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8번

jubila 2023. 12. 30. 01:13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8번




Beethoven Piano Sonata No.28 in A major, Op.101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8번 가장조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 Etwas 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     2 Lebhaft. Marschmäßig,
3 Langsam und sehnsuchtsvoll,     4 Geschwind, doch nicht zu sehr und mit Entschlossenheit

Emil GIlels, piano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8번의 작곡 연대는 1816년 가을이고 출판 헌정은 1817년 빈의 스타이너에 의해
출판되었으며  도로시아 에르스만 부인에게 헌정되었다.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시기에 작곡된 5곡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 중 첫 곡이다. 1796년부터 베토벤은 점차 청력을 잃어갔다. 그는 심각한 귀울림(耳鳴) 증세를 보여 음악을 감지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사람과의 대화도 피하게 되었다. 의사의 권유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인 하릴리겐슈타트 (Heiligenstadt)의 작은마을에서 1802년 4월부터 10월까지 지내며 자신의 증세에 적응하고자 했었다. 여기서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쓰며 자살 소동으로까지 발전하지만, 베토벤은 음악 활동을 위하여 계속 살겠노라고 결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청력 상실은 심해졌다. 베토벤은 청력을 잃었어도 작곡은 계속할 수 있었으나, 돈벌이가 되는 연주 공연은 점점 어려워 졌다. 1811년 그는 연주회에서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려 했으나 실패한 뒤로 그는 다시는 사람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다. 이러한 암울한 시기는 1815년을 기점으로, 그는 무서운 불굴의 정신으로 모든 고뇌를 극복하고 만년에 불가사의한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개척해 나간다.

먼저 1815년을 기하여 두 곡의 첼로 소나타를 써 창작력을 회복한 그는 다시 가곡 '머나먼 여인에게'를 쓴 후 1815년과 1816년 사이에 피아노 소나타 A장조를 작곡하였다. 이 곡의 작곡으로부터 베토벤의 음악은 질, 내용, 형식들이 모두 깊어지고 확대된다. 이전에 나타나던 힘과 투쟁의 양상은 여기에서 내면적으로 표용 되고 표현 기법의 다양화, 형식의 자유로움은 보다 심도있게 추구되어 깊은 정신성이 한없이 세밀한 뉘앙스와 광대한 넓이를 가지며 나타나게 된다.

이 곡은 작품 106번(피아노 소나타 29번)과 같이 '함머클리비어'라고 쓰여져 있지만 지금은 작품 106번만 함머클라비어라고 불리우고 있다. 1악장과 3악장은 매우 조심스러우며 2악장과 3악장의 후반부도 경쾌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부끄러움을 머금고 있다. 3악장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때로는 이 부분을 나누어 3, 4악장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초연은 1816년 2월 18일에 행해졌고 출판은 이듬해에 있었다. 베토벤은 이 곡을 당시 일류 피아니스트이자 자신의 제자였던 도로시아 에르스만 남작부인 (Baroness Dorothea Ertmann)에게 헌정했다. 그녀는 특히 베토벤의 명해석자로 유명해 당시 많은 펑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피아니스트였다.


 
Beethoven : Piano Sonata No.28 in A Major Op.101
 Kunwoo Paik (백건우)  Piano

 

1. Allegretto ma non troppo - Etwas 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
나폴레옹의 침략에 대항하여 오스트리아에 대한 애국심이 고취되었던 베토벤은 27번 소나타에 이어 이 소나타에서도 독일어로 악장별 템포 표기를 했다. 특히 이 악장의 자유로운 형식과 서정적인 내용, 대범한 도약과 풍부한 어조, 사랑스러운 표정 등등은 후일 슈만의 피아노 작품들을 연상케 한다.

 

 

2. Vivace alla marcia - Lebhaft. Marschmäßig,
교향곡 7번의 스케르초 악장과 같은 저음역의 부점 베이스라인과 다이내믹이 돋보이는 동시에 이와 정반대되는 트리오 부분에서는 엄격한 2성 캐논이 등장하며 슈만 풍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듯한 풍부한 화성과 장대한 울림이 단연 돋보인다.

 

3. Adagio ma non troppo, con affetto - Langsam und sehnsuchtsvoll,
짧지만 대단히 낭만적인 감성이 짙게 배어 있는 이 아다지오 악장은 앞선 ‘그리워함(sehnsuchtsvoll)’과 종결부 및 다음 악장의 준비 부분으로서 도약을 준비하는 ‘결심(Entschlossenheit)’이 서로 화답을 하는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선율이나 화음을 보면 32번 소나타 아리에타 악장의 에피소드들과 마지막 코다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4. Allegro - Geschwind, doch nicht zu sehr und mit Entschlossenheit
3악장 뒤에 등장하는 짧은 경과구로 이어지는 이 피날레 악장은 폴리포닉한 요소가 일관되게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악장으로 개시부에 4성부 푸가토가 등장하여 단호함을 고조시킨다. 네 개의 상승하는 16분음표로 구성된 주요 동기는 상승 혹은 하강 형태로 악장 곳곳에서 등장하여 전체의 분위기를 직선적이고 적극적이며 웅장하게 이끌어낸다.