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10번

jubila 2023. 11. 21. 01:34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10번




Beethoven,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0 in G major Op.96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10번 사장조 작품 96 


Beethoven, Ludwig van (1770-1827 G.)
1. Allegro moderato,    2. Adagio espressivo,    3. Scherzo: Allegro - Trio,    4. Poco allegretto

Leonidas Kavakos, violin
Enrico Pace, piano












1803년에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를 완성한 후 9년 만에, 베토벤은 마지막으로 〈바이올린 소나타 10번〉을 작곡했다. 1812년 12월 29일,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로드와 루돌프 대공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됐고 1816년에 빈에서 출판됐다. 4악장으로 구성됐다.


‘크로이처’ 이후 9년 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그의 주력 장르로 여겨지는 피아노 소나타, 현악 4중주, 교향곡 등에 비해서는 가치가 다소 낮게 평가된다. 바이올린 소나타가 주로 베토벤이 작곡가로 활동한 초기에 작곡돼 그의 진면목을 담기엔 부족했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바이올린이 독립적인 악기로서 충분히 강렬하고 흡입력 있는 연주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는 점만으로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는 기념비적인 레퍼토리가 아닐 수 없다.
 
〈바이올린 소나타 10번〉은 ‘크로이처’ 소나타를 완성한 지 9년 만에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이자 그의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였다. ‘크로이처’ 소나타를 작곡하고 여한이 없었는지 한동안 바이올린 소나타를 손대지 않았던 베토벤은 빈에 체류중이었던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로드를 염두에 두고 10번 소나타를 작곡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로드와 함께 루돌프 대공이 피아니스트로 초연에 나섰고, 수정을 거쳐 출판됐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전작인 ‘크로이처’ 소나타가 극적이고 스케일이 크고 기교적인 화려함과 격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곡인데 반해, 〈바이올린 소나타 10번〉은 힘을 뺀 자연스러운 악상들이 유유히 흘러가고, 가벼우면서도 관조적인 곡이다. 베토벤 특유의 심각함도 느껴지지 않고, 그동안 작곡했던 바이올린 소나타들에 대한 에필로그를 쓰듯 못다한 이야기들을 고즈넉하고 편안하게 담았다.
 
베토벤은 이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한 후, 솔로 바이올린이 들어간 작품을 하나 더 작곡했다. 바로 미사 〈솔렘니스〉인데, 그 중 5곡 베네딕투스를 장식하는 악기가 바이올린이다. 마치 합창과 바이올린이 협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편성의 악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바이올린의 피처링은 매우 중요한 역할과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베토벤이 10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지 않았더라도, 바이올린으로 이런 천상의 선율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까.



Beethoven,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0 in G major Op.96
Ji-Won Song plays
Piano. SoYou Hong


 

1. Allegro moderato,   
여린 바이올린의 트릴로 시작하고,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내밀한 대화가 아름답다.

 

 

 

 2. Adagio espressivo,    
피아노가 찬송가 같은 선율을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이어받는다. 두 악기의 편안한 대화가 계속된다.

 

 

 

3. Scherzo: Allegro - Trio,    
2악장에서 연결되는 3악장은 이 곡 중에서는 가장 심각한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짧고 간결한 구성을 갖는다.

 

 

 

4. Poco allegretto
간단한 주제 선율이 7개의 변주로 반복되고 코다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