 맑은 피아노적인 효과를 나타낸 후 제시부를 마친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전개하고 재현부에서는 제2주제도 Eb장조로 재현되며, 제1주제에 의해 코다로 마친다.

 

 

2. Scherzo. Allegretto vivace, 
제2악장은 익살스러운 악장이다. 강한 리듬을 바탕으로 스타카토에 의한 덜컹대는 진행, 격렬하게 바뀌는 음의 세기 등이 이 악장을 박력 있게 만든다. 그러나 끊임없는 16분음표 움직임의 이 악장에서 들리는 것은 마력 같은 유머를 만들어낸다. 제1주제는 악센트가 강해 씩씩함이 넘치는 스타카토의 반주 음형에 의해 펼쳐 나아간다. 역시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중간악절을 거쳐, 이 주제는 또 한 번 되풀이되고, 날카로운 포르티시모의 음을 계기로 딱딱한 표정의 경과부가 된다. 여기서도 모두 스타카토이다. 그것이 올라간 곳에서 왼손에 격렬한 리듬을 지니고 제2주제가 나온다. 작은 코다는 제2주제에 의하지만 약간 기분이 상기된 표정으로 경쾌하게 나아가며 제시부가 되풀이 된다. 발전부는 제1주제가 F장조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곧 제2주제를 다룬다. 이어 제1주제가 나타난 다음, 단편적 음형이 집요하게 되풀이 되면서 하강해 간다. 재현부는 원칙대로 나아가고, 마지막에 피아니시모에 의한 옥타브로 하강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마친다.

 

 

3. Menuetto. Moderato e grazioso, 
제3악장은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에 미뉴에트를 쓴 마지막 곡이다. 우아하고 수심에 잠긴 듯한 이곡은, 양식적으로는 평온한 미뉴에트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앞의 제2악장 스케르초와 멋진 대조를 이룬다. 미뉴에트는 간단한 2부 형식으로 각 부가 되풀이된다. 후반은 처음의 주제를 소재로 하고 있다. 트리오는 역시 Eb장조, 3부형식으로 묵직한 주제가 되풀이되고, 주제의 첫머리 동기에 의한 중간 악절을 끼고 주제가 재현된다. 중간부 이하도 되풀이되어 다시 미뉴에트가 된다. 마지막에 미뉴에트 주제의 첫머리 동기에 의한 코다가 이어지고, 음량을 여리게 하여 피아니시모로 고요히 마친다. 이 트리오 부분은 훗날 생상스가 ‘베토벤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35’에서 주제로 사용하였다.

 

 

4. Presto con fuoco 
제4악장은 밝고 화려한 악장으로 젊음이 약동하는 느낌이다. 제1주제는 8분 음표에 의한 유동적인 리듬과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듯 사냥꾼의 나팔소리를 연상케 하는 선율이 이 악장의 성격을 규정한다. 베커(Albert Becker, 1834-1899)는 이 부분을 “독일 타란텔라 춤곡”이라 정의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을 두고 예전부터 ‘사냥 소나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흔들리면서도 질주하는 것 같은 경과부를 거쳐, Bb장조의 제2주제가 나온다. 여기서도 셋잇단8분 음표가 들어 있다. 작은 코다는 경과부의 악상과 셋잇단8분 음표를 겹쳐 높은 음넓이로 상승해가며 아름다운 울림을 만든다. 이어 제시부를 되풀이하여 전개부에 들어가면, 먼저 경과부 악상의 전개가 있은 다음 제1주제가 다루어지고, 다시 제2주제의 리듬에 의한 옥타브로 힘차게 하강하는 선율이 나타나 이것이 되풀이된다. 그 사이에 또 타란텔라 리듬이 흐르듯이 질주한다. 다시 경과부 악상과 제1주제가 다루어지고 타란텔라 리듬만이 여리게 남고 재현부에 들어간다. 재현부는 갑자기 포르테로 시작하고, 그것이 충실하게 재현되는데, 제2주제는 Gb장조로 바뀌어 재현된다. 코다는 타란텔라 리듬만으로 시작되나, 왼손이 저음과 고음역에서 제1주제의 동기를 제시하고, 음량이 커지면서 힘차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